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자스민 텔레콤 시스템, KT와 인터넷 데이터센터 구축 위한 전략적 제휴 계약 체결
[보안뉴스 엄호식 기자] 태국의 전자산업은 꾸준히 성장했으며, 전세계 주요 전자제품 제조사들이 대부분 태국에 소재하고 있어 태국은 아세안 지역 내에서 전자산업의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전세계 전자산업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태국 인터넷 사용자수 역시 2015년을 기점으로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이커머스와 스트리밍 서비스, 디지털 뱅킹 등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디지털 인프라 확장의 일환으로 ‘데이터센터’의 설립과 활용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태국의 향후 데이터센터 이용금액은 세계 평균 성장률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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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인터넷 사용자수는 2002년 480만명에서 2019년 5,010만명으로 증가했다. 인터넷 사용인구 증가와 함께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 증가, SNS 사용 확대,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확장, 이커머스 및 디지털 뱅킹 발달이 이루어지면서 ‘데이터센터’의 수요 역시 확대되고 있다. 인터넷 사용자들의 수요 충족 및 안정적인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디지털 인프라 확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태국 인터넷 사용자 현황(2002~2019년, 단위 백만명)[자료=태국 국가방송통신위원회(NBTC)]
글로벌 테크 리서치 기업인 가트너(Gartner) 사에 의하면, 2020년 기준 태국 데이터센터 시스템 이용금액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0.8% 하락한 248억바트(7억 9,207만달러)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1년 예상 이용금액은 278억바트(8억 8,790만달러)으로 2020년 대비 약 12.3% 성장이 기대된다. 이는 글로벌 평균 데이터센터 이용금액 성장률인 5.2%를 2배 이상 웃도는 수치이다.
▲태국 데이터센터 사용금액(2019~2021년, 단위 백만바트, %)[자료=가트너]
▲태국 내 주요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자료=각 사 웹사이트]
태국의 데이터센터 구축 및 운영사례
정부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서비스(GDCC) 프로젝트 : 태국 정부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서비스(GDCC : Government Data Center and Cloud Services)는 프로젝트는 2020년 5월 27일부터 요청에 기반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GDCC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및 데이터 기반 정책 촉진을 목표로 정부 기관들에 표준화되고 안전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구축됐다.
2019년 5월 처음 정부에서 추진을 시작한 이래, 국영 통신사인 CAT 통신(CAT Telecom PCL)이 개발을 이어나가다가 2020년 5월 내각 승인으로 디지털경제사회부가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40억바트(1억 2,763만달러)의 예산이 소요되는 이 프로젝트는 2022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태국 정부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서비스(GDCC)의 클라우드 설계[자료=GDCC 웹사이트]
태국 정부는 올해부터 모든 공공 데이터를 GDCC에 저장할 계획이다. 2020년 11월 기준 2만 2,000대의 가상머신(VM)이 사용 중이며, 이는 당초 디지털경제사회부의 예상치인 8,000VM의 약 3배에 가까운 수치이다.
▲태국 정부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서비스(GDCC) 웹사이트[사진=GDCC 웹사이트 캡쳐]
태국과 한국 기업 간 전략적 제휴 : 2020년 9월 태국 통신 운영사인 자스민 텔레콤 시스템(Jasmine Telecom Systems PCL)은 우리나라 KT와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 Internet Data Center) 구축을 위한 전략적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2021년 IDC 진입을 목표로 양사 간의 지식과 경험 공유, 재무전략 및 신사업 모델수립, IDC 솔루션 제안, IDC 관련 기술 및 솔루션 협력을 이뤄나간다는 계획이다.
태국 데이터 인프라 및 솔루션 제공기업 U사 : KOTRA 방콕무역관은 태국 데이터 인프라 및 솔루션 제공기업 U사의 이사 P씨와의 전화 인터뷰에 의하면, 태국에서 운영 중인 데이터 서비스 제공사의 상당수가 업타임(Uptime) 티어 3(Tier 3) 또는 그 이하의 표준을 갖춘 경우가 많고 소수의 기업들만이 티어 4(Tier 4) 표준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객들은 예산 대비 적정한 수준인 Tier3를 선호하고 있어 이와 같은 현상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U사의 경우 신규고객 대부분이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로 서비스를 확장하고자 하는 외국계 기업에 해당한다. 이는 태국 기업의 경우 데이터센터 주 수요처가 높은 수준의 보안과 안정성을 중시하는 은행과 같은 일부 특정 업종에 국한돼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P씨는 데이터센터 수요 전망과 관련, 태국 기업들은 ‘비용’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계로 데이터센터의 수요는 ‘형성’ 단계에 있지만 점차 태국 기업들도 자체 서버를 관리하는데 드는 간접비용을 인식하게 되면서 이러한 비용 감축을 위해 전문 서비스 이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어 방콕무역관은 태국 데이터센터 시장은 태국 운영사들이 외국계 기업들의 현지 투자진출로 위협받고 있으며 대부분의 외국계 기업들이 태국 파트너와 함께 투자에 나서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정부규제와 관련해 P씨는 ‘보편서비스의무과세’에 대한 부담감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그 이유는 NBTC에서 통신인프라개선기금 명목으로 연 1회 순수익의 2.5%를 부과하는 이 제도로 인해 운영사들의 운영비용 상승이 발생하여 결국 소비자 서비스 비용에 전가되기 때문이다.
또, U사는 코로나19로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려고 했던 몇몇 외국계 기업들이 사업 타격 및 외국인 입국제한 등의 사유로 계약을 취소했지만 국내 기업들은 코로나 상황이 호전됐을 당시 수요 회복이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밝혔다. U사는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고객사의 재택근무 실행 시 서버 체크업 등 기업들의 비상운영체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외국기업 수요 회복은 전반적인 코로나19 상황과 정부의 제재조치 및 완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태국, 인증 관련 국제표준 허용 및 데이터센터 투자청 승인 시 8년간 법인세 면제
태국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태국 국가방송통신위원회(NBTC : National Broadcasting and Telecommunications Commission)로부터 사전에 운영 허가(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한다. 또, 인터넷과 인터넷전화(VoIP), 서버 백업, 웹 호스팅, 메일 호스팅 등 기타 인프라 관련 서비스 제공 시 통신사업허가(Type 1, 2, 3 중 하나)를 취득해야 하며, 인터넷 서비스 허가(Type 1 또는 2)도 필요하다.
그러나 취득 라이선스의 세부사항은 데이터센터 운영자의 제공 서비스에 따라 달라진다. 허가 신청은 NBTC 사무소로 접수돼야 하며, 평가에는 약 30 근무요일이 소요된다. 통신사업 허가권은 사업을 존속하는 한 지속된다. 인터넷 서비스 허가권은 5년 동안 유효하다.
태국 정부는 국제 데이터센터 표준(UPTIME, Bicsi, ANSI/TIA 942, ASHRAE, NFPA 13, NFPA 750, NFPA2001 등)을 인정하고 있다. 더불어 태국은 ‘태국 데이터센터 표준’ 또는 ‘EIT Standard 022012’라고 불리는 자체 개발 표준도 사용하고 있다. 태국 데이터센터 표준은 2년간 유효하며, 태국 내 등록 법인만이 획득 대상이 된다.
▲태국 데이터센터 표준(EIT Standard 022012)[자료=NECTEC 웹사이트]
태국투자청(BOI)은 디지털 인프라 촉진을 위해 2014년부터 BOI 투자촉진 활동 리스트에 데이터센터를 추가했다.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BOI 인센티브(8년간의 세제 혜택 및 비세제 혜택)를 수혜 받기 위해서는 사용자 서버 백업 등 사용자들을 위한 무료 서비스 제공을 포함해야 한다. 또한, 데이터센터의 규모는 3,000㎡ 이상이어야 하며, 각종 필수 구축 시스템 및 장비가 설치돼야 하고 ISO/IEC 27001 획득이 필수다.
▲태국 투자청 데이터센터 설립 관련 투자 인센티브[자료= 태국 투자청 투자가이드]
글로벌 기업 투자 및 사업운영 가능성 높은 태국, 국내 기업에도 기회
태국은 정부의 우호적인 정책에 힘입어 2015년 아세안(ASEAN)의 주요 데이터센터로 자리 잡았다. 뿐만 아니라, 태국의 우수한 지리적 여건과 풍부한 통신 인프라, 안정적인 전력 공급 상황, 비교적 저렴한 숙련공 임금, 최신 5G 기술 활용 등을 통해 초대형 글로벌 데이터센터를 유치할 능력을 보유했다.
태국 일간지(Bangkok Biz News)가 진행한 데이터센터 운영사 버티브(Vertiv)와의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태국 내 데이터센터 사용은 특히 은행·에너지·이커머스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2021년 한 해에만 1만랙(rack)의 데이터센터 신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Tier3 데이터센터 투자는 약 25%가량 성장한 200억바트(6억 3,877만달러) 규모에 도달할 전망이다. Vertiv사는 태국 데이터센터 시장은 합작(JV)형태로 주요 글로벌 기업의 투자 및 사업운영을 유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가하면, 태국은 2021~2022년에 걸쳐 다수의 대형 데이터센터 투자 프로젝트가 추진될 예정이다. 태국 기업(ST Telemedia Global Data Centers)과 싱가포르 기업(STT Global)의 합작법인인 ST 통신미디어 글로벌 데이터센터(ST Telemedia Global Data Centers)는 2021년 중 70억바트(2억 2,357만달러)을 투자해 3만㎡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로 했다.
또, 일본계 NTT 글로벌 데이터센터(NTT Global Data Centers)는 2022년 중 방콕2 데이터센터 4단계 프로젝트를 실행시킬 예정이다. 이는 2020년 초반 개설된 촌부리주 아마타 나콘 산업단지에 위치한 방콕2 데이터센터 3단계 확장 프로젝트로 소요 예산은 17억바트(5,430만달러) 규모이다. 3단계 프로젝트의 주요 고객은 70%가 은행 등 금융계이며,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가 나머지 30%를 차지하고 있다.
2018년 9월부터 동부경제회랑(EEC : Eastern Economic Corridor) 지역에 Tier3 업타임 데이터센터 및 공공 클라우드 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한 화웨이(Huawei) 역시 올해 안에 7억바트(2,236만달러)를 투자해 세 번째 데이터센터를 설립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더불어 우리 기업 KT의 태국 시장 진출 역시 태국 데이터센터 시장 전망을 밝게 할 것으로 보인다. KOTRA 방콕무역관 측은 “태국 내 데이터센터 설립에 관심있는 기업은 태국 시장 상황은 물론 투자청의 인센티브 부여 요건과 NBTC 인증 용건을 세밀하게 확인하고 유망 파트너와의 합작 투자 방식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엄호식 기자(eomhs@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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