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세상을 위한 보안, 그리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통합·융합보안의 중요성
[보안뉴스 권 준 편집국장] 지난주는 공교롭게 한국과 미국에서 거의 동시에 열린 최대 규모의 보안 분야 빅이벤트가 성황리에 폐막한 한주였습니다. 3월 6~8일 한국 킨텍스에서 진행된 아시아 최대 규모의 통합보안 전시회 ‘세계보안엑스포 & 전자정부 정보보호 솔루션 페어(SECON & eGISEC) 2019’와 4일 개막해 8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정보보호 전시회 ‘RSA 콘퍼런스(RSAC) 2019’가 바로 그것인데요.
[이미지=iclickart]
CCTV·출입통제·생체인식 등 물리보안 분야와 개인정보보호·사이버보안 분야, 그리고 각 보안·IT 기술이 통합 적용되는 스마트시티 솔루션까지 총망라한 통합보안 전시회 성격의 SECON & eGISEC과 정보보호·사이버보안 분야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블랙햇(Black Hat)과 함께 양대 산맥을 구축하고 있는 RSAC와는 여러 측면에서 차별화되긴 합니다. 그럼에도 양대 행사가 보안업계, 그리고 정부·기업의 보안담당자들에게 던진 메시지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먼저 RSAC 2019에서는 올해 키워드로 ‘더 좋은’ 또는 ‘더 나은’을 의미하는 ‘Better┖를 내세웠습니다. 안전한 디지털 세상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구현하자는 의미인데요. 기조연설에 나선 로힛 가이 RSA 회장은 인류의 진보에 따라 30년 후쯤에 도래할 ‘바이오디지털 시대’로 진입하는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신뢰 위기(Trust Crisis)’라며, 보안의 가장 큰 역할은 위험관리를 통해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보안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인데요.
<보안뉴스> 주말판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젠 기업·지역사회·국가의 신뢰를 회복하거나 더욱 강화하기 위해 공익적 차원에서의 보안의 역할이 더 요구된다는 측면과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욱이 이를 구현하기 위한 보안 트렌드로 자율주행차, 스마트홈, 스마트공장, 스마트시티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융합보안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그럼 ‘SECON & eGISEC 2019’는 어땠을까요? 올해는 통합보안 전시회·콘퍼런스의 성격을 여실히 대변하듯 각각의 보안 장비·솔루션에 인공지능·클라우드·빅데이터 등 첨단 ICT 기술이 어떻게 입혀져서 각 사이트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적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시회 주관사인 유비엠비엔 최소영 대표도 “물리보안과 사이버보안의 융합을 바탕으로 진정한 통합보안 솔루션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사회를 구현하고자 했다”고 SECON & eGISEC 2019의 화두를 던졌기 때문인데요.
이는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열렸던 2가지 보안 빅이벤트가 결국 첨단 ICT 기술로 구현되는 미래 사회가 더 안전해지고 더 편리해지기 위한 수단과 신뢰 회복의 도구로 융합·통합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또 한 가지, 두 가지 빅이벤트가 동시에 열림으로써 한국에서 개최된 통합보안 전시회의 위상과 역할이, 그리고 한국 보안제품의 우수성이 외려 두드러져 보였다는 점입니다. SECON & eGISEC과 RSAC가 올해처럼 동시에 열리는 일은 앞으로 드물겠지만, 이번 기회가 공들여 개발한 우리 보안 기술과 제품이라면 외국 바이어들을 충분히 한국으로 불러들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계기가 된 건 아닐까 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3일간 SECON & eGISEC 2019 현장에서 취재하다 만났던 해외 바이어 및 해외 보안매체 기자들의 ‘엄지’ 손가락이 뇌리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이젠 굳이 나가지 않고도 해외 바이어들이 찾아올 수 있게 만들겠다는 자신감으로 뭉쳐 있다면, 전 세계 보안시장도 우리 기업들의 주무대가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글_ 권 준 보안뉴스/시큐리티월드 편집국장(editor@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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