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와 무인매장의 증가, 데이터 증가와 클라우드의 확산 기회
정보보호 관련 서비스와 솔루션 미흡, 모회사 KT의 영향력 너무 커
[보안뉴스 엄호식 기자] KT텔레캅의 강점(Strength)은 KT 그룹의 자회사로 KT와의 다양한 협력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이다. KT텔레캅은 KT와 함께 비대면 출입 보안서비스 ‘기가아이즈(GiGAeyes i-pass)’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출입문 앞에 설치된 CCTV를 통해 모바일 앱과 PC로 방문자를 확인하고 원격으로 실시간 출입문을 열어줄 수도 있는 서비스다. 문 열림 시도 등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관제센터에서 바로 확인해 즉각적인 대처도 가능하다.

[이미지 = gettyimagesbank]
또한, 모회사의 클라우드 및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사업의 활성화도 KT텔레캅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가 될 수 있다. KT는 클라우드·IDC 사업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속하고 유연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해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며, 사업 성장을 위한 제휴와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2022년 2월 클라우드와 IDC 사업을 현물 출자 방식으로 분리해 신설법인 ‘KT 클라우드’를 설립했다.
CCTV 성능 향상과 생성 데이터 등의 증가, 정보의 관리 및 활용 활성화에 따라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파트너사인 LG유플러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하는 에스원, SK쉴더스보다 유연한 운영과 협력이 가능하다.

▲KT텔레캅의 SWOT 분석[이미지=보안뉴스]
약점(Weakness)은 ①연간 매출의 약 35%에 달하는 특수관계자 매출(내부거래) 비중과 ②지속해서 감소하는 연구개발 투자 금액 및 비중을 꼽을 수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 KT텔레캅의 매출은 2020년 3,903억 3,200만원에서 2021년 5,110억 100만원으로 30.9% 증가했지만 2022년에는 5,164억 3,400만원으로 2021년 대비 1.1% 증가하는데 그쳤다. KT텔레캅의 2021년 매출이 급상승한데는 여기에 요인이 있다. 이때 KT텔레캅이 KT에스테이트에서 담당하던 건물관리 사업을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이는 내부거래에 따른 영업이익에도 잘 나타난다. KT텔레캅의 특수관계자(내부거래)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2020년 921억 5,000만원에서 2021년 1,758억 8,400만원으로 약 90.87% 증가했지만, 2022년에는 1,787억 9,700만원으로 2021년 대비 약 1.66% 늘었다. 결국, 계열사의 일감을 넘겨 받으며 매출을 끌어올린 것이다.
KT텔레캅의 연구개발비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KT텔레캅은 연간 사업보고서에서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지속해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2020년 14억 6,400만원에서 2021년 12억 8,000만원으로, 그리고 2022년에는 9억 7,200만원으로 감소했다. 더욱이 해당 비용이 모두 인건비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2022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의 비중이 0.19% 밖에 되지 않아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KT텔레캅의 기회(Opportunity)는 1인 가구와 무인매장의 증가, 그리고 데이터 증가와 클라우드의 확산을 꼽을 수 있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1인 가구수는 716만 5,788가구이며 이는 전체의 33.4%에 달한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CU와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주요 4개 사의 무인 점포수는 약 2,800개(2022년 6월말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무인매장은 아이스크림 할인점과 밀키트 판매점, 문구점, 과자 할인점 등 다양하게 확장하고 있다.

▲KT텔레캅 기가아이즈 무인 PC방[사진=KT텔레캅]
KT텔레캅은 KT와 함께 비대면 출입 보안 서비스 ‘기가아이즈(GiGAeyes i-pass)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1인 가구뿐만 아니라 무인 PC방 등 무인화 솔루션도 출시했다. 특히, 모기업인 KT가 상권분석부터 인터넷, AI 통화비서, 서빙로봇 등 유독 소상공인 대상 서비스를 많이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인프라를 활용한다면 에스원이나 SK쉴더스 등 경쟁사에 비해 무인매장 솔루션으로의 진입이 훨씬 수월할 수 있다.
KT텔레캅의 위협(Threat) 요소는 다른 경쟁사와 달리 정보보호 관련 서비스와 솔루션이 없으며, 모회사인 KT 영향력이 너무 크게 작용한다는 점이다. KT텔레캅은 약 99%가 보안서비스 매출이며, 매출의 점유율 역시 2020년 97.5%에서 2021년 98.3%로 그리고 2022년에는 98.8%로 증가하고 있다.
본지가 매년 초 진행하는 통합보안 서비스 3사에 대한 설문에서도 KT텔레캅은 상업용 경비·출동 서비스와 가정용 경비·출동 서비스, 그리고 출입·근태관리 솔루션이 떠오른다고 답했지만 정보보안 솔루션과 융합보안 솔루션이 생각난다고 답한 응답자는 적었다.
또 하나 KT텔레캅은 모회사인 KT의 영향을 너무 크게 받는다는 점이다. KT의 수장이 바뀌고 정기 인사가 이뤄진 후에야 KT텔레캅 역시 인사이동이 진행되고 주요 사업방향도 정해진다. 하지만 현재 KT와 KT텔레캅은 나아갈 방향을 잃고 표류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해 11월 예정됐던 KT의 정기인사가 지금까지 미뤄져, KT텔레캅의 인사와 사업방향도 KT 대표 선임과 정기인사 후에야 비로소 방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엄호식 기자(eomhs@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