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이거 너무 쉽잖아?” 바코드 조금만 보여도 ‘모바일 교환권’ 도용된다

2024-02-0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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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교환권 도용 위험성 확인해보니...바코드 복원해 부당한 이득 취할 수 있어
중고거래 시 모바일 교환권 도용 사례 발생 “바코드 보이게 게시하지 말아야”


[보안뉴스 박은주 기자] “이거 너무 쉽잖아?” 모바일 교환권 도용 테스트에 성공한 기자의 입에서 터져 나온 말이다.


▲바코드 일부와 상품번호를 가린 모바일 상품권[이미지=보안뉴스]

요즘에는 생일이나 기념일 등에 ‘모바일 교환권’을 선물하는 게 일상이 됐다. 물건을 고르고 선물하는데 제약이 없고, 상대방이 원할 때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이유 등에서다. 교환권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중고거래를 통해 판매하거나 현금화하는 경우도 많다. 문제는 중고거래 상황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범죄자들은 상품권을 확인하겠다는 이유 등으로 판매자에게 바코드 일부를 요구하거나 가림 처리한 바코드를 무단으로 복원해 도용하는 일이 벌어진다.

설 명절이 한 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주변 사람들과 선물을 주고 받는 경우가 많다. 모바일 교환권 사용 및 중고거래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모바일 교환권 도용은 어떻게 벌어지는지, 사소한 부주의가 어떤 피해로 이어지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도용 상황을 가정해 선물 받은 모바일 상품권 바코드 일부와 상품번호를 가렸다. 이대로라면 막대 코드도 보이지 않고, 상품번호도 알아볼 수 없다. 그러나 안전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지워진 상품권 바코드를 사진편집 프로그램을 활용해 복원할 수 있다.


▲모바일 상품권 복원 과정[이미지=보안뉴스]

우선 포토샵으로 바코드 막대가 보이게 복원했다. 선명하진 않지만, 막대를 구분할 수 있는 정도가 됐다. 눈으로 구별할 수 있는 부분의 바코드 막대를 진하게 덧칠했다. 만일 아주 일부분이라도 바코드 전체의 막대 굵기를 알아낼 수 있다면, 원본 바코드가 보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짧게 보이는 코드 일부분을 복사해 길게 이어 붙이면 쉽게 원형 그대로 코드를 복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바코드는 일부만 노출돼도 쉽게 도용될 위험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복원한 모바일 상품권을 종이 상품권으로 교환하고 있다[사진=보안뉴스]

복원한 모바일 상품권을 종이 상품권으로 교환하기 위해 상품권 교환 기기가 있는 마트를 찾았다. 복원한 상품권 2종을 바코드 스캐너에 읽혔고, 무리 없이 지류 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었다. 기자는 상품권을 사용하고 남은 차액을 현금으로 돌려받았다.


▲종이 상품권[사진=보안뉴스]

가려진 바코드 복원부터 상품권 교환까지 채 1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게 실제 상황이라면 일면식도 없는 누군가 타인의 상품권을 도용해 부당한 이득을 취한 셈이다. 특히 모바일 상품권은 종이 상품권으로 교환하면 다시 모바일 상품권으로 되돌릴 수 없다. 범죄자가 상품권을 도용해 종이 상품권으로 교환했다면, 모바일 상품권은 가치를 잃게 된다. 피해자는 범죄 사실을 인지하지도 못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 상품권을 사용하려다 ‘이미 사용한 상품권’이라는 안내에 당황스러워지는 것이다.

바코드 복원해 상품권 3,000만원 교환했다가 ‘덜미’
일례로 2023년 11월 중고거래 앱에 올라온 모바일 상품권 수천만 원어치를 복원해 종이 상품권으로 무단 교환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2022년 1~5월까지 중고거래 앱에 올린 모바일 백화점 상품권 3,000만원 어치를 서울·경기 일대 백화점에서 종이 상품권으로 무단 교환했다. 수사결과, 포토샵 등을 활용해 지워진 상품권의 바코드를 복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그는 서울·경기 일대의 백화점을 돌아다니며 복원한 상품권을 종이 상품권으로 교환했다.

당시 경찰 관계자는 “바코드가 있는 모바일 상품권을 거래할 때 바코드를 가리더라도 바코드를 무단 사용할 수 있다”며 “바코드를 아예 게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모바일 교환권 이용이 늘어남에 따라, 이러한 도용 사례 등 각종 범죄도 지속되고 있다. 모바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는 상품권 판매 시 판매하는 바코드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신뢰할 수 없는 사람에게 부탁받아 상품권을 대신 판매하지 않는 등 상품권 판매 시 주의사항을 당부했다. 카카오톡에서도 선물 받은 이용권을 내려받을 때 ‘바코드는 일부만 보여도 도용될 수 있으니 주의를 부탁드려요’라고 안내하고 있다.
[박은주 기자(boan5@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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