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AI 준비 태세 글로벌 수준 못 미쳐
[보안뉴스 조재호 기자]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기업들은 AI의 보안 위협을 명확히 인식하고 AI 에이전트를 제어할 보안 역량을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국내 기업은 글로벌 선두주자 기업에 비해 이 같은 역량을 갖춘 곳 비중이 절반 이하에 그쳤다.
15일 세계 기업 인공지능(AI) 도입 및 대비 수준을 조사한 ‘2025 시스코 AI 준비지수’(Cisco 2025 AI Readiness Index)에 따르면, AI 가치 창출에 있어 업계를 선도하는 ‘선두주자’ 기업의 비중은 세계적으로 13%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은 전체의 8% 수준이었다.
[자료: 시스코]
‘시스코 AI 준비지수’는 2023년 시작돼 올해로 3년차를 맞이한 연례 조사 보고서다. 한국 등 30개 시장과 26개 산업에 걸쳐 직원 수 500명 이상 기업에서 AI 전략을 담당하는 IT 및 비즈니스 리더 8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시스코는 AI 시대 핵심 경쟁력을 갖춘 선두주자 기업은 데이터와 인프라의 균형 잡힌 시스템 속에서 이를 전략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실행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세계 선두주자의 99%는 명확한 AI 로드맵을 보유하고 있으며, AI를 비즈니스의 핵심으로 간주한다. 71%의 기업이 “모든 AI 프로젝트에 즉시 확장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AI 인프라 구축에도 전향적 모습을 보인다. 77%는 향후 1년 내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충할 계획이다.
특히 선두주자 기업들은 보안을 경쟁력으로 전환하는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선주주자 기업의 87%가 AI 특유의 보안 위협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으며, 62%는 AI를 자사 보안 및 아이덴티티 인증시스템에 통합했다. AI 에이전트를 제어하고 보호할 수 있는 완전한 보안 역량을 갖춘 기업의 비율이 75%에 달했다.
반면 국내 기업은 34%만 AI 보안 위협을 인식하고 있다. AI를 자사 보안 및 아이덴티티 시스템에 통합한 기업은 10%, AI 에이전트 보안 역량을 갖춘 기업은 25%에 불과했다.
또 전체 선두주자의 62%는 AI 활용 사례를 발굴하고 확장하는 성숙한 혁신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77%는 활용 사례를 실제 운영 단계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측정 가능한 가치를 중시해 95%의 기업이 AI 투자 효과를 체계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71%는 AI 활용 사례가 새로운 수익원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했다.
이 같은 접근 방식을 통해 선주주자 기업들은 광범위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체 기업의 90%가 수익성·생산성·혁신성 측면에서 개선을 이뤘다고 응답했다. 반면 한국 기업은 63%만 개선이 있었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한국 기업이 AI 에이전트에 대해 높은 기대를 하고 있지만, 준비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국내 기업 중 74%가 AI 에이전트를 도입할 계획이며, 25%가 1년대 AI 에이전트를 업무에 배치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대부분 기업이 AI 에이전트를 감당하기 어려운 시스템 기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32%의 기업은 자사 네트워크의 복잡성이나 데이터 처리량에 대응할 수 없다고 응답했고, 네트워크가 유연하거나 확장 가능하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은 9%에 그쳤다.
지투 파렐 시스코 CPO는 “우리는 이제 챗봇의 시대를 넘어 스스로 과제를 수행하는 에이전트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며 “오늘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AI 전환에 앞선 기업이 경쟁사 대비 훨씬 강력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호 기자(sw@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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