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72%, 업계 변화를 기회 아닌 위험 요소로 인식, 새 사업 전략 설정은 62% 동의
[보안뉴스 김영명 기자] 글로벌 CEO의 62%는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경쟁사보다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IBM 기업가치연구소(IBV)는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와 협력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26개 산업 분야, 30여개 국가에 걸친 2,500명의 CEO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IBM 기업가치연구소가 발표한 ‘IBM 2024 CEO 스터디’ 표지[이미지=한국IBM]
이번 글로벌 CEO 인터뷰에서는 비즈니스 우선순위, 리더십, 기술, 인재, 파트너십, 규제, 업계 혁신 및 기업 혁신에 관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자료의 데이터는 이번 연구의 일환으로 11개국 550명 이상의 CEO를 대상으로 인공지능 관련 질문에 대해 심층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실시한 펄스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했으며, ‘2024 CEO 연구(2024 CEO Study)’라는 이름으로 발표됐다.
IBM의 조사에 따르면 CEO의 72%는 업계의 변화를 기회라기보다는 위험 요소로 인식하고 있다. 그럼에도 62%가 미래에 성공하기 위해 기존의 강점을 살리기보다는 새로운 사업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 시작은 ‘생성형 AI(Generative AI)’다. 생성형 AI는 한때 상상에 불과했던 기회를 현실로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현재 생성형 AI 시험 운영에 집중하고 있는 기업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며, 나머지 24%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현황에도 CEO의 49%는 2026년까지의 성장을 위해 생성형 AI를 활용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문제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위해서는 기업 내 모든 사람이 함께 움직여야 하는데, 많은 직원이 생성형 AI를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도구가 아니라 자신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AI 기술이 어떻게 업무를 더 쉽고 보람 있게 만들 수 있는지 직원들이 이해한다면 기업의 AI 도입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실제 CEO 대부분은 생성형 AI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사람을 함께 육성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약 2/3는 기술 자체보다 사람들의 수용도가 성공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생성형 AI 활용을 위해 필요한 또 다른 요소는 안전장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CEO의 68%는 생성형 AI 솔루션이 배포된 이후가 아니라 솔루션을 설계하는 단계부터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프로세스와 정책만으로는 부족하며, 사람들이 안전한 프레임워크 내에서 자유롭게 혁신할 수 있도록 AI 솔루션 자체에 내장된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려 3/4의 CEO들이 기업 내 유효한 AI 거버넌스 없이는 신뢰할 수 있는 AI를 구현할 수 없다고 답했지만, 현재 제대로 된 AI 거버넌스를 갖추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9%에 불과했다.
한국IBM 컨설팅 김현정 대표는 “그 어떤 혁신적 기술보다 생성형 AI 기술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가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CEO들은 AI가 이번에는 열풍에 그치지 않고 비즈니스에 실질적인 효과를 불러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하지만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데는 항상 위험이 수반된다”며 “CEO들은 현재 자사의 기술과 운영 체계 수준, 시장 내 경쟁 입지뿐 아니라 역량과 문화 격차를 냉정하게 평가하고, 당분간 지속될 시장의 불확실성을 어떻게 차별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결정해야만 생성형 AI를 통해 시장을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명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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