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앞두고 각종 행정 서비스 마비...월요일부터 큰 불편 예상
[보안뉴스 원병철 기자]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화재로 정부 행정전산망이 또 마비돼 정부24를 비롯한 주요 정부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했다.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통해 “7시 현재 배터리 반출은 완료했으며, 항온 항습기도 복구를 완료했다”면서, “아울러 네트워크 장비는 50% 이상, 핵심 보안장비는 99% 이상 재가동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김광용 본부장은 또한 “오늘 중으로 647개 서비스 중 551개 서비스 순차적 재가동해 서비스 작동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며, 정부는 가능한 인력과 자원을 총 동원해 복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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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또한 28일 비서실장과 국가안보실장 등 주요 참모들과 함께 대전 국자정보자원관리원 화재 관련 비상대책회의를 통해 신속한 장애 복구와 함께 이중 운영 체계를 비롯한 근본적인 보완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2023년 발생한 전산망 장애 이후에도 이중화 등 신속한 장애 복구 조치들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것을 지적하면서,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수립하고, 확실하게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에 신속한 시스템 복구와 가동, 국민 불편 최소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을 지시하고, 국민들께 화재로 인한 장애 및 복구 현황을 숨김없이 설명하는 소통체계를 구축해 국민의 궁금증과 애로사항을 해소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23년 11월 7일 발생한 행정전산망 장애 사건 이후 2년도 채 안된 시점에서 발생했으며, 특히 행정전산망 장애를 예방하고 장애 발생시 신속하고 체계적인 복구를 지원하기 위한 ‘전자정부법 개정안’까지 발의됐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행정전산망이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당시 정부는 “행정전산망 장애를 겪으면서 디지털 행정서비스가 국민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재가 되었다”면서, “정부는 새로운 디지털 행정서비스의 창출뿐만 아니라, 기존의 행정서비스가 장애로 인해 국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안정성 강화에 많은 노력과 투자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결국 행정전산망 마비라는 초유의 사건이 재발한 것이다.
특히 정보시스템 등급제와 범정부 정보시스템 예방 점검체계를 통해 1~4단계로 나뉜 행정정보시스템을 단계별로 관리를 강화하고, 105명의 디지털 행정서비스 장애대응 민간전문가를 통해 점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화재의 핵심인 리튬 배터리가 권장 사용연한이 1년 지난 2014년 8월 설치된 제품이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점검체계가 제대로 갖춰졌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물론 이번 사건은 과거 행정전산망 사건과는 성격이 다르다. 장비의 문제가 아닌 화재로 발생한 사건이었으며, 이 때문에 장비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예방 대책이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화재로 인한 네트워크 시스템 마비도 처음이 아니다. 2022년 10월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가 마비되며 큰 사회적 파장을 겪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8일까지 화재의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 551개의 서비스가 순차적으로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화재 피해를 입은 서비스 대부분이 핵심 서비스인 만큼 당장 29일부터 민원 서비스가 정상화되기는 힘들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주 후반부터 긴 추석 연휴가 있어 금융과 여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원병철 기자(boanone@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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