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범죄자 공동 대응 및 선제적 방어 기술 협력 강조
[보안뉴스 강현주 기자] 북한과 러시아 같은 ‘사이버 위협 강국’의 주요 위협 대상이란 공통점을 가진 한국과 영국이 국제 사이버 범죄 공동 대응과 기술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공격자 간 협력이 강해지는 만큼, 공동으로 선제적 방어 기술을 개발하고 함께 국제 규범을 이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영국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한-영 사이버 안보 협력 강화 보고서’(Strengthening UK-South Korea Cyber Security Cooperation) 발표회를 주최했다. 국가보안기술연구소(NSR)과 주한영국대사관도 협력기관으로 참여했다.
이 보고서는 2023년 한-영 전략적 사이버 파트너십(SCP) 체결 이후 양국 협력 현황과 개선점 등을 담고 있다.

▲(왼쪽부터) 제임스 설리번 RUSI 이사, 배선해 NSR 선임 연구원, 권헌영 고려대 교수가 패널 토론을 하고 있다. [출처: 보안뉴스]
협력하는 국가배후 공격자들... “국제 규범 제정 협력 필요”
특히 양국은 북한과 러시아처럼 사이버 공격을 지원하는 국가로부터 위협에 직면해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 만큼, 파트너십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더구나 이들 국가의 공격자들이 서로 힘을 합치며 위협을 키우고 있다. 한국과 영국은 지정학적 갈등 국가가 각각 북한과 러시아로 다르지만, 각 나라 국가배후 위협자들은 서로 공조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한국과 러시아도 공동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한다.
이날 발표회를 이끈 제임스 설리번 RUSI 사이버&테크팀 이사는 “북한은 한국 안보의 주요 위협이며 영국도 주요 위협 행위자로 북한을 지목했다”며 “영국은 러시아와 중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중요한 점은 이 위협들이 서로 고립돼 있는 게 아니라 얽혀있다는 점이고, 러시아와 북한이 비즈니스 파트너처럼 협력한다는 증거도 있다”고 말했다.
또 양국은 유사한 시기 대규모 해킹 사건으로 큰 사회적 혼란을 겪었다. 2025년 한국은 통신사, 금융권, 정부부처 등에서 잇따라 해킹이 터졌다. 영국도 자동차 기업 재규어랜드로버 등의 해킹으로 큰 파장이 일었다.
한국과 영국 모두 AI 3강을 목표로 한다는 점도 같다.
이같은 공통점들을 가진 만큼 한국과 영국의 사이버 안보 협력은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할 것이며, 기존 협력을 새로운 단계로 심화해야 한다는 게 보고서의 골자다.
그 일환으로 국제법 위반 행위에 대한 공동 대응 필요성이 제기됐다. 가령 공격자가 누구인지 특정하는 것을 넘어 제재 등 국제 규범 제정에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패널토론에서도 공동 대응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제임스 설리번 이사가 좌장을 맡고, 배선해 NSR 선임연구원과 권헌영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가 참여했다.
권헌영 교수는 “공격자들은 늘 공격을 부인하지만 우리는 증거 기반 조사를 통해 입증해내야 한다”며 “국제기구에서 공격 주체를 특정하는 것은 어렵지만 양국은 테러 국가 및 범죄자에 대한 독자적 제재를 가하고 국제 규범을 만드는데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동적 대처는 위험... “선제적 방어 기술 협력”
선제적, 능동적 사이버 방어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 필요성도 제기됐다.
권 교수는 “선제적 방어 차원에서 한국과 영국은 사이버 무기 공동 개발을 위한 동맹을 맺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배선해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우리의 핵심 기반 시설까지 위협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사이버 위협은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군사 안보와 직결된 문제”라며 “한국이 단순히 더 공격적 자세를 취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북한의 사이버 도발에 더 이상 수동적으로 대처하지 않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영국의 풍부한 사이버 보험 경험을 공유하는 등 민간 부문 사이버 보안 정책 설계도 함께 논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제언했다.

▲콜린 크룩스 영국 외교연방개발부(FCDO) 소속 주한영국대사 [출처: 보안뉴스]
이날 콜린 크룩스 영국 외교연방개발부(FCDO) 소속 주한영국대사는 “한국 분들에게 ‘혼자가 아니다’고 전하고 싶다”며 “한국과 영국 파트너십 하에 다양한 협업이 이뤄졌고,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다”고 말했다. 이어 “사이버 보안 비즈니스, 양자내성암호와 AI 활동 등 공동 연구, 정책과 규제, 정보 공유 등 측면에서 성공적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권 대한민국 외교부 국제사이버협력대사 [출처: 보안뉴스]
윤종권 대한민국 외교부 국제사이버협력대사는 “AI와 양자 기술은 국력을 키울 수 있는 요소지만 사이버 보안이라는 기본 전제가 무너진다면 어떤 것도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며 “영국과 다양한 분야에서 더 밀접하게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현주 기자(jjo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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