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운영비 1억원 절감·청결도 27% 향상·민원 50% 감소
기존 산업현장 로봇에도 업그레이드 적용 가능
[보안뉴스 엄호식 기자] AI 청소로봇 전문기업 라이노스는 자사 대표 모델인 ‘휠리(Wheelie)’ 시리즈에 이동식 열화상 화재감지 시스템을 옵션으로 결합한 차세대 모델을 상용화했다고 20일 밝혔다.

▲‘휠리(Wheelie)’가 복합상가의 복도를 주행하며 바닥 청소와 동시에 전방 열화상 센서로 화재를 탐지하고 있다 [자료: 라이노스]
휠리의 차세대 모델은 빌딩 관리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야간·무인 시간대의 화재 대응 공백을 메울 수 있어 스마트 안전도시 정책과 맞닿은 신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새 모델은 적외선·열 복합 센서를 통해 전방 10m 범위에서 촛불 크기(약 2㎝)의 불씨까지 탐지한다. 탐지 절차는 △순찰 중 열원 감지 △AI 분석 △자체 경보 발령 △관제실 실시간 전송 △3D 맵 발화 위치 표시 순으로 진행된다. 이는 기존 천장 고정형 감지기의 사각지대를 보완하며, 특히 야간·무인 시설에서의 대응력을 크게 높인다.
지난주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 빌딩에서 진행된 시범 운행에서 차세대 휠리는 불 꺼진 로비를 주행하다가 휴지통 속 작은 담뱃불을 감지해 경보를 발령했다. 관제실 모니터에는 ‘화재 의심’ 알림과 함께 로봇 위치가 표시됐고, 직원이 출동해 즉시 불씨를 제거했다. 이에 빌딩 관리자는 청소와 안전을 동시에 책임지는 새로운 솔루션이라고 평가했다.
청소 기능도 한층 강화됐다. 시간당 최대 1,200㎡의 청소, 하루 평균 11㎞ 주행이 가능하며 고감도 오염 센서를 활용해 청소 강도를 자동 조절한다. 특히 청소로봇의 고질적 문제였던 악취의 원인인 오수통을 세탁수통과 독립 분리해 위생성을 크게 개선했다. 또한 5가지 청소 도구를 하나에 통합해 △먼지 흡입 △물청소·롤러걸레 장착 △자동 물 보충·배수 △바닥 오염 감지·강도 조절 등 전 과정을 무인화했다.
라이노스는 로봇 1대 기준 연간 운영비 약 1억원 절감, 청결도 27% 향상, 청소 관련 민원 50% 감소 효과가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투자 회수(ROI)는 평균 2~3년으로 추산된다. 한국빌딩관리협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빌딩 관리 시장은 약 11조원 규모지만, 청소로봇의 도입률은 아직 5% 미만이다. 반면 일본·싱가포르는 주요 빌딩의 15~20%가 청소로봇을 운용하고 있어 국내 시장 성장 잠재력이 크다.
이번 화재감지 시스템은 옵션 형태로 제공되며, 기존 산업현장에 이미 도입된 휠리 로봇에도 업그레이드 적용할 수 있다. 또한 라이노스는 내년 초 실내 공기질 데이터 측정 센서를 탑재한 신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상락 라이노스 대표이사는 “AI 청소로봇은 이제 단순한 위생 관리에서 벗어나 화재 예방과 산업 안전까지 담당하는 융합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병원·공항·지하철·물류센터 등 화재 위험도가 높은 시설에 우선 공급하고, 해외 스마트 빌딩 시장으로도 확대하겠다”라고 밝혔다.
[엄호식 기자(eomhs@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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