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힐러리 및 민주당 이메일 해킹 재조사 지시

2016-12-1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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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 민주당 웹사이트 해킹 관련 조사 다시 시작
새로 바뀌는 트럼프 정부에 대한 대비책으로 보여


[보안뉴스 홍나경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올해 초 일어난 대선 관련 해킹 사건들에 대해서 조사를 실시할 것을 미국 정보기관에 명령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 측은 대선 기간중 발생한 이 사건들이 러시아 정부가 관여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자신의 임기가 끝나기 전인 다음 달 대선 관련 해킹 사건들에 대한 보고서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백악관의 태러방지대책 고문위원인 리사 모나코(Lisa Monaco)가 언급했다. 리사는 이 사실을 미국 신문사인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hristian Science Monitor)가 지난 주 금요일 주최한 워싱턴 오찬에서 밝혔다.

“새로운 정부로 곧 바뀌기 때문에 선거 관련 해킹 사건들에 대해서 조사를 철저히 하는 절차가 필요한 듯합니다”라고 워싱턴 포스트(Washington Post)는 리사 모나코의 말을 인용했다. 또한, 지난 사건들을 다시 검토하는 것은 과거를 더 깊이 이해함으로써 미래에 대한 준비를 더 철저히하고 이해관계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리사는 이번 조사결과가 공개적으로 발표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미국 민주당(Democratic National Committee, DNC)과 민주당 하원선거위원회(Democratic Congressional Campaign Committee, DCCC), 그리고 올해 초 힐러리 클린턴의 대선공약 캠페인 사이트의 해킹 조사를 다시 시행하고자 하는 백악관의 이번 결정에 어떠한 요인이 영향을 끼쳤는지는 밝혀진 바가 없다. 이 해킹 공격으로 인해 수많은 이메일과 서류들이 도난당했고, 그 내용이 위키리크스(WikiLeaks)에 게시됐다. 이로 인해 민주당 의원들은 명성에 큰 피해를 입고, 몇몇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선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해킹 공격의 동기가 대선 판도를 바꿔 도날드 트럼프에게 득이 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고 보았다. 구시퍼 2.0(Guccifer 2.0)이라는 익명을 사용하는 자(또는 단체)가 자신이 미국 민주당 해킹을 일으켰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여러 보안전문가들은 공격이 러시아 정부와 연계되어 있는 팬시베어(Fancy Bear) 혹은 코지베어(Cozy Bear)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국토안보부(The 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와 미국 국가정보국(Office of the Director of National Intelligence) 또한 선거 보안과 관련해 이번 공격 주체가 러시아라고 주장했다. 10월에 나온 그들의 공동성명서에는 이번 해킹 공격이 미국의 선거 절차에 대한 러시아의 훼방 시도로 묘사됐다.

이러한 공격은 이미 러시아의 수법으로 유명하다. 러시아가 기존에 유럽과 유라시아를 겨냥하여 그들의 여론에 영향을 줬던 전략 및 기법들과 비슷할 뿐더러 공격 규모를 봤을 때, 이러한 데이터 유출은 러시아 정부의 고위 임원들이 이를 허가해야만 가능하다는 게 공동성명서의 핵심이었기 때문이다. FBI 또한 이번 해킹 공격이 러시아와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이번 미 대통령으로 당선된 트럼프는 민주당 해킹 사건과 러시아 정부와의 연관성이 없다고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미 정보기관들이 이번 해킹을 러시아 정부와 연관 지어 결론을 낸 것이 특정 당의 이익을 위한 전략적인 의도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피델리스 사이버시큐리티(Fidelis Cybersecurity)의 시스템 관리자인 존 밤베네크(John Bambenek)는 오바마 대통령이 무슨 의도로 지난 사건들에 대한 조사를 새로 명령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가 굳이 필요한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미 러시아가 훔친 이메일과 서류들을 가지고 한 후보의 평판에 먹칠하기 위해서 해킹한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어졌는데 말입니다. 이를 통해서 이전에 주장되던 가설 외의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는 “오바마의 의도가 트럼프가 정보기관에 의해 밝혀진 결과들에 의구심을 갖거나 비난을 돌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Copyrighted 2015. UBM-Tech. 117153:0515BC
[국제부 홍나경 기자(hnk726@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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