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조사 중, 아직 실체 파악 안 돼...자산 규모만 2,800억원, 현지 영업 위축 우려도
[보안뉴스 김영명 기자] 우리은행 필리핀 현지법인에서 지난달 해킹 사고가 일어나 현재 필리핀 수사당국에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고는 11월 26일~27일 이틀에 걸쳐 일어났으며, 피해금액은 한화로 24억원(필리핀화 약 1억 313만 7,086페소)의 규모다.

▲우리은행 필리핀 법인인 우리웰스뱅크 홈페이지[이미지=우리웰스뱅크]
우리은행 필리핀 법인은 ‘우리웰스뱅크필리핀(WOORI BANK SUBSIDIARY-WEALTH BANK)’이라는 이름으로 1967년에 설립된 저축은행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웰스뱅크필리핀은 루존(Luzon) 지역에 9개 지점, 비사야 지역(Visaya)에 12개 지점, 민다나오(Mindanao) 지역에 4개 지점 등 총 25개 지점이 운영 중에 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11월 말에 이틀에 걸쳐 사고가 발생했으며, 한화로 24억원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며 “현재 사고 원인과 자금이 유출된 과정에 대해서는 필리핀 금융감독규제 아래 현지에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현재 조사 중으로 현재까지 사실 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는 게 우리은행 측의 설명이다. 현재 우리은행 측은 “현지 수사당국에 조사를 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우리웰스뱅크필리핀 내부 조사가 먼저 진행된 다음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형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우리은행 본사에서 명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며 “특히 필리핀이라는 국가의 특성상 선뜻 말을 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웰스뱅크필리핀은 같은 명칭의 법인 은행장과 이사회 의장 모두 필리핀 현지 파트너사가 맡고 있다. 현지 파트너사의 지분율은 49%에 달한다. 현지 수사당국이 범죄 과정과 원인 규명을 위한 면밀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측은 이번 사고로 인해 필리핀 현지에서의 영업이 위축되거나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자금 탈취 수법 등에 대해서도 아직 밝혀진 게 없으며, 우리은행 관계자가 필리핀 현지로 급파되지도 않았다”며 “필리핀 현지법인에서 필리핀인 직원의 아이디와 패스워드가 도용돼 발생한 사건으로 현지 범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필리핀 수사당국의 수사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은행 필리핀 현지법인은 범죄 관련자와 범죄 과정에 대해 현지 수사당국에 철저한 수사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범죄 관련자에 대해서는 사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영명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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