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인증, IoT 접목된 다양한 기술로 시장 확대
[보안뉴스 엄호식 기자] 생체인증과 시큐리티 게이트 등 출입통제 시스템은 우리의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다. 공항에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e패스포트 상의 개인정보와 키오스크에서 스캔하는 생체정보를 매칭시키는 기술을 활용해 자동출입국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국내선 이용 시에는 손바닥 정맥정보 등록 만으로 신분 확인과 탑승 수속이 가능해졌으며 향후에는 국내선 내에서의 면세점 결제와 환전, ATM 및 식음료 시설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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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를 활용해 얼굴을 인식하고 그 정보를 데이터화 하는 기술은 단순히 사람을 인지하는 것을 넘어 성별과 나이, 머리색, 안경이나 마스크의 착용 등도 구분할 만큼 발전했으며 출입을 통제하고 범죄를 예방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이어질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사물인터넷(IoT)과의 접목을 통한 활용의 극대화 등이 2019년의 주요 키워드가 됐다.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생체인식과 시큐리티 게이트 등 출입통제시장을 관통하는 출입통제 키워드는 52시간 근무제와 생체인증의 영역 확대, 얼굴인증의 고도화 등일 것으로 예상된다.
근태시장 수요 폭등 시킬 300인 미만 ~50인 이하 사업장
2018년 3월 주당 최대 노동시간을 52시간으로 단축하는 내용의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하는 근로기준법이 국회에서 논의를 시작한지 5년 만인 2018년 7월 1일자로 발효돼 300인 이상 사업장에 적용됐다. 그리고 올해 7월부터는 특례 업종으로 제외됐던 21개 업종에도 확대 적용됐다.
출입통제 및 생체인식 업계는 수년전부터 논의가 시작된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맞춰 시장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해 왔다. 그리고 주 52시간 근무제가 300인 미만~50인 이상의 사업장으로 확대되는 2020년이 근태관리 시장의 수요가 폭발하는 시점으로 보고 있다. 300인 미만~50인 이상의 사업장은 300인 이상의 중대기업보다 출입통제나 근태관리 시스템의 체계가 잡혀 있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ADT캡스 관계자는 2016년 통계자료 기준으로 300인 미만 사업장은 195만개에 이르며 이들 시장을 타깃으로 국내 출입통제 및 근태관리 시장이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를 위해 업계는 올해부터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2020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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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프리마는 300인 이하 사업장을 타깃으로 시장조사를 통해 1년 동안 치밀하게 준비한 한국형 근태 소프트웨어를 출시했다. 슈프리마의 ‘바이오스타 2 플렉스타임’은 기업이나 조직 맞춤형 솔루션으로 선택근무와 탄력근무, 재량근무, 간주근무 등 각종 유연근무제를 간편하게 설정할 수 있다. 유연근무 이외에도 파트타임, 교대근무 등 업종별, 직종별 특수성을 고려한 다양한 근무 규칙 설정이 가능하고, 개인이 직접 업무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승인받는 스케줄링 기능도 제공한다. 초과근무 준수를 위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사전알림을 지원하고 출입보안시스템과 연계해 법정근무시간을 초과한 직원의 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도 있다. 슈프리마는 이 제품에 클라우드형 근태 솔루션 개발과 급여 시스템과의 통 합도 계획하고 있다.
유니온커뮤니티도 300인 이상 기업은 그룹웨어 등 기존 인프라 안에서 독자적인 근태관리 솔루션을 갖추는 등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고 판단하고 2020년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유니온커뮤니티는 지문이나 얼굴인식, 카드 등을 적용할 수 있는 근태관리 솔루션뿐만 아니라 그룹웨어, 출입통제, 영상관제 등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유바이오 알페타’를 기반으로 한 근태관리 특화 솔루션 ‘알페타52’를 선보였다. 알페타52는 관리자와 사용자가 사용하기 편리한 형태와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탄력근무와 선택근무, 재량근무 등 현장과 제도에 적합한 사용자 맞춤형 근태 규칙을 생성하고자 할 때 적합하다. 초과근무 대상 알림 기능과 근태 결과 리포트 전송, HR그룹웨어 등 시스템 연동, 유연근무 설정 지원, 개인별 근무시간 설정 등도 가능하다.
씨엠아이텍은 홍채인식을 이용한 근태관리 솔루션 ‘CMID 매니저’가 있다. CMID 매니저는 침입탐지 경보 및 도어 컨트롤 기능 등 출입통제 시스템에서 요구되는 고급기능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주 52시간 근태관리와 별도의 식수관리 기능 지원을 통해 관리자의 편의성을 증대시킨 제품이다. 모니터링이 간편하고 실시간 관리가 가능한 대시보드가 있어 서버와 단말기 간의 사용자 동기화가 가능하며 시스템 연결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리․감독할 수 있는 기능이 구축돼 사용자가 간편하고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ADT캡스의 ‘ADT캡스 엑세스 가드 근태관리 서비스’는 출입통제는 물론 주 52시간 근무제 맞춤형 근태관리를 제공한다. 특히, 기업 인사담당자와 사업자가 이 솔루션 하나만으로 통합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설계 됐다. ADT캡스는 이 서비스 하나로 ①출·퇴근 현황의 기록·관리, 실시간 출입 현황 및 사용자·방문자 인증 관리 등을 할 수 있는 ‘일반 근태’ 기능 ②주 52시간 근무제 하에서 사업장별 맞춤형 근태관리가 가능하고 초과근무가 예상되는 직원에게 알림 서비스 제공과 근태현황을 조회할 수 있는 ‘52시간 근태’ 기능 ③시공간 제약 없이 모바일로 실시간 근태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근태’ 기능을 제공한다.
KT텔레캅의 근태관리 솔루션은 복잡한 절차 없이 얼굴·지문·홍채 인식 등 생체인식과 카드 등을 활용해 출입인증 단말기 인증을 하는 것만으로 근태관리가 가능하다. 이 시스템은 사업장 내 근태인증 단말기를 설치해 출입자를 인증한 후, 컨트롤러를 통해 인증내역을 서버에 전송하며, 지정된 서버로 전송된 근태인증 데이터는 프로그램을 통해 통합 관리된다. 인원·사업장·기간별로 제공되는 근태 리포트를 통해 근태 현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ERP 연동을 통한 급여정산과 입사자 데이터베이스(DB) 생성, 퇴사자 권한 중지 등 인사관리도 가능하다.
주 52시간 근무제는 시큐리티 게이트 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한다. 이미 시큐리티 게이트에는 지문부터 얼굴인식까지 다양한 생체인식 시스템이 적용돼 출입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생체인식의 적용을 넘어 IoT 기기와의 연동된 기술의 개발과 적용이 점차 늘고 있다. 일례로 해당 빌딩의 근무자가 생체인식 및 카드키 등을 활용해 시큐리티 게이트를 통과하면 자동으로 근무자의 근태가 체크됨과 동시에 엘리베이터가 자동으로 연동돼 근무자가 이용해야 하는 엘리베이터를 지정하고 근무하는 층으로 알아서 움직이도록 연동된 시스템이 실제로 사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더해 “시큐리티 게이트를 통해 어떠한 층의 근무자가 모두 퇴근으로 체크되면 자동으로 해당 층의 조명이나 전기를 차단해 에너지 절감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기능을 시큐리티 게이트와 접목하는 것이 시큐리티 게이트 업계에 또 다른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체인증 활성화로 더욱 주목 받게 될 FIDO 프로토콜
생체인증의 도입과 활용이 활성화되고 비밀번호의 안정성과 해킹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면서 FIDO 프로토콜이 주목받고 있다. FIDO 프로토콜이란 사용자가 이용하기에 복잡하지 않도록 사용성을 높이고 보안성은 강력한 인증을 말한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평균 60%의 온라인 사용자가 공통 비밀번호를 다양한 계정에 사용한다는 통계가 있다. 45%의 온라인 사용자가 유추하기 쉬운 비밀번호를 사용하고 한명의 사용자가 관리하는 계정은 수십에 서 수백 개에 이르며 65%의 온라인 사용자가 비밀번호를 종이나 파일에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유추가 쉽고 탈취 가능성이 높은 비밀번호 때문에 온라인 해킹의 81%가 발생한다. 5명중 1명은 자기 계정이나 비밀번호가 탈취된 경험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가 있음에도 이러한 비밀번호 이용에 대해서는 비밀번호를 복잡하게 만들라거나 계정마다 다른 비밀번호를 쓰라는 권고 정도만 이뤄지고 있다.
FIDO 얼라이언스(Fast IDentity Online Alliance)는 쉽게 유추되고 탈취가 가능하며 도난당하면 모든 계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비밀번호를 대신할 다른 방법이 없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기존 비밀번호에 대 한 의존에서 벗어나 보다 강력하고 편리하면서도 상호운용이 가능한 표준 온라인 인증 기술 구현을 목표로 2012년 7월 출범한 글로벌 비영리 단체이다. 우리나라의 삼성 전자와 BC카드를 비롯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팔, NTT도코모,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전 세계 약 250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 유럽, 인도, 일본, 중국에 워킹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FIDO 얼라이언스는 국가 및 산업별 상이한 정책과 생태계에 모두 적용 가능한 통합 온라인 인 증 국제표준 스펙 제정을 목표로 한다. 올해에는 월드와이드앱과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국제표준화기구(ISO) 등에서 표준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FIDO 얼라이언스는 보다 강력하고 편리한 사용을 위한 상호운용성 테스트를 비롯해 FIDO를 이용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잇는 해커톤, 정기적인 정기총회 등 을 통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또, 내년에는 6월 2일과 3일 미국 시애틀에서 제1회 Authenticate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이 콘퍼런스는 250여개 글로벌 리더들이 모여 온라인 해킹의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비밀번호 기반 로그인에 더 이상 의존하지 않는 온라인 인증 FIDO 프로토콜의 글로벌 공인 기술표준화를 완성한 지금 단계에서 교육과 홍보에 전념하기 위해 기획됐다.
Authenticate 2020은 온라인 인증 기술과 정책, 산업분야 트렌드에 대한 정보 확보는 물론 네트워킹과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세션이 FIDO 얼라이언스 내 15여개 워킹 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주제를 기준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멀티모달, 인증 안정성 높이는 보완책
생체인증 기술은 개인이 유전적으로 타고 나는 생리학적 정보와 음성 및 키스트로크 다이내믹스와 같이 행위를 통해 나타나는 행동 기반 정보로 구분할 수 있다. 비밀번호나 PIN 번호 등의 지식 기반의 인증 기술이나 인증 토큰 등 소유 기반 인증 기술에 비해 편리하고 보안성도 높아 출입통제나 근태관리 등 다양한 생활영역에 접목되고 있다.
생체인식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개별 생체인식 방식들의 장단점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국내 및 해외 보안 시장에서는 멀티모달(Multimodal)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멀티모달 방식은 지문과 얼굴, 홍채 인식 등의 생체인증이 2가지 이상 접목돼 사용되는 다중 인증 기술이다. 멀티모달 방식은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2가지 이상의 인증 절차를 거쳐 강화된 보안 시스템을 구축 하거나 편의성을 강조하기 위해 한 가지 인증만 할 수 있도록 하는 선택적 인증 처리도 가능하다.
멀티모달 시스템은 편의성에서도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탑재된 생체인증방식 중 한 가지 방식으로 인증이 어려운 경우 다른 방식으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지문과 얼굴 인식을 접목한 멀티모달 시스템 이용 시 양손에 짐을 들었거나 손에 물이 묻었다면 지문 대신 얼굴인식을 통해 출입할 수 있고, 마스크 등을 쓴 경우에는 따로 마스크를 벗지 않아도 지문 인식으로 대체해 인증할 수 있다. 선택 설정으로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처가 가능하다는 것은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는데 일조한다.
생체인증 시장의 수출 활성화
KDB미래전략연구소 리포트에 따르면 생체 정보는 센서로 신체를 탐색하고 정보화하는 단순기술인 인식(Identification)과 생체정보의 진위를 검증하고 해킹을 방지하는 등의 고도 보안기술인 인증(Authentication)으로 구분된다. 인식은 금융과 컴퓨터, 통신, 출입관리, 의료복지, 공공분야, 검역 등 다 양한 산업분야에 적용돼 고객의 이용 편의성 증대와 업무 편의 향상의 효과를 보고 있다.
▲생체인증 기술 트랜드[자료=KDB미래전략연구소]
현재 생체인증 기술은 지문으로 대표되는 접촉식 생체인식시대인 1.0시대를 거쳐 비 접촉식 생체인식이 강조되는 2.0시대에 속하나 점차 보안성이 강화된 3.0시대로 진입 중이다. 3.0 시대에는 생체정보의 복합 인증과 생체 정보의 분산 저장 등을 통해 ‘인증’ 기술의 보안성이 크게 개선되고 서비스의 활성화와 이용률 급증이 예상된다.
statista Estimates에 따르면 글로벌 생체인식 기술시장의 규모는 2019년 24억 5,000만달러에서 2020년 27억 1,000만달러 그리고 2022년에는 32억 5,000만달러로 연평균 11.1%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싱가포르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생체인식을 활용한 국가 디지털 인식 시스템을 도입하고, 스마트시티의 구축을 위한 기반으로 얼굴인식 등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보안인식이 높아지며 생체인식이 도입된 디지털도어록과 IoT 기기의 사용이 확대되며 자연스럽게 생체인식이 생활 속으로 스며들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생체인식 기술시장 규모 전망(단위 억달러)[자료=Sratista Estmiates]
또 하나의 예로 생체인식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지문인식기와 개인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영국의 비영리 스타트업 ‘심프리츠’는 사진 찍는 것을 꺼려하는 문화를 가진 동남아시아의 이슬람 국가를 위해 지문인식기술을 중점 개발해 제공하고 있으며, 1살 이하의 유아를 위한 특수 카메라 장비 및 5세 이상 아이들을 위한 지문 스캐너 프로토 타입도 개발했다. 이렇게 개발된 기술과 제품은 원조물품 배급과 현금송금, 교육, 예방접종 백신, 산모관리, 데이터 수집 등에 활용되고 있으며 에티오피아, 방글라데시, 네팔, 소말리아 등을 포함한 다수의 저소득 국가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에티오피아 정부와 200만 명이 넘는 에티오피아 아이들을 위한 5년 계획의 프로젝트와 3년간 200만명 이상의 방글라데시 산모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이 있다.
▲국내 생체인식 기술시장 규모 전망(단위 억달러)[자료=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시장분석기관 ABI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생체인식기술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2021년 시장가치는 2015년보다 118% 증가한 300억달러(한화 약 35조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ABI 리서치 애널리스트 드미트리오스 파블라키스는 “기업들의 USB 연결 장치, 소비자 가전 및 결제 카드에 내장된 센서, 스마트폰에 있는 지문·홍채·얼굴 인식, ATM에서의 정맥인식 등을 포함한 새로운 생체인식 요소와 기술의 채택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해당 산업과 관련한 한국 기업의 부품 조달 가능성도 모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그리고 중동을 중심으로 각 나라의 특성에 맞는 생체인식 및 출입통제 시스템을 접목해 공략한다면 해외시장 공략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얼굴인식 쓰임도 기술도 쑥쑥
‘얼굴인증’은 영상보안과 출입통제 등 보안 시장을 통틀어 올 한해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시큐리티 게이트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간편한 인증과 동시에 안전을 위한 강력한 보안을 추구하는 경향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시큐리티 게이트는 카드인증 방식에서 지문인식이 대세를 이뤘지만, 접촉으로 인해 질병이 전염될 수 있는 메르스 등이 유행하며 비접촉 인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용도나 조건에 따라 지문을 비롯해 홍채와 정맥 등도 인증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설치비용에 대한 부담이나 사용성면에서 불편함이 가장 적은 얼굴인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업계는 얼굴인식은 한동안 시큐리티 게이트 기술의 중심에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게이트 앞에 멈추지 않고 자연스럽게 통행할 수 있는 워크쓰루형 게이트를 개발하는 등 얼굴인식 시스템과의 인터페이스 연동을 통한 시큐리티 게이트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얼굴인식은 금융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은행의 ‘2018년 지금결제보고서’에 따르면 현금결제 건수는 매년 감소하는 반면 카드결제와 간편결제의 이용 건수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드결제 건수는 연 10% 증가했지만 간편결제는 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편결제란 지급카드의 중요 정보를 모바일 기기에 미리 저장해두고 거래 시에는 비밀번호 입력, 지문 인증, 단말기 접촉 등으로 간편하게 지급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우리나라도 지문이나 지정맥을 이용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2020년에는 얼굴인식 결제서비스의 붐이 예상 된다는 점이다.
QR결제 혁명을 일으켰던 중국의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앤트파이낸셜은 지난 4월 얼굴인식 결제 단말기 ‘칭팅’의 업그레이드 버전 을 발표하고 얼굴인식 결제기술을 개방했으며 위챗페이의 텐센트도 얼굴인식 결제 ‘칭와’를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용화했다. 얼굴인식 결제는 지갑이나 스마트폰 없이 얼굴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며 분실의 위험도 없어 고객 편의성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판매자 역시 고객이 직접 결제하기 때문에 매장 결제업무를 간소화 할 수 있다.
▲간편 전자 지급서비스 이용현황(일평군, 천건, 십억원, %)[자료=한국은행]
국내에서도 얼굴인식 결제 서비스가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되는 등 기술 개발 및 상용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비씨카드 디지털연구소에서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협력해 얼굴인식 결제와 관련된 국가연구개발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는 얼굴인식 기술과 분산 ID 기술을 결합해 한 번의 얼굴정보 등록을 통해 연계된 여러 가맹점에서 얼굴인식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2020년 하반기 실증 서비스 구현을 목표로 진행되는 이 서비스에는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도 한 번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다.
▲간편 전자 지급서비스 이용현황(일평군, 천건, 십억원, %)[자료=한국은행]
얼굴인식을 활용한 제품은 생활 속에서도 만날 수 있다. 파이브지티의 ‘유페이스키’는 비밀번호나 열쇠, 카드, 지문 등이 없어도 얼굴 인식만으로 1초 이내에 문을 연다. 적외선 카메라가 탑재된 비접촉 생체인증방식으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활용한 인증이 불가능하며 빛이 거의 없는 어두운 곳에도 얼굴을 인식한다. 사용자의 얼굴에서 약 4만여 개의 특징을 추출해 일란성 쌍둥이를 구별할 정도로 얼굴인식 정확도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안경, 모자 등을 착용한 경우에도 인식된다. 출입자의 로그기록이 실시간으로 저장되며 미등록자가 출입 인증을 시도할 경우 스마트폰으로 사진 촬영 및 저장, 전송이 되는 기능도 탑재했다.
에스원은 워크스루형 스피드 게이트에 적용해온 ‘얼굴인식 리더’를 매장과 오피스에 설치할 수 있는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이 제품에는 에스원이 자체 개발한 얼굴인식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KISA의 인증을 받은 얼굴인식 알고리즘은 인증 성공률 99.99%로 오인식 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AI(인공지능)가 적용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얼굴을 자동으로 알아내기 때문에 재등록도 필요 없다. 높은 수준의 보안을 요하는 고객에게는 얼굴인식과 출입카드 또는 얼굴인식과 비밀번호 등 이중 인증을 적용할 수 있어 강화된 보안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국내의 생체인식 영역 확대
공사장 등에서 주로 사용되던 생체인식을 체감하기 시작한 것은 스마트폰의 보급이 활발해지면서부터였다. 공항에서는 지문과 얼굴인식을 통해 자동출입국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출퇴근 시에는 지문과 얼굴 등의 인식을 통해 출입문을 통과하고 출퇴근을 체크하기도 한다. 은행권에서는 비대면 인증과 생체인식을 활용한 ATM기기에 접목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노트북 등의 사용인증에도 지문인식 등이 기본적으로 탑재돼 있기도 하다. 하지만 생체인식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음주측정 시스템과 운전학원, 리테일에도 적용되면서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2020년에는 더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씨엠아이텍은 홍채인식을 통한 신원 등록으로 운전면허 학원에서 이수 교육시간 위조와 대리인 시험으로 면허를 발급하는 가능성을 원천봉쇄한다. 그동안 운전전문학원에서는 실리콘 지문을 이용해 규정된 연습시간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운전면허를 부정 발급케 한 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되기도 했다. 또한, 얼굴과 체형이 비슷한 20대 자매가 운전면허시험에 대리 응시해 합격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면허취소와 함께 2년간 운전면허시험 응시자격을 박탈당하기도 했으며 사용자의 지문이 인식이 안되거나 실패율이 높아 경찰청에 소명자료를 제출해야 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이에 도입된 홍채인식 시스템은 오인식률과 실패율이 거의 0%에 가까워 운전면허학원 관계자들의 신속한 업무진행과 경찰청에 소명자료를 제출하는 시간낭비를 없애고 있다.
유니온커뮤니티는 경찰청 음주단속장비 공급업체인 센텍코리아와 협업해 생체인식기술을 연동한 음주측정 시스템을 출시했다. ‘생체인증형 음주측정 시스템’은 얼굴 및 지문 등 생체정보로 본인인증을 한 뒤 음주 측정을 진행한다. 생체정보를 활용한 본인 인증 및 음주측정 과정을 CCTV로 촬영한다는 점에서 대리측정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음주측정 결과는 연동된 근태관리 솔루션을 통해 관리자 서버로 실시간 전송돼 관리자가 근무자의 음주 여부를 판단하고 이를 통해 근태관리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와 최저임금의 상승으로 자영업자들은 인건비에 대한 부담이 크다. 특히 편의점의 경우에는 이러한 인건비 해결을 위한 무인점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스마트 편의점인 ‘시그니처 매장’에서는 롯데카드의 정맥인증 결제 서비스를 이용한 핸드페이를 활용하고 있다. 이는 사람마다 다른 정맥의 혈관 굵기나 선명도, 모양 등의 패턴을 이용해 이용자를 판별한다.
GS25 역시 스마트매장 이용에 얼굴인식을 도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매장의 입장은 물론 결제까지도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 시범운영하고 있다.
해외의 생체인식 영역 확대
해외시장은 생체인식을 활용하는 영역에 더욱 넓고 다양하다. 영국 서리대학의 연구진들은 지문검사를 통해 헤로인을 복용했거나 만졌는지 알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피검사자가 손을 물로 씻어낸다 하더라도 소용이 없으며 헤로인을 복용한 사람과 헤로인을 만진 사람인줄 모르고 단순히 악수만 한 사람도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미국 이미지 처리 전문 회사 블루암즈에서 만든 아웃도어 보안 카메라에는 얼굴인식 기술이 탑재됐으며 아마존의 인공지능 어시스턴트인 알렉사 호환기능도 갖춰져 있어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햄프턴 핑거프린트 패드록스가 만든 벤지록은 열쇠나 비밀번호가 아니라 지문으로 열거나 잠글 수 있는 지문 기반의 잠금쇠다.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되는데 하나는 43㎜ 크기에 10개 지문 저장이 가능한 버전이다. 재충전 가능한 배터리는 한 번 충전으로 6 개월 사용이 가능하다. 다른 하나는 여행가 방용 잠금쇠로, 작고 패셔너블하다. 총 5개의 지문을 저장할 수 있다.
중국과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 개발한 테마파크인 유니버설 베이징에는 얼굴인식 기능을 탑재한 카메라 가 전면적으로 설치될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스위스의 코너뱅크는 비자, 젬알토, 핑거프린트 카즈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첫 생체인증 기반 신용카드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이 카드의 이름은 코너카드 바이 오메트릭 골드 비자로, 핑거프린트 카즈의 티셰이프 센서 모듈과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탑재하고 있다. 이 카드를 받은 고객들은 금액에 제한 없이 비접촉 거래를 실시할 수 있게 된다. 이 카드는 지문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올바른 지문이 입력되었을 때 LED 불이 켜진다. 다만 지문인식이 안 되는 상황에서나 예외적인 상황 발생 시 PIN 코드를 입력하는게 가능하다. 지문 정보 자체는 카드 안에 탑재되어 있는 보안 칩에 저장된다고 한다.
이렇듯 다양한 기술이 지속적으로 도입되고 발전되고 있기에 2020년에는 어떤 것들이 선보이고 적용될지 더욱 기대가 된다.
[엄호식 기자(eomhs@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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