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트럼프 미 행정부의 대대적인 불법이민자 체포 작전에 반대하는 로스앤젤레스(LA) 소요 사태가 격화되면서, 무인 자율주행 택시 <웨이모>가 때아닌 수난을 겪었다. 부르면 어디든 달려 오는데다, 특히 사람이 타고 있지 않아, 파손과 방화 등 무력 시위를 과시하는데 최적화된 대상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완벽 자율주행의 역설이다.
2025년 6말월 기준, 웨이모는 총 1500여 대의 자율주행 택시를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내 4개 도시에서 상용 운행중이다. 내년엔 애틀랜타와 마이애미, 워싱턴 D.C.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힌다. 라스베이거스와 샌디에이고 등지에선 현재 필드 테스트와 매핑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 4월, RSAC 참석차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방문한 샌프란시스코에서 웨이모를 직접 타봤다. 1년새 몰라보게 늘어난 운행대수는 물론, 더욱 유려해진 주행기능에 그저 놀라울 뿐였다.
국별 출원분석, 해외마케팅 파악 핵심키
웨이모는 현재 전세계에 총 4933건의 각종 특허를 보유중이다. 역시 자국 미국에 가장 많은 2435건의 특허를 갖고 있다. 다음으로는 유럽과 중국, 일본, 한국 등의 순이다. 대상국별 특허보유 현황을 보면, 웨이모의 향후 해외마케팅 포석을 어림할 수 있다.

▲웨이모의 국별 특허 보유 현황 [자료: IP전략연구소]
5000개 웨이모 특허내 모든 청구항에 나오는 기술 키워드를, AI를 통해 전수 분석해봤다. 그 결과, 일반 용어를 제외한, 구체적 기술 키워드에서 유독 ‘센서’나 ‘라이다’ 등이 눈에 띈다.
이는 웨이모의 자율주행 기술이 빛을 감지하고 거리를 측정하는 라이다를 비롯해 레이더, 카메라 등 센싱 관련 특허가 많다는 걸 의미한다. 샌프란시스코 길거리에서 직접 본 웨이모에 왜 그리도 많은 각종 센서들이 어지럽게 달려 있었는지를 설명해주는 대목이다.

▲웨이모 특허 기술키워드 전수 분석 [자료: IP전략연구소]
자율주행, 잔치는 끝났다?
이번 웨이모 IP포트폴리오 분석에서, 주목할 건 ‘추세’다. 구글 때는 물론이고, 2016년 별도 자회사 법인 설립 이후에도 그칠줄 모르던 출원 기세가, 지난 2020년 800여건을 정점으로 최근 들어 급락세다. 미공개 구간이긴 하나, 올들어선 상반기 현재 출원건이 12건에 그친다. 왜일까?
특허는 대표적인 기술선행지표다. 따라서 출원량이 이렇게 감소세에 접어들었다는 건, 해당 기술이 연구개발 측면에선 이제 ‘성숙단계’에 진입했단 걸 의미한다.
“길에서 완전자율주행차 구경 한번 못해봤는데, 무슨 성숙이냐” 할 듯 하다. 하지만 실제로 실험실 단계에서의 자율주행 관련 연구개발은 더이상 돈이 안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웨이모 특허출원 추이 [자료: IP전략연구소]
이 말은 결국, 상용화를 위해선 기술개발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단 얘기다. 바로 법과 제도다. 자율주행차가 활개를 치고 달릴 수 있는 거리를 만들기 위해선, 관련 교통법규나 보험, 유지·정비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먼저다.
다음 편에서는 웨이모의 핵심 특허기술과 디자인, 트레이드마크, 침해소송 사례 등을 짚어본다.
[유경동 보안뉴스 IP전략연구소장(kdong@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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