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조재호 기자] CES 2025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인공지능(AI)의 일상화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공감지능과 함께하는 일상의 라이프스 굿(Life’s Good 24/7 with Affectionate Intelligence)’을 주제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LG만의 AI 비전과 혁신을 실체화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공감지능의 한 축으로 책임지능(Responsible Intelligence)을 제시하고 높은 신뢰성을 갖춘 AI 제품과 솔루션 제공하기 위해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 CES 2025에 참석한 조주원 LG전자 CEO가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LG전자]
조주완 LG전자 CEO는 이번 전시회를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보다는 대부분 소프트웨어나 플랫폼, AI 등 보이지 않는 쪽으로 전시되고 있다”고 평했다. AI가 일상에 녹아들고, LG전자가 가전기업에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조 CEO는 "LG전자의 궁극적인 목표는 언제 어디서나 공감지능을 통해 총체적인 고객 경험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LG전자는 공감지능이 기술과 책임감을 갖춘 AI임을 언급한 바 있다. 여기서 책임감은 믿을 수 있는 AI 관리와 보안 시스템이다. LG전자는 업계에서 통용되는 기준 그 이상으로 AI를 엄격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AI 기술 발전과 사물인터넷(IoT) 보편화에 따라 네트워크로 연결된 제품 및 솔루션의 사이버보안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뢰도를 높여왔다. 지난해부터 제품 개발 기획 단계부터 출시 후 사용까지 전 생애주기에서 사이버보안 프로세스를 적용했는데, 엄격한 데이터 보호를 위해 AI를 탑재한 제품·솔루션에 자체 보안 시스템인 LG 쉴드(LG Shield)를 확대 적용했다.
그 결과, 올해 CES 혁신상 사이버보안 부문에서 LG전자의 스마트 TV 플랫폼 ‘webOS’가 혁신상을 받았다. 올해 사이버보안 부문의 수상작은 3개로 이 중에서 2개를 국내 기업이 차지했다. 또 다른 제품으로는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SK텔레콤의 모바일 사기 탐지 기술인 스캠뱅가드가 있다.
▲ webOS가 탑재된 LG 올레드 TV [사진=LG전자]
IoT와 AI 결합한 스마트홈, 신뢰도 확보 위한 보안 시스템 강화
LG전자는 스마트홈 분야에서 온디바이스 AI 기반의 홈 허브인 ‘LG 씽큐 온(LG ThinQ ON)’을 선보였다. LG 씽큐 온은 집 안에 센서를 통해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연결된 IoT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AI 기능이 없어도 네트워크 연결이 되는 가전이라면 AI 가전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기기 사이를 오가는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앞서 언급한 LG 쉴드 기술도 적용돼 기존 보안 프로세스에 더해 다중 보안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AI 기능을 탑재한 제품에 적용된 LG 쉴드는 개인 정보를 비롯한 민감 정보를 암호화하고 암호화 키를 분리된 공간에 저장해 정보 유출을 방지한다. 해킹을 통해 코드나 데이터를 변조할 수 없도록 운영체계를 보호하며, 실시간 위협 탐지 및 차단을 수행한다.
LG전자는 지난해 네덜란드의 글로벌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인 앳홈(Athom)을 인수하며 170여 국 이상의 IoT 기기 브랜드들과 연결성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글로벌 시장에서 수 억대의 달하는 가전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데, 늘어난 네트워크 연결 제품의 사이버보안 강화를 위해 지난달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IoT 분야 사이버보안 공인시험 수행 자격을 획득했다.
이는 LG전자의 IoT 기기 사이버보안 표준이 국제인정기구 상호인정협정(ILAC-MRA)에 따라 미국, 유럽, 일본 등 100여 개 국가의 공인시험기관에서 발급한 성적서와 같은 효력을 갖는다.
▲ LG전자의 IVI와 ADAS 솔루션을 담은 스냅드래곤 라이드 플렉스 [이미지=LG전자]
SDV의 시대, 사이버보안 관리 체계는 품질 보증을 넘어 필수 요소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인캐빈 센싱(In-cabin sensing, 운전자 및 차량 내부 공간 감지)’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 솔루션은 비전 AI와 카메라, 센서를 통해 수집한 정보로 교통 표지판을 번역하거나 졸음을 감지하는 등 사고 예방에 도움을 주는 공감지능 기반 모빌리티 기술이다.
아울러 글로벌 반도체 기업 퀄컴과 협력해 차량 내 여러 기능을 하나로 묶어주는 통합 제어 장치인 ‘스냅드래곤 라이드 플렉스(Snapdragon Ride Flex)’도 선보였다. 이 SoC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를 통합했다. 안전 관련 국제 규격인 ‘ASIL-D’를 획득해 차량의 설계 단계부터 보안 취약점을 최소화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 유럽 자동차 업체들의 소프트웨어 설계·검증·관리 모델인 A-SPICE와 A-SPICE for Cybersecurity를 획득했다. 이어 12월에는 TUV라인란드로부터 차량 사이버보안 관리체계(CSMS) 레벨3 인증을 완료하며 사이버보안 기술력과 프로세스를 인증받았다. 이는 LG전자가 2021년 이스라엘 자동차 사이버보안 기업 사이벨럼(Cybellum)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등 보안 분야에서 투자를 지속한 결과다.
모빌리티 분야는 전기차 시대가 열리면서 주목받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oftware Defined Vehicle, SDV) 전환에 방점이 찍혔다. 미래 자동차의 핵심 키워드로 △연결 △전기차 △자율주행 △공유 등이 꼽히는데 이를 제어하는 것이 소프트웨어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해 SDV 솔루션 ‘LG 알파웨어(LG αWare)’를 소개하며 자동차를 단순 이동 수단에서 ‘바퀴 달린 생활공간’으로 재정의했다. 이 솔루션은 기존 차량의 OS 성능 강화 및 새로운 플랫폼 구축 모듈을 시작으로 인포테인먼트, 차량관리, 사이버보안 등이 포함됐다.
[조재호 기자(sw@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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