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전’에 초점 맞춘 행보 엿보여... 전시용이라는 분석도 있어

▲ 균형은 이렇게...
[보안뉴스 문가용] 트위터가 자꾸만 발생하는 SNS 해킹과 테러리스트들의 활동에 대응하기 위하여 트위터 신뢰와 안전 위원회(Twitter Trust & Safety Council)를 꾸렸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에 약 3억 2천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트위터는 지난 해에만 12만 5천 여개의 계정을 테러활동과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며 중지시킨 바 있다. 안티테러리즘에 입각한 처사라기보다 트위터의 규정 상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이고, 일방적인 증오를 표출하는 내용을 용인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트위터는 이처럼 사용자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모니터링하는 기능을 늘려나갈 계획이며, 실제로 해당 부서의 인원도 증원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즉 트위터는 모두가 안전하고 자유롭게, 서로에게 큰 불편을 끼치지 않는 선에서 마음껏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 한다는 것. 최근 위원회의 발족은 트위터가 추구하는 가치 중 ‘안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분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트위터의 글로벌 정책 부서 책임인 패트리시아 카르츠(Patricia Cartes)는 블로그를 통해 “트위터는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면서 동시에 폭력과 억압에 맞서는 것, 즉 안전을 꾀하면서도 자유를 보장한다는 건 굉장히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루에만 수천 만 개의 트윗이 생성되는데, 여기서 균형을 맞춘다는 건 정말로 어렵습니다.” 이 역시 트위터가 ‘안전’이라는 가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 때문에 생기는 표현이다. ‘표현의 자유’만 표방한다면 하루에 트윗이 몇 개나 생성되든 균형을 고민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 고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받고자 신설한 것이 바로 신뢰와 안전 위원회라고 트위터는 설명한다. “위원회는 안전 관련 변호사, 학자, 연구원, 소수자 인권 관련 종사자, 미디어 전문가, 디지털 시민권 전문가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위원회에서 나오는 값진 조언들을 발팜삼아 트위터 전체의 환경을 조성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여갈 것입니다.”
현재 트위터의 위원회에는 40개의 조직과 13개 지역권에서 초청된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위원회라는 이름 아래 모였다고 해서 일면식도 없는 전문가들이 얼마나 의미 있는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인지, 그것이 트위터의 사업 방향에 얼마나 접목될 것인지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도 있다. 테러리즘에 맞서기 위해 각 정부들이 SNS 업체들에 정보를 요구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업체로서는 이에 응하려니 소비자들의 눈치가 보이고 응하지 않으려니 정부의 힘을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에 나온 전시용 해결책이라는 분석 또한 나오고 있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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