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국가 핵심 전략은 디지털 정부와 디지털 사회, 디지털 경제
[보안뉴스 엄호식 기자] 싱가포르는 2020년 옥스퍼드 인사이트 선정 ‘정부 인공지능 준비지수’에서 세계 6위(1위 미국, 7위 한국)를 기록하는 등 인공지능 도입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2014년 11월 국가 전체를 스마트화하기 위한 ‘스마트 국가(Smart Nation)’ 이니셔티브를 발표한 후 주기적으로 세부 계획들을 추가로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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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 Nation’ 이니셔티브란, 싱가포르 정부가 ICT 기술과 혁신을 활용해 스마트 국가로 변모하기 위한 장기 전략이다. 이는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 중심 도시 국가가 되는 것으로 목표로 하며, 지속 가능한 개발을 추진하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기술과 혁신을 활용하겠다는 싱가포르 정부의 장기적인 비전과 약속을 포함한다.
스마트 국가 실현을 위한 전략의 핵심은 △디지털 경제와 △디지털 사회 △디지털 정부로 구분된다. ‘디지털 경제’는 최신 기술을 활용해 프로세스를 디지털화 하는 것이고, ‘디지털 사회’는 서로 다른 환경이나 차이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에게 공정한 성공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며, ‘디지털 정부’는 디지털을 핵심으로 봉사하는 정부를 만들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세부적으로는 5G 네트워크와 전국적인 광섬유망과 같은 디지털 인프라, 데이터 분석 및 인공지능(AI)의 사용, 교통 혼잡과 탄소배출을 줄이면서 효율적인 교통 네크워크를 구축하고자 하는 스마트모빌리티, 정부의 서비스를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한 디지털 정부 서비스와 의료 개선 등의 이티셔티브가 포함된다.
▲스마트 국가(Smart Nation) 이니셔티브 개요[자료=Smart Nation Singapore 공식 사이트]
싱가포르의 스마트 국가 실현을 위한 세부사항
싱가포르 정부는 올 해 3월 스마트 국가 실현을 위한 세부 계획으로 스마트 센서 플랫폼 구축 및 스마트 교통관리에 대한 추가적인 계획을 내놓았으며, 국가개발부(MND : Ministry of Natinal Development)는 2021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풍골 스마트 타운(PDD : Punggol Digital District)에 대한 진행 상황 등 실제 추진 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스마트 플랫폼과 인프라 구축
싱가포르 정부는 디지털 정부 서비스의 일환으로 ‘스마트 센서 플랫폼’ 구축 계획을 구체화했다. 이 플랫폼은 센서를 사용해 스마트 솔루션을 만들기 위해 분석할 수 있는 필수 데이터를 수집하는 전국적인 통합 플랫폼이다. 2018년 말 싱가포르 정부는 무선 센서 네트워크 시험을 완료해 500개 이상의 센서를 통해 스마트 계량기에서 전송되는 수도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를 통해 이러한 스마트 계량기가 실시간에 전국의 물 사용량 데이터를 제공하고 모바일 앱을 통해 누수를 감지함으로써 국민이 물을 절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더불어 스마트 센서 플랫폼 구축의 일환으로 최근 임대 아파트 HDB에 거주하는 5,600명 이상의 독거노인을 도울 수 있는 개일 알림 버튼(PAB : Personal Alert Button)을 설치했다. PAB가 작동하면 노인 활동 센터로 경보가 전송돼 직원이 상황을 신속하게 알아차릴 수 있으며, 양방향 음성 통신 시스템을 통해 구조대가 신속하게 출동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외에도 싱가포르 정부는 디지털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스마트 교통 관리’ 시스템의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국토 면적이 크지 않은 국가 특성상 교통 혼잡도를 줄이고자 ‘스마트 도시 모빌리티’를 전략적 국가 프로젝트 중 하나로 선정했다. 특히, 스마트 교통관리 프로젝트를 통해 대중교통 시스템을 개선하고 국민에게 쾌적함과 편리함, 신뢰성을 제공하며 자동차 없는 싱가포르의 비전을 지원하는 스마트 솔루션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2월 싱가포르 정부는 싱가포르의 방산 기업인 ST엔지니어링(ST-Engineering)과 협력해 교통 시스템을 개선하는 혁신적인 모빌리티 솔루션을 구축했다. 그 일환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AGIL 스마트 디지털 교차로 프로그램과 교통 시스템을 자동으로 종료할 수 있는 스마트 스테이션 경영 시스템이 개발됐다.
기술 및 데이터와 접목한 도시 조성
싱가포르의 ‘실리콘 밸리’라고 불리는 북동쪽 타운 ‘풍골(Punggol)’의 스마트 타운 프로젝트(PDD)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에코타운 모델이다. 풍골은 싱가프로 북동부에 위치한 지역이며, 풍골 스마트 타운 계획은 싱가포르 정부의 지속 가능하고 효율적이며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싱가포르 스마트 국가 이니셔티브의 핵심 영역 중 하나다.
▲풍골 스마트 타운 메인화면[자료=싱가포르 도시재개발청(URA) 캡쳐]
풍골 스마트 타운은 다양한 기술과 도시 계획 개념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타운의 주목할 만한 특징으로는 하나의 디지털 지구에서 비즈니스 공원, 대학교 및 커뮤니티 시설이 서로 편리하게 인접해 있도록 설계해 산업계와 학계가 더 넓은 커뮤니티와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싱가포르 공과 대학교(SIT)의 새 캠퍼스는 퐁골 스마트 타운에 건설하고 있는 JTC의 비즈니스 파크 건물 옆에 위치할 예정이어서 산학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지난 4월 18일 현지 언론(The Strait Times)에 따르면, 풍골 스마트 타운은 사이버 보안과 사물 인터넷과 같은 디지털 경제를 주도하는 핵심 성장 부문과 기업을 수용하는 한편, 풍골과 동북 지역에 약 2만 8,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키치앙 싱가포르 공과대학교 교수는 Channel News Asia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학이 산업계의 기업들과 함께 위치함에 따라 학계와 산업계의 강력한 연결이 있을 것이며, 학교의 응용 학습 교육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풍골 스마트 타운에 조성될 마켓 빌리지(왼쪽)와 싱가포르 공과대학(SIT)포럼(오른쪽)[자료=싱가포르 도시재개발청(URA)]
싱가포르 국가개발부(MND)는 2022년 PDD에 서로 다른 운영체제 간의 통신과 통합을 가능하게 하는 ‘개방형 디지털 플랫폼’이 설치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싱가포르 공과대학교(SIT)와 사이버 보안 회사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을 통한 사이버 보안 테스트 플랫폼 구축을 비롯해 로봇 공학 회사인 dConstruct와 협력해 진행하는 배송 및 보안 순찰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로봇 제작이 포함된다.
싱가포르 통화청, AI 정부 전용 클라우드 클러스트 구축
싱가포르 통화청(MAS : Monetary Authority Singapore)은 2023년 5월, 싱가포르 정부가 구글 클라우드와 협력해 새로운 Ai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도시의 공공부문 기관에서 인공지능(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AI 정부 클라우드 클러스트(AGCC)라고 불리는 이 플랫폼은 미국 공급업체의 Ai 기술 스택과 파트너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할 수 있는 구글 클라우드의 전용 환경 내에서 실행되며, 다국어 텍스트 번역과 오디오-텍스트 변환, 소프트웨어 코딩을 포함한다.
스마트네이션디지털정부청(SNDGO : Smart Nation and Digital Governmet Office)은 “AI 인공지능 기술을 채택해 스마트 국가 실현 및 Ai 채택을 촉진하고 AI 적용 방법에 대한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구축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리소스를 통해 현지 AI 스타트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국가 전체가 디지털과의 결합으로 변화 추구
싱가포르의 스마트 국가 실현 프로젝트는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국가를 혁신적인 스마트시티로 변화시키기 위한 포괄적인 계획과 전략이다. 또한, 국민을 위해 원활하고 효율적이며 지속 가능한 생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싱가포르 IT회사의 마케팅부서에서 근무하는 S씨는 KOTRA 싱가포르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스마트 도시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시스템과 플랫폼 및 데이터 소스 간의 상호 운용성을 통합하고 보장하는 것은 수많은 기관과 연결돼있기 때문에 조정과 협업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는 국가 전체가 디지털과 결합해 변모하기 위한 대규모 스마트 네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만큼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사이버 보안 등 디지털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기술과 협력 수요가 기대된다. 또한, 의료 관련 기술과 로봇 등 핀테크, 디지털 뱅킹, 재생 에너지와 폐기물 관리, 스마트 그리드 기술 투입 관련 기업에도 ‘Smart Nation’ 계획에 따른 부가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OTRA 싱가포르무역관 측은 “싱가포르의 디지털화와 관련한 여러 이니셔티브에서 파생되는 비즈니스 기회를 통해 우리 기업들에도 현지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발생할 수 있으니 관심 기업들은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엄호식 기자(eomhs@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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