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보안] 보안 생태계의 새로운 게임체인저 ‘우주항공’

2025-04-11 11:31
  • 카카오톡
  • 네이버 블로그
  • url
보안은 경제의 핵심 ‘안전망’이자 유망 비즈니스로 진화중
우크라이나 전쟁 통해 보안은 국가 존망 좌우하는 ‘키’로 부상
우주항공은 경제 생태계와 국가 안보 동시에 바꿀 ‘핵심 사업’

[보안뉴스 성기노 기자] 보안이 점점 중요한 이슈가 돼 가고 있다. 물리보안에서 사이버보안으로 그 영역이 확대돼 가다가 지금은 AI까지 출현해 보안은 점차 융복합의 분야가 되고 있다.

특히 디지털 경제가 도래하면서 보안은 그 경제 시스템을 지탱하는 핵심 자산이 되었다. 해킹이나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피해는 단순한 정보 유출이 아니라 기업 신뢰도 하락, 거래 중단, 금전적 손실, 시장가치 폭락으로 이어져 실물경제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보안이 곧 경제인 시대다.


[이미지=gettyimagesbank]

이렇게 보안은 경제를 안전하게 유지하는 핵심 시스템이자 경제 생태계의 코어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에는 보안을 ‘추가로’ 들여야 하는 ‘비용’으로만 인식했다. 하지만 이제는 경제를 지속 가능하게 유지하는 핵심 ‘에너지’로 부상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과 초연결 사회가 빠르게 전개되면서 경제의 기반 자체가 ‘신뢰’와 ‘안정성’에 의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보안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거대한 산업을 지탱하는 신뢰의 메커니즘이자 그 자체로 하나의 경제 생태계로 확장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사이버 보안 시장은 2023년 기준 1,800억 달러 규모에서 2030년엔 4,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 방어 시스템에서 AI 기반 자율 방어, 보안 데이터 분석, 국가 간 보안 협력 모델까지 그 폭이 넓어지면서 유망 비즈니스 사업으로 등극하고 있는 것이다.

보안은 경제적 이익뿐 아니라 안보의 핵심 영역으로도 진입하고 있다. 사이버 공간은 이제 제3의 전장이 됐다. 보안이 허물어지면 정보전, 인프라 파괴, 여론 조작 등으로 인해 국가 시스템 마비와 사회 혼란을 유발할 수 있고 이는 곧 국가의 생존 문제로 이어진다.

보안이 안보의 핵심 영역이라는 명제를 뚜렷이 각인시켜 준 최근의 계기는 바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었다.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초반 러시아는 미사일과 탱크만 동원하지 않았다. 민간영역까지 포함한 광범위한 사이버 공격과 통신 인프라 파괴가 선제적으로 진행됐다.

군사 지휘체계는 마비됐고 정부기관의 내부 네트워크는 작동을 멈췄다. 공공 전력망, 금융 시스템, 시민 통신망까지 광범위한 ‘디지털 블랙아웃’이 우크라이나를 집어삼킨 것이다. 사이버 공격 한방에 국가 기능 전체가 휘청거렸다.

우크라이나는 군대 지휘가 안 되고, 정보가 공유되지 않으며, 국제사회와의 소통까지 끊길 위기에 놓였다. 그때 우크라이나는 일론 머스크에게 ‘SOS’를 때렸다. 머스크는 하늘에서 떨어진 ‘비상 통신선’, 바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Starlink)를 보내주었다.


[이미지=gettyimagesbank]

머스크는 전쟁이 본격화하자 우크라이나 정부 요청에 응답해 스타링크 위성 단말기를 수백 대 단숨에 쏘아주었다. 스타링크는 저궤도(지상으로부터 2000km까지의 우주 영역)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체 위성 중 60%를 차지하는 업계 절대 강자다.

저궤도 위성을 이용한 스타링크는 기존의 지상망이 완전히 파괴된 상황에서도 전쟁 지휘부와 부대 간의 실시간 통신을 가능하게 만들었고 민간 구조·정보 공유, 외신 보도까지 숨통을 틔워주는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네트워크를 통해 드론 작전을 조종했고 위성영상을 바탕으로 러시아군의 위치를 파악했고 실시간 전술 판단도 지속할 수 있었다. 더 이상 스타링크는 단순한 ‘무선 인터넷’이 아니었고 우크라이나의 눈이자 신경망이 된 것이다.

그런데 지난 3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젤린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와 휴전하라’며 거세게 압박할 때 그 압력 수단으로 제기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스타링크’였다. 미국이 머스크의 스타링크 기반 인터넷 서비스를 끊어버리면 우크라이나는 앞을 볼 수도, 전투를 지휘할 수도 없게 될 판이었다.

실제로 머스크 역시 X에 “스타링크 시스템은 우크라이나 군대의 중추다. 내가 그것을 끄면 우크라이나 전선 전체가 무너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충돌 후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정보 지원을 전격 중단했고 그 과정에서 ‘스타링크 선도 끊어버린다’는 압력설도 제기됐다. 젤린스키는 두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이렇듯 보안은 경제와 안보 영역에서 그 생태계와 국가 존망을 가를 중심 축이 되었다. 그런데 경제와 안보를 포괄적으로 융합한 새로운 보안 영역이 최근 몇 년 사이 주목받고 있다. 바로 우주항공 분야다.


[이미지=gettyimagesbank]

우주항공은 민간 경제와 군사 안보의 최전선에 위치해 있다. 위성은 통신, 금융, 국방, 재난 대응에 필수다. 위성 시스템이 해킹당하면 경제는 ‘폭망’한다. 물론 안보에는 더 큰 구멍이 생긴다.

보안은 이제 더 이상 땅 위에만 존재하지 않고 무한한 우주 공간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궤도 위에서 수천 개의 인공위성이 돌고 있고 그 중 상당수는 데이터를 모으고 통신을 중계하며 군사 및 전략적 감시 임무를 수행하는 중이다.

문제는 이들이 더 이상 단순한 하드웨어가 아니라는 데 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인공위성’ 스타링크의 뛰어난 활약상을 뚜렷하게 목도했다. 특히 스타링크의 ‘무한 액세스’ 장점도 중요하지만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휴전을 압박하는 ‘정책 수단’으로서의 가능성을 더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보안 기술이 국가의 외교와 전쟁 전략을 좌우할 수 있다는 현실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런 점에서 우주항공 보안은 단순한 통신망의 기능을 벗어나 한 국가의 존망을 좌우하는 핵심 키이자 강대국의 ‘하드 파워’ 수단이 되고 있다.

보안과 안보는 한 묶음이다. 전통적으로 ‘보안(Security)’은 기술자들의 영역, ‘안보(National Security)’는 군과 정부의 ‘암흑지대’였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의 스타링크는 보안과 안보의 경계를 깨는 동시에 민간과 정부의 분리선도 지워버렸다.

대한민국이 스타링크를 능가할 최첨단 우주항공 보안 기술을 보유한다면 국가의 안보는 물론 세계 시장을 선도할 경제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우주항공이 새로운 보안 생태계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기존의 사이버·물리 보안이라는 ‘땅’ 위의 이분법으로 새로운 보안 생태계를 맞이할 수 없다. 이제 고개를 들어 하늘도 봐야 할 시대가 오고 있다. 우주항공 보안은 국가의 경제와 안보 그 자체이며, 새로운 보안 생태계로 진입할 열쇠도 하늘에 걸려 있다.
[성기노 기자(kino@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헤드라인 뉴스

TOP 뉴스

이전 스크랩하기


과월호 eBook List 정기구독 신청하기

    • 가시

    • 인콘

    • 엔텍디바이스코리아

    • 핀텔

    • KCL

    • 아이디스

    • 씨프로

    • 웹게이트

    • 엔토스정보통신

    • 하이크비전

    • 한화비전

    • ZKTeco

    • 비엔에스테크

    • 아이리스아이디

    • 원우이엔지

    • 지인테크

    • 홍석

    • 이화트론

    • 다누시스

    • 테크스피어

    • 프로브디지털

    • 슈프리마

    • 인텔리빅스

    • 시큐인포

    • 미래정보기술(주)

    • 비전정보통신

    • 지오멕스소프트

    •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 인터엠

    • 위트콘

    • 성현시스템

    • 동양유니텍

    • 투윈스컴

    • 스피어AX

    • 다후아테크놀로지코리아

    • 한결피아이에프

    • 경인씨엔에스

    • 디비시스

    • 트루엔

    • 세연테크

    • 아이원코리아

    • 유니뷰

    • 포엠아이텍

    • 넥스트림

    • 아이닉스

    • 아이리스아이디

    • 펜타시큐리티

    • 셀파인네트웍스

    • 지코어코리아

    • 시큐아이

    • 신우테크
      팬틸드 / 하우징

    • 에프에스네트워크

    • 엣지디엑스

    • 케이제이테크

    • 알에프코리아

    • (주)일산정밀

    • 아이엔아이

    • 미래시그널

    • 새눈

    • 네티마시스템

    • 유투에스알

    • 주식회사 에스카

    • 한국아이티에스

    • 케비스전자

    • 레이어스

    • 지에스티엔지니어링
      게이트 / 스피드게이트

    • 에이앤티글로벌

    • 이스트컨트롤

    • 현대틸스
      팬틸트 / 카메라

    • 제네텍

    • 넥스텝

    • 티에스아이솔루션

    • 에이티앤넷

    • 구네보코리아주식회사

    • 엘림광통신

    • 한국씨텍

    • 포커스에이치앤에스

    • 이엘피케이뉴

    • 휴젠

    • 신화시스템

    • 글로넥스

    • 메트로게이트
      시큐리티 게이트

    • 세환엠에스(주)

    • 유진시스템코리아

    • 카티스

    • 유니온커뮤니티

Copyright thebn Co., Ltd. All Rights Reserved.

MENU

회원가입

Passwordless 설정

PC버전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