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의 보안 빅데이터] 암호화폐 최대의 적은 관세 아닌 ‘해킹’

2025-11-1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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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 뉴욕시장에서의 이더리움 급락 이유...해킹으로 인한 1억 달러 손실

[보안뉴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암호화폐가 ‘믿을 수 없는 통화 수단’이라는 멍에를 벗어던지고 이제 중요한 자산 투자의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암호화폐는 ‘돈의 혁명’을 불러온 신세계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암호화폐(디지털 통화)’다. 물리적인 형태가 없으며, 중앙은행이나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고 사용자 간(P2P) 거래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자료: gettyimagesbank]

한때는 러시아와 중국이 암호화폐 시장을 견인했지만 이제는 미국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존재감이 치솟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백악관에서 열린 크립토 서밋에서 “미국을 세계 비트코인 초강대국이자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미국 재무부 내에 위치할 가상의 포트 녹스, 즉 디지털 골드가 될 것”이라며 미국이 가상자산을 국가적 차원에서 보유하고 관리할 것임을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약 21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MZ세대가 큰 관심을 가지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의 적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보는 시각이 있다. 무역 충돌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암호화폐 가치가 폭락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관세 인상에 따른 무역 충돌로 암호화폐의 가치가 하락한다고 하더라도 암호화폐 최대의 적은 다름 아닌 해킹이다. 지난 11월 3일(현지시각) 뉴욕시장에서 이더리움이 급락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이더리움 급락은 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토콜 ‘밸런서(Balancer)’가 해킹 공격으로 1억 달러(약 1470억 원) 이상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되면서 촉발됐다. 밸런서는 중앙기관 없이 이용자 간 직접 거래를 중개하는 탈중앙화 금융(DeFi) 플랫폼으로 해커가 접근 제어 메커니즘을 무력화해 잔액을 조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상화폐를 노린 해킹 공격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해킹으로 도난당한 가상화폐 가치는 21억7000만 달러(약 3조1219억 원)에 달한다. 이미 지난해 전체 피해 규모를 넘어선 규모로, 피해가 가장 컸던 202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약 17% 늘어난 수치다. 지난 2월에는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비트(Bybit)’가 해킹으로 15억 달러(약 2조1580억 원) 상당의 이더리움을 탈취당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 해킹 사건이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기업 중 하나인 ‘코인베이스’는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최대 4억 달러(약 6000억원)의 손실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공격은 코인베이스가 미국 대형주 주가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인 ‘S&P 500’에 편입되기 직전에 발생했다. 암호화폐 업계의 기념비적인 순간이 될 순간이었지만 해킹이 발목을 잡았다. 이것만 보아도 암호화폐 최대의 적은 관세나 다른 요인이 아니라 바로 ‘해킹’임을 알 수 있다.


▲이더리움 해킹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자료: 인사이트케이]

최근 벌어진 이더리움 해킹에 대한 빅데이터 반응은 어떨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SomeTrend)로 지난 10월 7일부터 11월 6일까지 이더리움 해킹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 이더리움 해킹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신뢰’, ‘급락’, ‘충격’, ‘폭락’, ‘불안’, ‘악용하다’, ‘공포’, ‘안전’, ‘우려’, ‘불안감’, ‘위험하다’, ‘매수하다’, ‘위축되다’, ‘신뢰도’, ‘기대’, ‘피해’, ‘강세’, ‘위기’, ‘강화하다’, ‘단순하다’, ‘알려지다’, ‘폭락하다’, ‘선호’, ‘손실’, ‘해킹당하다’, ‘혼란’, ‘압력’, ‘안전성’, ‘매도하다’ 등으로 나타났다(위 그림).


▲배종찬 연구소장 [자료: 인사이트케이]
이 와중에 호주 정부가 가상화폐 탈취 사이버 범죄로 북한 핵·미사일 개발 자금을 조달한 북한 해킹조직을 제재했다. 암호화폐 최대의 적은 바로 해킹임을 입증한 셈이다.

[글_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저자 소개_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 외에 미국, 일본, 홍콩 등에서 연구 경험을 가지고 있다. 주된 관심은 정치시사와 경제정책인데 특히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 글로벌 경제 분석 그리고 AI 인공지능 및 블록체인 보안 이슈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데이터 분석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심층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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