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국산화 통해 경쟁력 키워
[보안뉴스 엄호식 기자] 최근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경제보복 조치를 하자 국내 기업의 기술 역량 강화가 이슈로 떠올랐다. 또, 정부 역시 기술의 국산화와 소재·부품 중소기업의 원천기술 개발에 대한 지원을 중요한 국가적 과제로 꼽고 있다.

▲김철순 상무(왼쪽)와 황승철 이사[사진=보안뉴스]
국산화란 외국으로부터 도입했거나 도입하고 있는 장비·부품(소재, 소프트웨어 포함) 및 물자 등을 연구·개발 또는 기술협력, 절충교역 등의 방법으로 확보한 기술과 국내외 인력과 설비를 사용해 개발·생산하거나 부품의 성능·기능을 개선 또는 새로운 부품을 개발해 추가로 장착하는 것을 뜻한다.
국산화에 대해 쉽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만한 기술력과 끊임없는 투자와 노력 없이는 쉽게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국산화다. 하지만 수퍼락은 설립 초기부터 제품의 국산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기업의 역량을 성장시킨 모범적인 기업이다. 전 세계 잠금장치 시장에 대한민국의 기술력을 널리 알리며 수출하고 있는 수퍼락의 경쟁력이 무엇인지 김철순 상무와 황승철 이사에게 들어봤다.
수퍼락은 어떠한 회사인가요
황승철 이사 수퍼락은 1990년 초 서울무역상사라는 이름으로 창립해 전자 및 완구를 수출했습니다. 그리고 1995년 전자기기 생산공장 설립을 등록하고 전자경비 시스템을 도입해 보안장비 전문업체로 새롭게 출발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모든 잠금장치를 수입에 의존하던 국내 실정에서 꾸준한 연구·개발로 잠금장치의 국산화를 이루어냈습니다. 이어 컨트롤러를 개발해 수입장비 일색이었던 보안시장의 틈새를 뚫고 견고하고 안전한 품질을 인정받으며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는 출입통제 및 근태관리 시스템 전문회사입니다. 2002년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본사 사옥을 준공했으며 2004년에는 수원 공장을, 그리고 2015년에는 본사 인근에 제2사옥을 준공했습니다. 수퍼락이라는 사명은 2006년에 변경해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국내외 500여 개의 보안업체에서 저희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품의 국산화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김철순 상무 사업 초기 수입제품들은 가격도 비싸고 무엇보다 사후관리도 번거롭고 만만치 않아 제품을 직접 개발하고 생산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국산화가 쉽지 않았지만 하나둘 직접 개발해 생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체할 수 있는 기술과 노하우를 습득하게 됐습니다. 수퍼락은 특허만 14개가 넘습니다. 만약 비슷한 제품에 비슷한 가격으로 경쟁했다면 지금처럼 성장할 수 없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희만의 기술로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며 특화한 것이 성장의 큰 동력이었습니다.
수퍼락의 대표적인 제품은 어떠한 것이 있을까요
김철순 상무 수퍼락의 대표적인 제품은 데드볼트 전기정과 전기자석락, 일렉트릭 스트라이크 전기정을 꼽을 수 있습니다. 데드볼트 전기정(모델명 DB-1800)은 전원의 공급과 차단으로 출입문의 잠김과 열림 상태를 통제하는 전자 잠금장치입니다. 주로 180도로 열리고 닫히는 유리문에 사용되며 방화문이나 목재문 등에도 사용됩니다. 이 제품은 정전 시 열림형 제품으로 데드볼트에 공급되는 전원이 차단되면 열림 상태가 됩니다.
전기자석락(모델명 EM-300)은 락본체와 아마추어 플레이트의 전기적 자성작용으로 출입문의 잠김과 열림 상태를 제어하는 전자 잠금장치입니다. 면 부착형 제품으로 한 방향으로 개폐되는 방화문이나 유리문, 목재문 등의 출입문에 사용됩니다. 이 제품은 두께가 35~45㎜인 문에만 설치가 가능하며 이외의 문에 설치할 경우에는 별도의 피봇볼트를 사용해야 합니다.
일렉트릭 스트라이크 전기정(모델명 SST-2400) 역시 전원의 공급과 차단으로 출입문의 열림과 잠김을 통제하는 제품이며 한 방향으로 개폐되는 방화문과 유리문, 목재문 등의 출입문에 사용합니다. 장붓구멍형 자물쇠(Mortise Lock)와 투블러 래치(Tubular Latch), 원통형 빗장(Cylindrical latch) 기계정 등과 조를 이루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수퍼락의 대표 제품인 데드볼트 전기정(왼쪽)과 일렉트릭스트라이크전기정(가운데), 전기자석락(오른쪽)[사진=수퍼락]
수퍼락의 제품이 주로 어디에 설치됐고 사용하는지 궁금합니다
황승철 이사 꽤 오래전이지만 수퍼락은 1995년 건영종합건설이 시공한 분당과 일산의 주택에 국내 최초로 빌라 무인경비 시스템을 설치·납품했습니다. 또, 2006년에는 미8군 계약사령부(CCK)의 공급업체로 등록돼 출입통제 시스템을 설치·납품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사무실과 건물, 아파트 등의 공동 출입구와 은행 등 출입통제가 필요한 다양한 곳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수퍼락의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김철순 상무 수퍼락의 경쟁력은 우선 자체의 기술력과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업계에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는 점입니다. 수퍼락은 데드볼트와 EM-Lock 국산화 작업의 시효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일본제품 일색이었던 은행의 365코너에서 사용하는 스트라이크 전기정을 국산화시켜 현재 대부분의 은행이 수퍼락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황승철 이사 회사와 오랜 시간 함께한 직원들도 큰 자산이자 경쟁력입니다. 현재 수퍼락은 20여명의 직원이 함께 하고 있는데 전문적인 노하우를 가진 주요 인력들이 15년 이상 근무하고 있습니다. 파트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직원이 연구·개발 아이디어를 내고 새로운 제품의 개발과 기존 제품의 보완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수퍼락의 경쟁력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퍼락은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김철순 상무 아무래도 저희 제품이 안전을 위한 제품이다 보니 제품의 품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중국 등 해외에서 수입되는 제품이 늘었는데 아무래도 국내제품이 단가가 높아 가격 면에서는 불리합니다. 하지만 저렴한 제품은 고장 빈도가 높고 장기간 사용할 수 없으며 무엇보다 출입통제에서 가장 중요한 안전성을 믿을 수 없습니다. 수퍼락의 제품은 단순히 안전을 지키는 것을 넘어 생명을 지키는 제품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품질이 높은 좋은 제품에는 그만한 비용이 들어가지만 비용 부담보다 소비자에게 오래도록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봅니다.
수퍼락은 마케팅이 활발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황승철 이사 수퍼락의 제품은 현재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국내외 500여 업체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쌓아온 기술에 대한 신뢰와 영업 기반이 있기 때문에 특별히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보다 기존의 영업라인을 잘 관리하고 협력해 나가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외형을 키우기보다 저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들을 통해 내실 있게 조금씩 성장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욕심을 덜 부리는 것이 저희의 마케팅이고 경쟁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김철순 상무 수퍼락은 느리지만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이러한 성장은 자체적인 기술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노력하고 꾸준히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나가기 때문입니다.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출입통제 시장은 사물인터넷(IoT)과 접목해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저희도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춰 배선과 배관이 필요 없는 호환성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IoT와 연계한 가정용 출입통제 시스템은 있지만, 사무용 시스템은 아직 개발되지 않아 사무용 제품에 IoT 기술이 접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엄호식 기자(eomhs@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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