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제3의 미토스는 숙명... 유연한 활용과 선순환 시급
[보안뉴스= 김은영 LIG Defense&Aerospace Tech Agile Lab장] 새로운 고성능 AI 모델 ‘미토스’(Mithos)의 등장은 전 세계 사이버 보안 생태계에 유례없는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취약점을 자동 양산하고 지능형 공격을 주도할 것이라는 이른바 ‘AI 종말론’적 공포를 확산시키기도 한다.

[출처: gettyimagesbank]
이는 우리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정체 모를 바이러스에 떨며 그에 대응하는 백신 자체를 음모론과 결부해 두려워했던 혼돈의 시대와 놀랍도록 닮아있다. 하지만 인류가 백신을 통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면역력을 획득하고 일상을 회복했듯, 사이버 보안 영역에서의 미토스 역시 일종의 ‘보안 특이점’(Cybersecurity Singularity)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미토스는 위협의 증폭기인 동시에, 우리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거대한 방패를 실시간으로 제련할 수 있는 연금술의 도구이기 때문이다.
창의 진화보다 빠른 방패의 가속: 패치 시간의 단축이라는 순기능
AI가 발달함에 따라 제로데이(Zero-day) 취약점이 더 많이, 더 신속하게 노출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기술의 진보는 공격자에게만 미소 짓지 않는다. 미토스와 같은 모델의 진정한 가치는 발견된 취약점에 대응하는 패치(Patch) 생성 및 배포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순기능에 있다.
실제로 구글의 ‘AI 사이버 방어 이니셔티브’(AI Cyber Defense Initiative) 보고서와 최신 DevSecOps 동향에 따르면, AI 기반 자동화 도구를 도입할 경우 평균 취약점 해결 시간(MTTR: Mean Time To Remediation)이 기존 대비 최대 50~70%까지 단축될 수 있음이 증명되고 있다. 공격자가 AI로 틈새를 찾는 속도보다, 방어자가 AI로 그 틈새를 분석하고 코드를 수정해 배포하는 속도가 추월하는 ‘역전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자각해야 한다. 미토스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앞으로 제2, 제3의 미토스, 그리고 그를 넘어서는 초지능형 모델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기술을 향한 ‘회피’가 아니라 ‘유연한 활용’이다. AI는 공격과 방어 양측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이중 용도(Dual-use) 기술이다. 우리는 AI를 통해 적의 공격 패턴을 사전에 시뮬레이션하고(공격적 활용), 동시에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즉각적인 방어막을 형성하는(방어적 활용)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기술적 특이점을 공포가 아닌 ‘보안 지능의 도약’으로 치환할 때, 우리는 비로소 사이버 공간의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다.
국방 무기체계의 안정성: 미토스가 견인하는 신뢰의 양산
이러한 AI 보안 모델의 효용성은 국방 분야에서 가장 극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현재 우리 군이 추진 중인 SDW(Software-Defined Weapon, 소프트웨어 정의 무기체계)는 수많은 코드로 이루어져 있으며, 작은 오류 하나가 국가 안보의 치명적 구멍이 될 수 있다.
언젠가 미토스와 같은 고도화된 모델이 국방 전용 사이버 보안 모델로 안착한다면, 무기체계의 설계부터 양산 단계에 이르기까지 ‘내재적 보안’(Security by Design)을 완벽히 구현할 수 있다. AI가 코드를 실시간으로 감시하며 취약점을 사전에 차단함으로써, 우리는 훨씬 더 안전하고 신뢰성 높은 무기체계를 대량으로 생산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국방 산업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 사전 훈련과 적응력

▲김은영 LIG넥스원 Tech Agile Lab장 [출처: 본인 제공]
미토스의 공개로 인해 당분간은 공격 기술의 고도화와 대응 체계의 재정비 사이에서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다. 그러나 이 시기를 슬기롭게 지나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 우리의 사이버 영토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견고해질 것이다. 이를 위해 지금 당장 실행해야 할 과제는 명확하다.
·AI 기반 공방 훈련의 상시화: AI를 활용한 가상 공격 시나리오와 이를 AI로 방어하는 실전적 훈련을 사전에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훈련 데이터가 쌓일수록 우리의 보안 모델은 더욱 강력한 항체를 갖게 된다.
·심리적 회복탄력성(Resilience) 확보: 새로운 기술에 매번 당황하기보다, 이를 도구로 삼아 더 나은 체계를 만들 수 있다는 기술적 낙관주의와 대응 매뉴얼을 구축해야 한다.
결언: 혼란 뒤에 올 견고한 평화
새로운 존재는 늘 두려움을 동반한다. 그러나 인류는 언제나 그 두려움을 관찰과 학습을 통해 ‘도구’로 바꾸어 왔다. 미토스 역시 마찬가지다. 당장의 무질서에 매몰되기보다, 이것이 가져올 사이버 보안의 질적 도약을 준비하자. 준비된 우리에게 AI는 위협이 아닌 가장 든든한 아군이 될 것이다. 사전에 충실히 수행된 AI 사이버 훈련과 유연한 수용성을 통해, 우리는 미토스가 열어줄 더 안전하고 강력한 대한민국 국방의 미래를 맞이해야 한다.
[글_김은영 LIG Defense&Aerospace Tech Agile Lab장]
필자소개_
·2026.1.1. ~ 현재 : LIG Defense&Aerospace Tech Agile Lab장,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자문위원
·2024.10.14. ~ 2025.12.31: LIGNex1 기술위원
·2001.3.12. ~ 2024.10.13: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실장
·2015.8.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공학박사
·한국정보보호학회·한국정보처리학회 이사
·한국사이버안보학회 편집위원 및 위협대응연구회 연구위원
·국기원·IITP·KIST 사이버전 대응 및 미래 국방 전문가 그룹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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