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AO 기준에 맞춘 사이버보안 전략 연구 등 항공 사이버보안 위협 대응 역량 확대 추진
[보안뉴스 엄호식 기자] 지난 10월 30일 제45회 항공의 날 기념식에서 항공안전기술원(KIAST)이 국토교통부 장관 명의의 기관 표창을 수상했다. 이날의 수상이 의미 있는 이유는 △엄격한 공적 심사 △제한된 포상 인원 △재포상 금지 규정 등으로 인해 기관의 수상은 까다롭고 어렵기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또한 황호원 항공안전기술원 원장의 취임 8개월여 만에 이룩한 성과여서 그 의미를 더한다. 황호원 원장은 20여년 동안 항공대학교에서 항공법과 항공 정책을 가르치며 항공보안과 안전의 기틀을 다져왔다. 그동안 자신이 걸어왔던 길이 새로움을 개척하는 길이었기에 항공안전기술원 원장직 또한 수락했다는 황호원 원장에게 학자의 지식과 현장의 실무가 결합된 그의 리더십 아래 업그레이드될 국내 항공안전과 보안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황호원 항공안전기술원 원장 [사진: 보안뉴스]
항공안전기술원은 어떤 기관인가요.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항공안전기술원은 항공기 개발과 인증 기능의 분리, 결함 분석 등 항공 안전 기술 지원 체계 구축을 통해 안전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2013년 설립된 차관급 기구로, 통합 항공 인증 체계 구축과 무인기 안전 기술 개발 등 대한민국 항공 안전의 국제적 수준 향상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항공대학교에서 항공안전기술원으로 옮기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형법을 전공했습니다. 그리고 20여년 넘는 시간 동안 항공대학교에서 항공법과 항공정책을 가르치고 항공보안학회 회장 및 항공우주정책법학회에서 활동하면서 각종 현안에 대해 자문하는 등 항공 관련 활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항공우주정책대학원을 만들고 대학원장직을 수행하다 항공안전기술원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습니다.
그동안 이론만으로 주장하던 내용을 실제로 운영하는 국가기관 현장에서 직접 실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항공안전기술원은 인증이나 항공안전, 그리고 최근 중요하게 여겨지는 미래항공 분야 등 항공정책에 대한 주관심 업무를 담당하는 기관이었기 때문에 망설일 이유가 없었습니다.
원장 취임 후 8개월여가 흘렀습니다. 소회가 궁금합니다 지난 8개월은 항공안전기술원의 책무와 방향을 다시 확인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기술원 구성원들의 높은 전문성과 투철한 사명감이었습니다. 그동안 학교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실전에 임하는 현장의 부담과 진지함을 느꼈습니다.
또한 그동안 안전 기준이나 법적 규제를 이론적으로만 검토하고 그에 따른 주장만 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도 하게 됐습니다. 항공안전의 발전 방향이 크게 기술적 혁신과 제도적 개선으로 이뤄진다면, 현장과 이론이 서로 정보를 교류하며 균형 있는 활동이 돼야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항공안전이 실현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8개월 동안 의미있는 성과가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먼저 지난해 말 발생한 여객기 사고를 계기로 인적 역량 중심의 기존 안전관리 체계를 보완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항공안전 AI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항공안전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위험을 예측하고 조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미래 항공 분야인 UAM 분야에서도 항공안전기술원은 UAM Team Korea의 간사 기관으로 점차 활동을 확대하고 있으며, 4차례에 걸친 ‘기술 연속 세미나’를 통해 UAM 안전과 인증을 담당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5월 350여개 기관이 참여해 출범한 ‘드론산업 얼라이언스’의 운영 주체로 △드론 상용화 촉진 △핵심기술 자립 △인프라 구축 △규제 개선 및 국제협력 등 5개 분과를 구성해 드론 산업의 체계적인 발전과 경쟁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항공보안 분야에서는 항공보안장비 성능인증 제도 운영체계를 정립하고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하며 제도의 공신력과 신뢰도를 높였습니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습니다. 미래 항공인 UAM과 드론 등 신산업 분야의 안전 기준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빠른 기술 발전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제도 운영 체계를 확립해야 합니다. 또한 2026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항공안전평가(USOAP)에 대한 지원을 비롯해 해야 할 업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예산과 인력·연구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해야 할 일조차 미루게 되는 안타까운 현실에 놓여 있기도 합니다.

▲황호원 항공안전기술원 원장 [사진: 보안뉴스]
항공안전기술원은 ‘항공사고 예방’, ‘항공기 안전성 강화’, ‘기술개발 및 국제 협력’, ‘전문 인재 양성’ 등 다양한 목표를 가지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모두 너무 중요한 테마라 어느 하나 소홀이 하거나 양보할 수 없습니다. ‘안전’이란 전체가 완전해야 비로소 가능한 것으로 99% 완벽하더라도 미흡한 1% 때문에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가장 중점을 두고 싶은 목표는 바로 ‘인재 양성’입니다. 항공안전기술원은 항공 분야의 ‘인증’을 전담하는 특별 전문기관인데 이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는 시스템이 아직 체계적이지 않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지금은 그때 그때 필요한 테마를 세미나 식으로 전달하는 수준인데 이를 개선해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정식 과목으로 채택해 강의하고 인재를 양성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인증 관련 교육 교재를 집필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나아가 대학 등 관련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인증과 관련한 인재를 키우고 싶은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항공보안과 관련해 항공안전기술원은 어떤 업무를 수행하고 있나요 항공안전기술원은 ‘항공보안법’에 근거해 항공보안장비 성능 인증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2018년 지정 이후, 국내 공항에서 운영되는 엑스선 검색장비와 문형 금속탐지장비, 폭발물 흔적탐지장비 등 주요 보안검색장비의 성능을 검증함으로써 국민의 안전한 항공 여행 환경 조성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함께 항공보안에 인공지능(AI)과 사이버보안, UAM 등 새로운 기술 흐름을 적용하기 위한 연구 활동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항공안전과 더불어 항공보안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항공보안은 한 국가만의 노력으로 달성할 수 없는 글로벌 협력 분야입니다. 한 국가의 보안 문제는 항공 운송을 통해 다른 국가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어 국제적 신뢰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에 보안 수준을 상호 인정하는 협력체계 등 다양한 국제적 노력도 병행되고 있습니다.
항공의 역사 속에서 발생했던 각종 불법 간섭 행위는 ‘항공보안’이 ‘항공안전’과 동일하게 중요하다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항공안전기술원은 사고 후 대응이 아닌 사전 예방 중심의 보안 강화를 목표로, 정책적·기술적 역량을 지속해서 향상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항공 분야에서도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제 동향은 어떠한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최근 전 세계 공항의 정보 시스템을 노린 보안 위협이 다양한 형태로 발생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 공항에서의 랜섬웨어 이후 수기 운영 전환 사례 등은 사이버 레질리언스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2022년 사이버보안 패널을 신설하고 국제적 정책 협력과 기반 정비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국제 기준과 국내 제도 간 정합성 강화를 위해 관계 부처와 공항운영자, 항공사 등이 협력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항공안전기술원은 국토교통부 등과 함께 항공사와 공항, 항행시설 등의 전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항공 사이버보안 전략과 지침의 초안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관련 협의체 운영 등을 통해 국내 대응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항공안전기술원 주요 연혁
항후 항공보안 분야에서의 연구 및 추진 계획은 무엇인가요 첨단 보안환경 대응을 위해 첨단항공보안연구소를 구축하고, AI 기반의 보안검색장비 등 신기술의 시험·평가 기능을 확충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미래 보안장비에 대한 성능 평가 체계를 개선하고, 글로벌 보안 기준과의 정합성을 높여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항공 사이버보안 분야에서도 관계 기관과 협력해 제도 개선 연구와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해외 정보공유 기관과의 협력 기반 마련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발생하는 중요한 항공 사이버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마련해 나가고 있습니다.
[엄호식 기자(eomhs@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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