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PR·주차유도·머신비전 등 통합 솔루션 ‘WisePARK’로 국내외 확장 준비
[보안뉴스 강초희 기자] 온디바이스 시각 지능을 향한 와이즈콘의 방향성은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을 기반으로 축적된 현실적 판단에서 출발한다. 하드웨어에서부터 펌웨어, AI, 그리고 관제 소프트웨어를 모두 직접 설계해 온 과정은 와이즈콘만의 저력을 만들었다.
OEM 중심이던 시절을 지나 4만대 이상의 장비를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얻은 신뢰는 이제 자체 브랜드로 시장에 나서도 된다는 근거 있는 확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기반 위에서 와이즈콘은 통합 주차관제를 아우르는 온디바이스 표준화를 통해 다음 성장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홍두영 와이즈콘 대표이사 [자료: 보안뉴스]
Q. ‘지속 가능한 지혜(Continue to be Wise)’라는 철학을 사명에 담은 와이즈콘은 어떤 회사인가요? 와이즈콘은 온디바이스(Edge) AI 카메라와 이를 기반으로 한 ITS(Intelligent Transport Systems), LPR(License Plate Recognition) 및 주차관제 솔루션을 직접 개발·생산하는 시각 지능 카메라 기업입니다. 2000년대 초반, IP 카메라 초기 기술을 개발하던 멤버들이 합심해 2011년에 설립했습니다.
설립 초기에는 OEM 공급을 중심으로 성장하다가 현재는 글로벌 셔터(센서 전체를 동시에 촬영해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도 왜곡 없이 인식 하는 방식)와 롤링 셔터(센서를 줄 단위로 순차적으로 읽어 왜곡이 발생할 수 있는 일반 촬영 방식)를 해상도별로 구성한 모듈 라인업을 자체 양산하며 약 20종 규모의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하드웨어와 펌웨어, AI 모델, 관제 소프트웨어까지 한 조직에서 통합 개발해 구축 복잡도를 낮추고, 총소요비용(TCO)도 줄이는 구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Q. 와이즈콘은 차세대 통합 주차유도 솔루션 ‘WisePARK’를 주력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 솔루션과 함께 대표적인 제품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와이즈콘의 핵심 솔루션은 통합 주차유도 솔루션 ‘WisePARK’를 중심으로 AI 차량번호인식(LPR) 카메라, AI 주차유도 카메라, 머신비전 카메라, AI 카메라 모듈/보드로 이어지는 제품군입니다.
AI LPR 카메라의 일부 라인업에는 RISC-V 64비트 또는 ARM 기반 SoC와 NPU를 탑재했습니다. 차량 번호와 핵심 속성을 카메라 내부에서 바로 분석해 서버 의존도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며, 야간·역광 등 까다로운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인식하도록 튜닝했습니다.
AI 주차유도 카메라는 SONY 12MP 센서와 360° 어안 렌즈를 사용하고, 이를 디와핑(De-warping)해 파노라마 또는 쿼드뷰 형태로 변환합니다. 단일 카메라에서 주차면 점유, 번호 인식, 연기·화염 감지를 온디바이스 AI로 동시에 처리하는 구조입니다. 온디바이스 사양에서 여러 AI 기능을 동시에 구동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와이즈콘은 이 부분을 핵심 설계 포인트로 삼아 설계했습니다.
AI 카메라 모듈/보드는 임베디드 리눅스와 NPU 기반 개발 플랫폼으로, 파트너와 SI가 2차 개발을 빠르게 할 수 있도록 API/SDK를 문서화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머신비전·특수목적 카메라는 산업용 검사, 야간 감시, 특수 관측 등 초고해상도, 저지연 분석이 필요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WisePARK’는 이 제품들을 관제 소프트웨어와 함께 통합한 솔루션입니다. 차량 존재 여부, 번호 인식, 위치 파악, 렌즈 왜곡 보정, 연기·화염 감지를 모두 하나의 플랫폼에서 처리하고, 관제실에서는 단일 화면에서 출입, 주차면, 구역별 현황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2000년대 초부터 쌓아 온 카메라 기술과 주차유도 경험을 집약한 솔루션이라, 향후 3년 동안 국내 점유율을 확실히 높이고 이후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까지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온디바이스 AI 카메라 등 클라우드가 아닌 온디바이스 개발을 고집한 이유가 있을까요? 국내에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는 유·무선망을 모두 통신사 인프라에 의존해야 하고, 서버 호스팅 센터나 IT 센터와의 연동도 필수적입니다. 서비스의 주도권이 통신사와 서버 사업자 쪽으로 쏠리게 되다 보니 저희 같은 제조·개발 회사가 설계와 운영을 유연하게 가져가기 어렵습니다.
또 하나는 역량의 집중 문제입니다. 클라우드와 온디바이스를 모두 깊이 있게 가져가기에는 인력과 시간이 제한적입니다. 최근 기술 수준을 보면 어느 한쪽에 집중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와이즈콘은 온디바이스 시각 지능에 집중하기로 선택했습니다.
온디바이스 AI는 현장에서 판단이 끝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서버 비용, 네트워크 대역폭, 지연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주차, ITS, LPR처럼 반응 속도가 중요하고 끊김 없는 서비스가 요구되는 분야에 특히 적합합니다. 차량 궤적 분석, 주차 공유, 자율주행 환경 등 앞으로 확장될 영역까지 고려하면, 카메라 단에서 번호와 형태를 정확히 인식하는 구조가 더 적합하다고 보았습니다.
다만 온디바이스만으로는 사용자가 실제로 보는 화면과 정보를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관제 소프트웨어까지 직접 개발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구조를 택했습니다. 하드웨어에 AI 기능을 넣고 API만 제공하는 것보다 화면 표출, 로그, 이벤트 처리까지 함께 설계해야 최종 품질과 신뢰성을 책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와이즈콘 주차관제 대표 솔루션으로 ‘WisePARK’가 있다 [자료: 보안뉴스]
Q. 제품을 개발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과제는 무엇이었고, 또 어떻게 해결했나요? 가장 어려웠던 시기는 초기 양산 단계였습니다. 중소기업 특성상 부품을 충분히 검증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양산을 시작하다 보니 예상치 못한 부품 불량이 발생했고, PCB와 SMT 공정을 외주로 맡기면서 공정 조건에 따라 대량 불량이 발생하는 문제도 겪었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품질 관리(QC) 체계를 처음부터 다시 설계했습니다. 생산 일정을 더 여유 있게 잡고, 사전에 시험 생산을 통해 동일 조건의 불량 가능성을 점검하는 절차를 추가했습니다.
또 하나의 과제는 사람과 관련된 부분입니다. 기술 노하우는 담당자가 바뀌면 바로 품질에 영향을 미칩니다. 한 명이 이직하고 새 인력이 들어오면 같은 회로, 같은 설계에서도 예상치 못한 불량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기에 가능한 핵심 인력을 유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늘 직원과 그 가족을 먼저 생각하려고 하고, 큰 복지는 아니더라도 남들보다 부족하지 않게 대우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이런 시행착오를 통해 공정이 표준화되면서 과거와 같은 대량 불량 이슈는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초기에 힘들게 겪었던 부분들이 지금의 높은 신뢰성과 제조 안정성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Q. 와이즈콘의 구축 사례는 무엇이 있나요? 지금까지는 자체 브랜드보다는 OEM 공급이 중심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약 4만 대의 와이즈콘 카메라가 설치돼 있고, 평균 설치 대수를 기준으로 보면 200~400개 단지 규모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의미 있는 부분은 이 장비들이 4~5년 이상 현장에서 큰 문제 없이 운영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회로, PCB 아트워크, 펌웨어를 모두 내부에서 설계하다 보니 초기에 시행착오가 많았고, SMT 실장 불량이나 부품 이슈로 어려운 시기도 있었습니다. 그 과정을 버티면서 품질 관리 체계와 신뢰성을 확보한 경험이 지금의 자신감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설치된 4만 대의 카메라를 기준으로 한달 평균 20대 수준의 A/S 요청이 들어옵니다. 이 중 상당수는 카메라 자체 결함이라기보다 차량 충돌, 파손, 침수 등 외부 요인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누적 경험들이 ‘이제는 OEM뿐 아니라 와이즈콘 이름으로 시장에 나가도 된다’라는 확신을 만들어줬고, WisePARK를 전면에 내세우는 계기가 됐습니다.
Q. 와이즈콘이 해외 진출에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해외 확장과 파트너십 방향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모든 요구사항을 SI 형태로 직접 대응하는 방식은 인력, 시간, 비용 측면에서 한계가 분명합니다. 특히 해외는 각 국가 및 사업자마다 관제 환경과 운영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저희가 모든 프로젝트를 직접 끌고 가는 구조는 지속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SDK와 API를 중심으로 한 파트너십을 기본 전략으로 삼았습니다.
카메라와 온디바이스 AI, 그리고 모듈, 펌웨어, 기본 모델까지는 와이즈콘이 책임지고, 그 위에서 어떤 서비스, 관제, 플랫폼을 구현할지는 현지 파트너와 역할을 나누는 방식입니다. 초기에 성능과 가성비로 신뢰를 얻은 후 공동 레퍼런스와 매출 구조를 함께 키워가는 모델입니다.

▲와이즈콘 주요 연혁 [자료: 보안뉴스]
Q. 와이즈콘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온디바이스 기반 주차 지능의 표준화입니다. 카메라 모듈, 펌웨어, AI 모델, API를 하나로 묶어 서버 없이도 출입 및 점유 판단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고, 게이트와 관제 연동 시간을 줄이는 오픈 API/SDK를 강화하고자 합니다. 현장에서의 초저지연, 저전력, 고신뢰 성능을 파일럿과 양산 과정에서 검증하며, 차량-카메라-관제가 자연스럽게 연동되는 주차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장기적인 목표는 이를 글로벌 파트너가 바로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것입니다. SDK·모듈 패키지화, 다국어 개발자 포털, 보안·규제 준수 기본 탑재 등을 통해 ‘카메라를 붙이기만 하면 바로 작동하는 와이즈콘 시각 지능’을 구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파트너와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지향합니다. 모듈, SDK, 완제품, 솔루션을 연결해 현장 맞춤 제품을 빠르게 만들 수 있도록 돕고, 오픈 API/SDK로 통합 장벽을 낮추며, 공동 레퍼런스를 통해 시장 신뢰를 넓혀가겠습니다.
[강초희 기자(sw@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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