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이름 끝까지 지키켔다는 의지 표명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dcinside)의 상표권 등록을 두고 법적 공방을 벌였던 미국 인텔사가 이번엔 디시인사이드의 상표권 취소를 주장하고 나섰다. 인텔과의 법적 공방 끝에 지난 2004년 11월 특허청으로부터 디시인사이드의 상표권을 인정받은 디시인사이드 측은 “특허청의 결과에 승복하지 못한 미국 인텔사가 지난 12일, 디시인사이드의 상표권 취소에 대한 심판 청구서를 보내왔다”고 최근 밝혔다.
심판 청구서에 따르면 “심판청구인 인텔은 인텔 인사이드(Intel Inside)라는 브랜드 전략으로 회사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했으며, 한국에 인텔 코리아라는 지사를 두고 컴퓨터 하드웨어 및 인터넷 접속, 네트워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노트북컴퓨터, 컴퓨터키보드 등의 상품을 지정상품으로 두고 상표 등록된 디시인사이드는 동종업을 영위하는 자로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시인사이드는 3년 이상 국내에서 해당 상품에 대하여 사용한 사실이 없으므로 그 등록이 취소되어야 한다”고 상표 취소 사유를 밝혔다.
디시인사이드 측은 한 마디로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박주돈 디시인사이드 부사장은 “지난 10년 동안 디시인사이드는 전자펜, 카메라가방, 삼각대, 티셔츠 등 다양한 상품들을 생산, 판매해 왔다”며 “디시인사이드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는 사이트 자체가 상품인데 상표에 등록된 일부 상품에 대한 사용이 없다고 하여 상표 자체를 취소하라는 것은 황당한 요구다”라고 말했다.
또한 박주돈 부사장은 “인텔은 지난 2006년부터 ‘인텔 인사이드’라는 슬로건을 버리고 ‘인텔 립 어헤드(Intel Leap Ahead)’라는 새 슬로건으로 마케팅 전략도 수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브랜드 이미지 혼동을 이유로 냈던 상표 등록의 이의 신청도 기각된 상황에서 5년 만에 다시 상표 취소를 요구하며 중소기업을 괴롭히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디시인사이드는 이에 대한 반박 자료를 보낼 예정이며, 디시인사이드란 이름을 끝까지 지켜내겠다는 의지다.
앞서 인텔은 지난 2002년 5월 디시인사이드가 관련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하자 디시인사이드에 공문을 보내 “인사이드는 인텔만의 독점적인 상표”라며 관련 상표 및 도메인의 사용을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디시인사이드는 “인사이드를 고유명사로 볼 수 없으며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명칭이므로 인텔에서 독점 사용할 수 없다”고 사용 중지 요청을 거절했고, 이에 맞서 인텔사는 특허청에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그러나 특허청은 “인텔 인사이드는 ‘인텔’과 ‘인사이드’가 명확히 분리되는 반면 디시인사이드는 반드시 ‘디시’와 ‘인사이드’의 결합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이의 신청에 대한 기각 이유를 밝히며, 디시인사이드의 손을 들어줬다.
[김정완 기자(boan3@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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