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지원을 언제 종료할까

2020-11-16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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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정책’ 적용 엣지 레거시는 내년 3월 종료... ‘최신정책’ 적용 IE 11은 윈도우 10과 수명주기 동일
윈도우 10 이외의 운영체제는 운영체제 지원 종료와 함께 IE 11지원도 종료
다만, IE 11로 접속 못하는 사이트도 늘고 있는 만큼 타 웹 브라우저로 교체 권장


[보안뉴스 이상우 기자] 2020년 10월, 스탯카운터를 기준으로 PC 브라우저 시장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이하 IE)의 전 세계 점유율은 2.15%다. 불과 10여년 전인 2009년 1월 점유율은 65.41%로 전세계 웹 브라우저 시장의 ‘황제’로 군림했으니 오늘날 모습은 황제의 몰락이라 불러도 될 듯싶다.


▲2009년1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IE(청색)와 크롬(녹색) 점유율 변화[그래프=스탯카운터]

이러한 몰락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스마트폰 등장으로 크롬이나 사파리 등 모바일에서도 친화적인 브라우저의 사용자가 늘기 시작했다. 개발사인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 역시 IE를 등한시하고, 윈도우 10을 출시한 이후부터는 엣지(레거시)를 기본 브라우저로 내세웠다. IE는 웹 표준 기술 수용도가 낮고, 액티브X 등 플러그인 보안 취약점을 이용한 공격도 늘어나는 상황에서, IE와 최대한 빠르게 ‘손절’하는 것이 새로운 인터넷 환경에 적응하는 방법이었다.

그렇다면 MS는 언제 IE를 내려놓을까. 현재 윈도우 운영체제에 기본 포함된 웹 브라우저는 크게 3가지로 크로미움 엔진 기반 ‘엣지’, EdgeHTML 엔진 기반 ‘엣지 레거시’, 트라이던트 엔진 기반 ‘인터넷 익스플로러’ 등이다. 이 중 윈도우 10 출시와 함께 등장한 엣지 레거시는 2021년 3월 9일, MS가 모든 지원을 종료하겠다고 발표했으며, 향후에는 보안 업데이트 등 추가적인 지원을 받을 수 없는 만큼 호환성이나 성능이 더 나은 엣지(크로미움)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IE는 엣지 레거시보다 더 오래전에 출시된 웹 브라우저지만, 여전히 지원 종료에 관한 확실한 소식이 없다. 언론 보도나 커뮤니티를 통해 종료와 비슷한 소문은 들리지만, 소문마다 날짜도 다르다. IE에 대한 MS의 향후 계획은 정확히 무엇일까?


▲왼쪽부터 엣지(크로미움), IE 11, 엣지 레거시[이미지=마이크로소프트]

우선 현재 IE 최신 버전은 2013년에 출시한 IE 11이며, MS는 향후 추가적인 버전을 내놓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즉, 현재 쓰는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최신 버전이자 마지막 버전이라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MS는 소프트웨어 출시 후 5년간의 일반지원, 이후 5년간의 추가지원 등 대략 10년 동안 지원한다. 이를 ‘고정 수명 주기 정책(이하 고정정책)’이라고 한다. 올해 2020년 1월 지원이 끝난 윈도우 7 역시 2009년 출시 이후 10년 이상 지원을 받은 바 있다.

MS는 고정정책과 함께 ‘최신 수명 주기 정책(이하 최신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이 정책을 적용하는 소프트웨어는 운영체제 버전이나 업데이트 상태, 하드웨어 요구조건 등을 충족한다면 지원이 종료되지 않는다. 윈도우 10이 대표적인 사례다.

MS는 IE 11에도 최신정책을 적용하고 있다. IE 11을 윈도우 운영체제 구성 요소 중 하나로 취급하며, 윈도우를 지원하는 동안에는 IE 11도 지원을 멈추지 않는다. 물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운영체제 버전 및 업데이트 상태가 최신이어야 한다. 쉽게 말해 최신 업데이트를 마친 윈도우 10에서는 IE 11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반면, 2023년 1월 10일에 지원이 끝나는 윈도우 8.1 운영체제에서는 해당 날짜에 IE 11의 지원 역시 종료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IE 11에 대한 지원이 유지되더라도, 다른 소프트웨어나 웹 서비스에서 IE 11가 거부당하고 있다. MS는 이달 말부터 협업 솔루션 팀즈(Teams)의 IE 11지원을 중단하며, 내년 8월에는 생산성 소프트웨어 마이크로소프트 365 웹 앱 버전의 IE 11지원을 끝낸다. 즉, 이러한 웹 서비스를 향후 IE 11에서 쓸 수 없다는 의미지, IE 11 자체에 대한 지원 종료는 아니다.


▲주요 웹 사이트에 IE로 접속하면 엣지(크로미움)에서 해당 사이트를 열고, IE에서는 이와 같은 안내창을 표시한다[캡처=보안뉴스]

MS 뿐만 아니라 이미 많은 기업의 웹 서비스가 IE 11을 밀어내는 중이다. IE에서 유튜브로 접속할 경우 ‘연결하려는 웹사이트가 IE에서 작동하지 않습니다’는 메시지와 함께 엣지(크로미움)에서 유튜브에 접속한다.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등 주요 소셜 미디어 역시 마찬가지다. 이 밖에도 네이버처럼 브라우저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IE로 접속 시 웹 브라우저를 감지해 자사의 브라우저를 설치하라고 추천한다.

이처럼 ‘IE 대탈출’은 지금도 조용하게 이뤄지고 있다. MS에서 IE 수명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고 해서 영원히 지원할 것이라 기대해서는 안 된다. IE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IE에 맞춰 개발한 구형 웹 환경이 ‘최신 웹 브라우저’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구형 웹 기술의 사용자가 충분히 줄었다고 판단하면 언제든지 윈도우 10 업데이트와 함께 IE 11을 종료할 수 있다.

최근 인터넷 서비스 기업은 과거에 쓰던 액티브X, 플래시 등의 플러그인을 걷어내고 웹 표준 기술인 HTML5로 대체하고 있는 추세다. MS 역시 어도비와 협력해 내년 1월에는 엣지에서 플래시 퇴출을, 내년에는 운영체제 자체에서 이를 걷어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인터넷 서비스가 플래시 등 비 표준 웹 기술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들이 당장 올해 말까지 표준 기술로 대체하는 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어찌 보면 MS가 IE를 계속 지원하는 것은 자신이 구축해 놓은 구시대 인터넷 환경에 대해 일말의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상우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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