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메일 해킹, 어떤 공격에 당했나

2018-10-21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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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 네이트 메일 접속중 비밀번호 변경 확인돼 신고
네이버 메일도 계정 탈취 시도했다 실패했던 것으로 드러나
이 지사 향한 폭로 공세 이어가기 위한 표적형 공격 가능성 높아


[보안뉴스 권 준 기자] 확인되지 않은 각종 의혹 폭로가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부터 시작돼 지방선거를 지나 최근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개인 이메일까지 해킹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던지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경기도]

이번 이메일 해킹 사건이 끊임없는 의혹 폭로로 이재명 지시가 곤혹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 지사를 향한 폭로전을 이어가기 위해 오랜 기간 공을 들인 표적형 해킹 공격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이 지사 측도 해킹범과 유출자료 등을 밝히기 위해 이번 주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 측에 따르면 그동안 자동 로그인 상태로 사용해 오던 포털사이트 네이트의 메일함에 접속을 시도했으나 비밀번호가 변경됐다는 사실을 지난 9일 확인했다. 해당 이메일은 이 지사가 10년 넘게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메일 계정으로 최근에도 자주 사용해 왔다는 게 이 지사 측의 설명이다.

더욱이 이 지사의 또 다른 포털 메일인 네이버 메일도 비밀번호 변경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지사가 휴대전화 인증을 통해 임시 비밀번호를 부여받아 네이트 메일 계정에 접속했는데, 지난 8월 31일 누군가가 접속해 비밀번호를 변경한 것은 물론 해당 메일 주소를 이용해 또 다른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메일계정 비밀번호 변경을 시도했던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해커는 임시 비밀번호를 받기 위해 네이버 측에 이 지사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기재한 ‘싱가포르국립대학교 이재명 교수’라는 운전면허증을 첨부해 제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신분증도 위조한 걸로 봐서 은밀하고 지속적으로 계정 탈취를 시도해 왔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네이버 측은 해외 인터넷망을 경유해 요청된 비밀번호 변경 시도에 ‘첨부 신분증이 위조됐을 가능성이 있어 임시 비밀번호를 발급할 수 없다’는 답변을 먼저 해킹당한 네이트 메일로 전송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지사는 네이트 고객센터에 신고하고, 며칠 뒤 네이버 쪽에도 해커가 임시 비밀번호를 발급받기 위해 당시 첨부했던 위조 신분증 사진, 처음 해킹을 시도한 IP 주소, 해당 해커가 같은 IP로 활동한 내역 등을 요청했다. 그러나 네이트 측은 해킹 과정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사이버수사대 등에 수사의뢰를 권유했고, 네이버 측은 임시 비밀번호 미발급 사유 등을 이 지사 측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 측은 네이트 메일 해킹 당시 사용한 IP는 ‘서울 한강’ 정도로만 나와 해당 지역 공용 와이파이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이메일 해킹 공격의 경우 이 지사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을 뒷받침할 증거를 찾기 위해 또는 또 다른 의혹을 폭로하기 위해 오랜 기간 이메일 계정 탈취를 준비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보안전문가의 분석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한 보안전문가는 “네이트 측에서 해킹 과정을 모르겠다고 할 정도면 이메일 계정 해킹을 위해서 무작위 대입 공격과 같은 초보적인 공격보다는 매우 은밀하고 지능적으로 접근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사전에 사회공학적 기법으로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스피어피싱 기법으로 이 지사의 메일 계정을 탈취했을 가능성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지사 측은 신속하게 수사 의뢰를 하고, 수사기관은 포렌식 등 첨단수사기법을 총동원해 해킹주체와 해킹경로 및 방법 등을 명백하게 밝혀내야만 이번 사건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걸 사전에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준 기자(editor@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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