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윤서정 기자] 중국의 최대 관광도시 중 하나인 항저우는 인터넷, 빅데이터, 스마트 제조업 분야 등의 선두도시로 특히 인공지능 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다. 중국 전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항저우는 베이징(北京), 선전(深圳), 상하이(上海)에 이어 인공지능 산업 경쟁력이 높은 도시로 꼽히며, 기초-기술-응용에 이르는 탄탄한 인공지능 산업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기초 분야는 칩, 센서, 저장설비,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이 있고, 기술 분야는 기계학습, 컴퓨팅, 시각인식, 언어인식 등이 있으며, 응용 분야는 로봇, 드론, 스마트 가구 등의 기업들이 많다. 특히, 항저우는 중국의 스마트시티 운영 시범 도시로 도시건설, 교통, 교육, 농촌, 비즈니스, 관광, 의료, 산업단지, 제조 등 36개 분야에 인공지능 응용 시나리오를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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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인공지능 산업, 시장도 특허도 지속 증가
2021년 기준 항저우 인공지능 산업의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8.7% 증가한 2,072억위안(약 39조원)으로, 대학, 과학 연구기관, 성급 실험실, 기업 연구소 등이 협력해 인공지능 혁신 생태계를 구축했다. 특히, 시각 인식, 딥러닝,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기술 BCI, 가상자산 채굴 능력 분야 등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으며, 인공지능 특허 2만 5,906건, 발명 특허 7,691건을 출원했다.
▲2019~2021년 항저우 인공지능산업 시장 규모[자료=중국 전망산업연구원]
중국 기업정보 플랫폼 치차차(企查查)에 따르면, 2022년 1월부터 10월까지 항저우 인공지능산업 등록 기업 수는 1만 320개 사로, 2021년 전체 신규 등록 기업 수를 이미 초과했으며, 항저우 정부 정책 인센티브 혜택으로 말미암아 전체 시장 참여자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저우 인공지능 관련 신규기업 등록 현황[자료=치차차]
현재 항저우에는 인공지능 경쟁력을 확보한 상장기업이 43개 사이고, 유니콘 기업이 37개 사, 매출액이 100억위안 이상인 기업이 5개 사가 있다. 그중 알리바바, 하이크비전, 앤트그룹 등의 기업은 중국 인공지능 10강 기업으로 항저우뿐만 아니라 중국을 대표하는 인공지능 기업들이다.
▲항저우의 주요 인공지능 기업[자료=KOTRA 항저우 무역관 정리]
중국 정부, 인공지능 산업 육성에 총력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정책과 선도기업들의 투자에 힘입어 항저우 인공지능 산업의 발전은 가속화되고 있다. 항저우에서 글로벌 인재 유치를 위해 발표한 ‘인공지능 선도인재 도입계획’에 따르면, 선도형 혁신 창업팀에 선정될 경우 최대 500만위안의 프로젝트 자금을 지원 받는다. 항저우에는 현재 7,000명에 가까운 인공지능 분야 인재들이 있으며, 지속적으로 국내외 인재들을 영입해 강력한 인공지능 기초연구팀을 구성하고 있다.
인공지능 산업 육성을 위해 5G혁신산업단지, 항저우인공지능산업원, 위항인공지능타운 등의 산업단지도 조성됐다. 산업단지 내 입주기업은 임차료, 연구개발비, 대출, 보조금, 인센티브, 법률·재무·자원 관리 상담 서비스 등 각종 혜택을 제공 받을 수 있다.
항저우는 2022년 10월 기준으로 약 90개의 인공지능 관련 정책을 발표했으며, 2021년 이래로 발표된 인공지능 육성 관련 주요 정책으로는 △신전자상거래 발전 촉진 관련 의견 △국가 비즈니스 환경 혁신시범 실시방안 관련 통지 △국가 인공지능 혁신 응용 선도구 건설을 위한 행동계획 △인공지능 산업 발전 14차 5개년 계획 등이 있다.
▲2021~2022년 발표된 인공지능 육성 관련 주요 정책[자료=항저우 정부 홈페이지, KOTRA 항저우 무역관 정리]
한국과의 비즈니스 협력 기회 증가 기대
중국 인공지능 산업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항저우는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정책에 힘입어 인공지능 산업 발전을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KOTRA 항저우 무역관은 “항저우는 글로벌 인재 및 기술 등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므로, 한국과의 비즈니스 협력 기회 역시 더욱 풍부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국과학기술부 리멍(李萌) 부부장은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의 다음 단계는 기술혁신, 산업육성, 융합응용의 3대 분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항저우는 인공지능 고품질 발전을 주도해 타 도시의 모범이 되고 있으며, 중국의 공동부유(共同富裕 : 빈부 격차를 줄이고 함께 잘 살자는 중국의 정책 기조) 시범구 건설을 위한 중심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윤서정 기자(sw@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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