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의 보안 빅데이터] 피지컬 AI에서 보안 빼면 ‘깡통’

2026-01-1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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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자율주행차 등 물리적 세계 직접 움직이는 단계 진입했으나 ‘보안’ 허점

[보안뉴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6에서 AI 로봇 제품과 통합 솔루션을 대거 공개하며 피지컬 인공지능(AI) 시대의 비전을 제시하며 주목을 받았다.


[자료: gettyimagesbank]

현대차 계열인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는 가장 눈에 띄는 걸작이었다. CES 2026에서 처음 공개된 아틀라스 제품은 56자유도(DoF)를 갖춘 완전 회전 관절 구조와 촉각 센서가 적용된 사람 크기의 손, 360도 카메라를 통해 높은 환경 인식 능력을 구현했다.

피지컬AI는 더 이상 개념이 아니라 현실이다. 인공지능은 이제 화면 속을 벗어나 로봇, 자율주행차, 의료기기, 스마트 공장 등 물리적 세계를 직접 움직이는 단계로 진입했다.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 분석에서도 이러한 인식이 분명히 드러난다. ‘기대’, ‘강세’, ‘주목받다’, ‘성장하다’, ‘혁신적’, ‘세계최초’ 같은 단어들이 중심에 놓여 있다.


▲피지컬 AI에 대한 감성 연관어 [자료: 인사이트케이]

피지컬AI가 새로운 산업 동력이며 시대의 대세라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하지만 이 긍정적 인식의 이면에 치명적인 공백이 존재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피지컬AI 시대를 지탱해야 할 핵심 조건인 ‘보안’이 감성 연관어에서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되레 눈에 띈다. 기술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넘치지만, 그 기술이 얼마나 안전한지에 대한 논의는 뒤로 밀려나 있다. 이는 피지컬AI 시대를 준비하는 데 있어 가장 위험한 신호가 아닐 수 없다.

피지컬AI는 기존의 디지털 AI와는 차원이 다른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검색 오류나 추천 실패는 불편으로 끝나지만, 피지컬AI의 오류와 침해는 곧바로 현실 세계의 사고로 이어진다.

해킹된 자율주행차, 외부에서 조작되는 산업용 로봇, 통제권을 잃은 의료 장비는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생명과 안전의 문제다. 결국 피지컬AI의 신뢰성은 보안 수준에 의해 결정된다.

보안이 되지 않는 피지컬AI는 결국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깡통이 된다. 아무리 정교한 알고리즘과 최첨단 센서를 갖췄다고 해도 외부 공격에 취약하다면 실제 현장에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업과 공공기관이 피지컬AI 도입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 역시 성능 부족이 아니라 보안 리스크다. 기술의 똑똑함보다 통제 가능성과 안전성이 우선되는 이유다. 빅데이터 분석에서 소수지만 함께 나타난 ‘우려’, ‘위기’, ‘공격적’이라는 단어는 이러한 불안을 반영한다. 피지컬AI에 대한 기대가 커질수록, 한편에서는 위험에 대한 직관적 경계도 함께 커지고 있다. 몸을 가진 AI가 공격당할 경우 그 피해는 디지털 사고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사실을 사회는 이미 감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조직은 여전히 ‘선점’과 ‘속도’에 매달린다. ‘강세’와 ‘대세’라는 인식이 조급함을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피지컬AI에서 속도 경쟁은 치명적인 자충수가 될 수 있다. 보안이 취약한 상태로 시장에 나온 기술은 단 한 번의 침해 사고로 신뢰를 잃고 퇴출될 수도 있다.


▲배종찬 연구소장 [자료: 인사이트케이]
피지컬AI 시대의 보안은 선택이 아니라 전제다. 이는 비용이 아니라 생존 조건이며, 기술 경쟁력이 아니라 사회적 신뢰의 문제다. 설계 단계부터 보안을 기본값으로 내재화하고, 충분한 검증과 책임 체계를 갖추지 않는다면 피지컬AI는 확산될 수 없다.

결국 피지컬AI 시대의 성패는 얼마나 혁신적인가가 아니라 얼마나 안전한가에 달려 있다. 보안이 확보되지 않은 피지컬AI는 화려한 기대 속에서도 결국 쓸모없는 깡통으로 남게 된다. 이제 피지컬AI를 논할 때 가장 먼저 던져야 할 질문은 분명하다.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안전한가다. 이것이 피지컬AI 시대를 준비하는 가장 현명하면서도 현실적인 출발점이다.

저자 소개_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 외에 미국, 일본, 홍콩 등에서 연구 경험을 가지고 있다. 주된 관심은 정치시사와 경제정책인데 특히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 글로벌 경제 분석 그리고 AI 인공지능 및 블록체인 보안 이슈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데이터 분석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심층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글_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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