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박미영 기자] 문화재청은 숭례문 화재 10년을 맞아 그간 추진한 문화재 안전 방재 현황과 앞으로 더 안전한 문화재 관리와 환경 조성을 위한 계획을 밝혔다.
올해는 2008년 2월 10일 숭례문(국보 제1호)이 방화로 인한 화재로 피해를 본 지 10년이 되는 해다. 문화재청은 이 사건을 계기로 문화재를 화재 등의 재해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고 국민의 문화재 안전관리 의식을 높이기 위해 2월 10일을 문화재 방재의 날로 지정했다. 또한 화재와 지진 등 재난에 강한 문화재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펼쳐왔다.
특히 문화재청은 △ 현장 중심의 재난 대응 체계 구축 △ 초기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한 첨단 기술 활용 △ 안전 우선의 방재 정책 기반 강화를 위한 제도를 개선하는 등 안전한 문화재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했다.
먼저 문화재보호법을 개정해 소방관서 등 관계기관에 즉각 지원을 요청하는 규정을 마련했으며, 국립문화재연구소에 안전방재연구실을 신설해 문화재 안전방재 연구에 전문성을 더했다. 국보·보물로 지정된 목조문화재는 소방·방범 방재설비를 전면 설치했으며 24시간 상시감시체계를 구축했다.
무엇보다 최근 경주와 포항에서 발생했던 지진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발생적인 재난에 대한 방재 대책을 철저히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포항 지진이 발생하자 문화재청은 즉각적인 대응과 실시간 상황 보고를 통해 문화재 피해를 최소화했다. 현재는 지진 대응 매뉴얼을 개선하고 문화재 지진위험지도 구축과 건축문화재의 내진 진단 기준 마련, 교육을 통한 현장대응력 강화 등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부터 문화재청은 재난에 강한 문화재 환경 조성을 목표로 문화재 방재 대책을 더욱 체계화하고 현장 방재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예방에 중점을 둔 문화재 방재 5개년 계획을 수립한다. 그간 추진한 재난 방재 대책에 대한 분석 평가로 다양화·대형화되고 있는 재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세부 내용으로 방재시설 확충, 전문인력 배치, 교육·훈련계획, 상시 관리, 첨단시설 문화재 방재 도입 방안 등을 포함할 예정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방재기술을 문화재 현장에 적용해 나간다. 상시 관리가 어려운 문화재 현장에는 인터넷 체계를 구축해 긴급 대응 체계를 확보하고, 외부 요인(기상정보, 산불정보, 재난이력 등)과 내부 요인(문화재 특성, 현장별 방재시설 정보, 안전점검 이력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현장별 대책 수립의 판단 근거를 제공하는 문화재 방재정보통합시스템을 구축해 올해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문화재 소유자·관리자 안전교육을 고택과 사찰 문화재 관계자로 대상을 확대한다. 재난 발생 시 문화재 소유자·관리자 등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각 건축 문화재 현장마다 재난 대응 매뉴얼을 작성·비치하는 등 현장대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다양한 재난으로부터 문화재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철저한 대응과 대책을 꾸준히 마련해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을 지켜나가는 한편, 국민에게도 문화재 방재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고 보호 활동에 함께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등 국민이 공감하고 신뢰하는 문화재 방재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미영 기자(mypark@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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