트위터 해킹 사건 발생 전, 심 재킹 전문 해커 포럼에 ‘트위터 계정 변경’ 판매한다고 광고
채원이라는 한국이름 사용자, 아이유 사진 도용... 한국과 관계 있거나 K-POP에 빠져 있거나

[보안뉴스 원병철 기자] 전 세계가 트위터 해킹으로 시끌벅적하다. 알 수 없는 해커들이 트위터를 해킹해 주요 인사들을 사칭했고, 이들의 이름으로 비트코인을 2배로 불려주겠다며 비트코인을 요구했다.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 같지만 실제 393건의 거래가 일어났고, 11만 8,104.27달러(약 1억 4,158만원)가 입금됐다.


▲보안전문 블로거 브라이언 크렙스가 공개한 ‘채원’의 트위터 계정 변경 광고 글[출처=Krebs on Security]

트위터는 내부 직원들이 사회공학적 공격을 당해 내부 지원팀의 도구가 노출됐고, 해커들은 이 도구를 이용해 비밀번호를 다시 설정하거나 로그인해 트윗을 보냈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트위터 해킹이 발생하기 전, 심(SIM) 재킹 전문 해커들만의 ‘포럼’에서 트위터 계정 메일 주소를 바꿔주겠다는 글들이 올라왔다는 점이다. 크렙스 온 시큐리티(Krebs on Security)의 브라이언 크렙스(Brian Krebs)는 “이번 공격은 휴대전화와 소셜미디어 회사의 직원들에게 뇌물을 주거나, 해킹을 하거나, 그들을 협박하는 등 날로 만연하고 있는 범죄 형태인 SIM 스와핑을 통해 소셜미디어 계정을 납치하는 개인들이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면서, “트위터 공격이 있기 전인 수요일에, 개인정보 교환 커뮤니티의 일부 관계자들이 모든 트위터 계정에 연결된 이메일 주소를 변경할 수 있는 능력을 판매하고 있다는 징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보안뉴스>가 보도했던 것처럼 SIM 스와핑 공격을 연구하는 커뮤니티에 갑자기 트위터 내부 대시보드의 스크린샷이 올라온 바 있다. 바로 이번 공격자들이 접근하는 데 성공했다고 하는 내부자 전용 도구가 바로 이것이며, SIM 스와핑 공격은 현재까지 주로 암호화폐 채굴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이언 크렙스는 이러한 트위터 내부 도구를 공유하고 있는 트위터 계정들을 추가로 발견하고 이를 공개했는데, 트위터 측은 이 계정들을 삭제했다.

게시물 중 하나 중 ‘채원(Cheawon)’이라는 사용자는 트위터 계정에 연결된 이메일 주소를 250달러로 변경할 수 있으며, 각 계정에 2,000달러에서 3,000달러 사이의 직접 액세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광고했다. 주목할 점은 ‘채원’이라는 한글이름의 사용자가 등록한 사진이 실제로는 우리나라 인기가수인 아이유라는 점이다. 본지가 해당 사진을 검색해본 결과, 아이유 사진으로 드러났다.

즉, 채원이 이번 트위터 해킹과 연관이 있는 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트위터 계정을 컨트롤 할 수 있다고 광고한 것은 사실이며, 특히 채원이라는 한국이름과 아이유라는 우리나라 가수의 사진을 사용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참고로 채원이라는 이름은 과거 오디션 프로그램인 ‘프로듀스48’에서 데뷔한 12인조 걸그룹 ‘아이즈원’의 멤버 이름이다. 이 때문에 채원이란 이름의 판매자는 적어도 한국과 관계가 깊거나 K-POP에 빠져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한편, 트위터 해킹 사건은 아직 조사 중이며, 미국 정계와 사법계 모두 트위터 해킹이 미국 대선에 미칠 영향 때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병철 기자(boanone@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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