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K-콘텐츠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특히 ‘케이팝데몬헌터스(이하 케데헌)’라고 하는 K-팝 애니메이션 콘텐츠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넷플릭스 애니매이션 <케이팝데몬헌터스> 포스터 [자료: 넷플릭스]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골든’(Golden)이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 다시 1위에 올랐다. 15일(현지 시각) 오피셜 차트에 따르면 ‘골든’은 싱글차트 ‘톱 100’에서 지난주 1위였던 채플 론의 ‘더 서브웨이’(The Subway)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차트에 93위로 처음 진입한 ‘골든’은 영화가 큰 인기를 얻으며 정상까지 올랐다가 2위로 물러났다. 이번에 1위를 탈환하면서 비연속으로 2주간 1위에 오른 곡이 됐다. ‘골든’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도 1위를 기록해 양대 차트를 석권했다.
한국계 매기 강 감독의 ‘케데헌’ 애니메이션은 장기 흥행 중이다. 공개 후 91일간의 시청 기록을 바탕으로 집계하는 넷플릭스 영화 역대 글로벌 흥행 순위에서 2위까지 올랐다. 가장 큰 인기 요인은 소재의 신선함과 서사의 보편성이다. 가상의 3인조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무대 밖에서 악귀를 사냥하는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다. 걸그룹이 일종의 ‘무당’ 역할을 하는 셈이다.
K-팝과 K-무속을 결합한 소재는 그동안 한국에서도 볼 수 없던 새로운 이야기다.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K-팝으로 다가가 무속의 콘텐츠 원형을 신선하게 던진 시도가 그대로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콘텐츠의 수준이다. 애니메이션 화면은 최고로 역동적이었고 전통적인 한국 문화는 잘 고증됐으며 특히 삽입된 노래는 BTS나 블랙핑크의 히트곡을 뛰어넘을 정도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그렇다면 ‘케데헌’에 대한 빅데이터 반응은 어떨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SomeTrend)로 지난 8월 1일부터 17일까지 케이팝데몬헌터스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 케이팝데몬헌터스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인기’, ‘1위’, ‘흥행’, ‘세계적’, ‘기대’, ‘화제’, ‘열풍’, ‘전세계적’, ‘성공’, ‘1위차지하다’, ‘인기끌다’, ‘사랑’, ‘한국적’, ‘강세’, ‘진심’, ‘큰인기’, ‘희망’, ‘석권하다’, ‘정상오르다’, ‘호평’, ‘슈퍼스타’, ‘화제모으다’, ‘호조’, ‘좋은사람’, ‘인기얻다’, ‘핫하다’, ‘독창적’, ‘재밌다’, ‘영향력’, ‘웃음’ 등으로 나타났다(아래 그림).

▲케이팝데몬헌터스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 [자료: 인사이트케이]
‘케데헌’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만 보더라도 경이로울 정도로 깊은 관심이 표출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K-콘텐츠에 대한 높은 관심도와 깊은 만족감의 표현이다. 그런데 케데헌과 관련된 속사정을 보면 아쉬운 대목이 눈에 띈다.
보안 전문 언론 매체 <보안뉴스>는 케데헌이 ‘빛 좋은 개살구’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케데헌의 지식재산권(IP) 가치가 최대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K-콘텐츠의 IP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정작 대한민국의 자리는 없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새로운 성장 IP의 산업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IP 산업화 역량 지표인 세계적 지재권자(Global Top Licensor) 50 명단에 미국이 32개, 일본 7개, 중국·프랑스가 각 2개, 스웨덴·영국·캐나다·이탈리아·독일·핀란드·덴마크는 각 1개의 IP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한국은 단 한 개의 IP도 없었다.
케데헌의 인기로 K-팝 뿐만 아니라, 김밥, 라면, 후드티, 매듭, 한옥마을, 남산타워, 팬덤 문화 심지어 무속신앙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실제 수익을 올리는 쪽은 미국 플랫폼과 일본 제작사다.

▲배종찬 연구소장 [자료: 인사이트케이]
한국의 IP 산업화 부진 이유로는 △원천 IP 부족 △IP의 다각적 활용에 대한 전략 미흡 △투자 여력 부족 등 여러 요인이 꼽혔다. 보고서는 지재권 산업화를 위해 △스토리 중심 슈퍼 IP 전략 △IP 주권 펀드 △K산업의 해외 지재권 확보 지원을 제안하고 있다.
K-콘텐츠 세계화를 위해 스토리 중심의 IP 사업으로 확장하는 흐름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지금도 결코 늦지는 않다. 이제라도 서둘러 웹툰, 게임, 드라마, 굿즈, 공연 등으로 수익모델을 확장해야 한다. 뜬구름 같은 ‘케데헌’의 인기에만 도취해 있을 때가 아니다. ‘케데헌’ 법(法)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이재명 정부의 실용주의는 문화콘텐츠에도 그대로 적용돼야 한다.
[글_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저자 소개_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 외에 미국, 일본, 홍콩 등에서 연구 경험을 가지고 있다. 주된 관심은 정치시사와 경제정책인데 특히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 글로벌 경제 분석 그리고 AI 인공지능 및 블록체인 보안 이슈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데이터 분석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심층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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