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섭 보안外傳] 인수합병(M&A),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꼭 필요

2021-05-2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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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을 통한 시장 개척자들 속속 등장
정부의 모태펀드, 중요한 마중물 역할


[보안뉴스= 이상섭 IT 컨설턴트] 일론 머스크. 아마도 요즈음 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사람일 것이다. 코인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는 24살의 나이에 창업한 타고난 창업가였다. ‘페이팔 마피아’로 잘 알려진 그가 사실 페이팔을 창업한 것은 아니다. 그가 운영하던 ‘엑스닷컴’이 인수한 ‘콘피니티’의 결제 서비스가 ‘페이팔’이었다. 그 이후 그는 페이팔을 떠났지만 2000년 ‘이베이’가 페이팔을 15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그는 1.7억 달러의 자산가가 되었다. 그 시드머니는 스페이스X, 테슬라, 오픈AI 등 신기술 혁신 기업의 창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지=utoimage]

‘무신사’가 ‘스타일쉐어’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지난 3월에 300억 원에 인수된 ‘29CM’를 포함해 무려 3,000억 원. ‘우신사’를 통해 여성패션 영역으로 확장을 시도했지만 고전해오던 무신사로서는 점점 위협적인 경쟁자로 떠오르는 스타일쉐어를 인수할 수밖에 없었다. VC업계에서 전망한 스타일쉐어의 기업가치가 2,000억 원 정도였으니 1,000억 원 정도의 웃돈이 붙었다고 할 수 있다.

인수를 한 무신사는 조만호 대표가 고3 때 개설했던 인터넷 신발 커뮤니티가 모태가 돼 2009년 창업했고, 인수된 스타일쉐어의 윤자영 대표도 대학 때인 2010년 스타일쉐어를 창업했다. 평범한 청년들이 아이디어와 패기로 무장하여 10여 년 남짓 만에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 기업을 위협할 정도로 키워낸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숱한 시행착오와 실패를 거쳤을 것이다.

스타일쉐어 인수를 통해 아킬레스건인 여성패션 분야를 보강한 무신사는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할 것이다. 스타일쉐어 주식의 20%를 보유한 윤자영 대표도 자신의 지분을 전부 무신사의 주식과 교환한다고 하니 무신사그룹의 미래 비전을 위해 두 창업가가 의기투합한 것이다. 그야말로 ‘영희, 철이 크로스’인 셈이다(어벤져스라고 해야 하나).

네이버, 카카오, 인터파크 등 1세대 창업가들은 짧은 대기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영역인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어 성과를 낸 반면에 이들 2세대, 3세대 창업가들은 기존의 절대 강자의 틈바구니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들고 나와 성공했다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스타일쉐어의 초기 투자자인 이재웅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윤자영 대표에게 각별한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이재웅 대표는 대표적인 1세대 인터넷 기업가라고 할 수 있다.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는 일찌감치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해왔고 카카오과 네이버도 각각 투자전문 자회사를 통해 스타트업 투자 및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 외에도 퓨처플레이, 인포뱅크, 씨엔티테크, 테라 등이 창업에 성공한 이후 연쇄 창업이나 스타트업 전문투자사(VC)로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상섭 IT 컨설턴트[사진=보안뉴스]
스타트업에게 인수합병은 마중물 역할을 하는 초기 투자만큼이나 중요하다. 상장 이외의 방식으로 자본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인수합병을 통해 또 다른 기존 사업자와 맞설 경쟁력을 갖출 수도 있고 해외 진출을 위한 비즈니스 도메인을 완성할 수도 있다. 작년에 ‘딜리버리 히어로’와의 빅딜을 성사시킨 ‘배달의민족’ 김봉진, 상장을 추진 중인 ‘야놀자’의 이수진 두 사람도 해외 시장으로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가들이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조성하는 모태펀드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 올해도 1차 1조7,132억 원, 2차 7,468억 원의 펀드를 조성했다. 이 중 인수합병(M&A) 펀드도 1,000억 원 조성돼 있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들이 단기간 내에 규모를 키워 기존 사업자들과의 경쟁이나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수 있다면 창업 생태계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때로 인수합병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자본의 국적 이슈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혁신적인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가치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하다. 토종기업의 논리를 들어 지켜낸 기업이 우물 안에 안주하며 혁신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인 경우를 우리는 그간 충분히 보아 왔다.

지금 이 시간에도 혁신을 통해 세상을 바꾸려는 모든 창업가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글_ 이상섭 IT 컨설턴트]

[필자소개]
이상섭_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IT 회사에서 이커머스, 스마트시티,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두루 경험하고 현재는 IT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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