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원병철 기자] 20일 오전 내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해킹사건. 세르비아-알바니아 분쟁의 실상을 알린다는 목적을 내세워 핵티비즘으로 알려진 이번 사건은 도대체 누가, 왜 해킹한 것일까? 본지에서 아시아나항공 해킹범으로 알려진 ‘kuroi’SH’의 트위터를 추적해본 결과, ‘kuroi’SH’는 핵티비즘이 목적이 아닌 단순한 게임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세계적인 핵티비스트 단체인 어나니머스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kuroi’SH를 책망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해킹 사건을 처음 이야기한 것은 ‘Prosox Ma’라는 닉네임을 쓰는 해커였다. 404 Plane Not Found for Asiana Airlines Hacked By Prosox & kuroi’SH라는 글을 올린 것. 이후 왜 아시아나인가? 왜 해킹하는 건가? 등의 반응이 있자, Prosox Ma는 다시 “그는 단지 재미를 위해서 한 것이며, 정보를 빼가진 않았다 ^^”라는 답을 달았다.
이어 어나니머스의 공식 뉴스사이트인 ‘Anonnews.co’의 트위터 아이디 Anonch가 글을 남긴 것은 20일 오전 10시 47분. Anonch가 “왜 아시아나항공인가? 만족스럽나?(why asiana airlines? r u satisfied?)”라고 묻자, “왜 나한테 묻는 거야? 그냥 장난친건데 꺼져버려”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또한, 공격 당사자인 kuroi’SH 역시 “단순 행동 하나로 범죄자 취급할 순 없어. 그렇다면 정의란 건 존재하지 않을 거야. 상황이란 게 있잖아?”라며, “우리에겐 그저 오락거리이자 게임일 뿐이야. 누굴 다치게 하고 싶은 의도는 없었으니 다들 닥치렴”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kuroi’SH의 글을 끝으로 더 이상의 논쟁은 없었다.
한편, 이번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해킹범으로 알려진 코드명 ‘kuroi’SH’는 서부 사하라 지역의 해커로 알려져 있다. 본지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kuroi’SH는 △구글 바누아투 도메인 △구글 브라질 도메인 △NASA 하위 도메인 등을 해킹했으며, 특히 NASA 하위 도메인을 해킹했을 때는 해당 홈페이지에 親 팔레스타인 메시지를 남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병철 기자(boanone@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