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슐리 매디슨 유출 사고, 5년 만에 다시 시작되는 악몽

2020-02-0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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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발생한 3200만 계정 정보 유출 사건...지난 1~2주 협박 메일 날아들어
불륜 조장 사이트에 등록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압박감 느끼는 피해자 많아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불륜 조장 사이트인 애슐리 매디슨(Ashley Madion)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벌써 5년 전의 일이다. 그런데 지난 1~2주 동안 당시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람들을 겨냥한 협박 공격이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미지 = iclickart]

애슐리 매디슨에 등록된 3200만 개 계정들은 지난 2015년 유출되어 온라인 상에서 거래되고 공개되기도 했다. 계정 정보에는 이름, 비밀번호, 전화번호, 신용카드 정보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고 나서 약 1년여 동안 애슐리 매디슨 사용자들은 각종 신용카드 및 물품 거래 사기 등에 끊임없이 휘말렸다.

최근 사이버 범죄자들은 이 데이터를 다시 한 번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고도로 표적화 혹은 개인화 된 공격이었다. 보안 업체 베이드 시큐어(Vade Secure)에 의하면 공격자들은 애슐리 매디슨 사용자들에게 협박성 이메일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지난 1~2주 동안 베이드 시큐어는 수백 통의 협박 이메일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 호주, 인도에 있는 애슐리 매디슨 사용자들 중 2015년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람들이 표적입니다.”

베이드 시큐어의 에드 해들리(Ed Hadley)는 “2015년 유출된 계정이 3200만 개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지난 몇 주 동안 일어난 수백 건의 사건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게다가 이런 류의 사건은 피해자들이 수치심 때문에 어디에 고발하거나 알리지도 않죠. 알게 모르게 끙끙 앓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협박 메일의 내용은 현재까지 비슷하다. 애슐리 매디슨 계정의 정보를 지인과 가족들에게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애슐리 매디슨의 계정에는 각종 개인정보는 물론, 성적 취향과 구매 내역 등 민감한 정보까지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면서 범인들은 비트코인으로 돈을 내라고 요구 중에 있다. 메일마다 금액이 조금씩 다르지만 약 1천 달러 정도다.

샘플로서 공개된 협박 이메일을 보면 “당신이 남성용 도구들을 이런 저런 날짜에 구매했다는 걸 알고 있다”는 내용과 “당신의 파트너는, 당신이 화학물질의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적혀 있다. 고도로 개인화 된 이메일, 즉 범인들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는 이메일이 현재 전송되고 있다는 것이다. 메일에는 PDF 파일이 첨부되어 있고, 이 파일에는 범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다른 피해자 정보가 저장되어 있다. 또한 액수, 송금할 곳, 송금 방법 등도 명시되어 있다.

베이드 측은 “송금에 관한 핵심적인 내용이 이메일 본문에 있지 않고 PDF에 첨부되어 있으며, 심지어 그 파일이 암호로 보호되어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고 짚는다. “공격자들이 이메일 보안 솔루션을 피해가기 위해 취한 방법으로 보입니다. 즉, 아무나 걸려라, 라는 식으로 진행되는 캠페인이 아니라는 겁니다. 확실하게 돈을 벌겠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그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 또 있다. PDF 내에 보다 쉬운 송금을 위한 큐알 코드까지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큐알 코드를 피싱 메일에 사용하면, 보안 솔루션들이 URL을 스캔할 수 없어서 잘 탐지가 되지 않죠. 피해자들은 보다 쉽게 송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요. 일석이조의 방법이며, 그래서 그런지 요즘 공격자들이 피싱 공격에 큐알 코드를 많이 활용하는 추세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성적인 소재를 가지고 협박하는 사이버 공격을 섹스토션(sextortion)이라고 한다. 사이버 공격자들 사이에서 섹스토션은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각종 방어 기술을 소셜 엔지니어링으로 회피하기 시작하면서, 섹스토션이나 그 외 사기 공격이 성행하고 있는 게 요즘이다. 2020년에도 소셜 엔지니어링은 더욱 벼려질 것이라고 베이드 시큐어 측은 예상하고 있다.

해들리는 “데이터 유출 사고의 피해는 수년 동안 이어지고, 또 다른 사건을 계속해서 낳는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입증되었다”며 “유출 사고로 빠져나간 개인정보는 다크웹에서 거래되는 것만이 아니라, 개인화 된 피싱 공격이라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줄 요약
1. 2015년 대대적인 개인정보 유출 사고 겪었던 불륜 조장 사이트, 애슐리 매디슨.
2. 최근 애슐리 매디슨 사용자들 대상으로 고도로 표적화 된 협박 메일 공격 시작됨.
3. 민감하고 수치스러운 정보를 가족과 친구들에게 알리기 싫다면 돈을 내라고 협박.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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