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사는 스마트시티,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2019-06-1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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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위의 친환경 스마트시티
아이슬란드, 전 세계 신재생 에너지 소비 비중 가장 높아


[보안뉴스 엄호식 기자] 아이슬란드는 국토의 약 79%가 빙하와 호수 그리고 용암 지대로 구성돼 있다. 면적은 한반도의 절반 정도인 10만 3,000㎢이며 인구는 약 34만명, 인구밀도는 3.1명/㎢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 나라의 수도 레이캬비크(Reykjavik)는 전 세계 스마트시티 중 5위라는 월등한 성적표를 기록하고 있다.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천혜의 자원을 활용한 기술개발 노력으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친환경 스마트시티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Dreamstime]

스페인 나바라 대학교의 경영대학원인 IESE 비즈니스 스쿨은 세계의 도시를 평가해 해마다 전 세계 스마트시티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해당 순위는 경제와 환경, 거버넌스, 인적자원, 규제, 이동성과 교통, 공공관리, 사회적 응집력, 기술 및 도시계획 등 10가지 항목을 분석해 산정한 CIMI(Cities In Motion index)지수로 매긴다.


▲레이캬비크의 CIMI분석[자료=IESE Business School]

2018년 발표된 순위를 살펴보면 미국 뉴욕이 CIMI지수 100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2위 영국 런던(99.27), 3위 프랑스 파리(90.20), 4위 일본 도쿄(84.38)의 순이었으며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가 5위(83.26)를 차지했다. 특히, 레이캬비크는 다양한 항목 중 ‘환경’에서 전 세계 1위를 기록하는 한편, 2016년부터 3년간 전체 순위 5위를 지키고 있어 그 의미를 더한다.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은 2018년 CIMI지수 79.21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재생 에너지 선진국,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는 전 세계에서 신재생 에너지의 소비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로, 전체 에너지 소비 비중에서 약 83.4%를 차지한다. 아이슬란드는 화산 활동으로 발생하는 풍부한 지열 에너지를 난방이나 농업 등에 활용 한다. 특히, 난방의 거의 90%는 지열 에너지를 활용하고 있으며 지열 발전에 이용하고 남은 온수로 한겨울에도 실외 수영장을 운영한다. 또한, 겨울이 긴 아이슬란드는 주로 온실에서 작물을 재배하는데, 여기에 사용하는 전기와 난방도 지열을 이용한다. 그밖에 양어장과 도로 및 주차장 제설, 가정용 난방 등에서도 지열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 화석연료 소비를 줄이고 있다.

온천 도시로도 유명한 레이캬비크는 고위도에 위치해 1월 평균기온은 영하 4도이며 7월에도 11.2도로 난방이 필요하다. 레이캬비크는 지열 에너지를 가장 잘 이용하는 도시로 건물의 약 95%가 지열 발전소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지역난방 시스템에 연결돼 있다. 이를 통해 난방용 석유가 연간 10만㎘나 절약되며, ‘연기 낀 항만’이라는 도시의 별칭에도 불구하고 집집마다 굴뚝이 없고 대기가 맑다.

2050년, 화석연료 ‘제로’ 목표
아이슬란드 정부는 1998년 “2050년까지 모든 화석연료를 물의 전기분해로 얻는 수소로 전환해 자국 내에서 발생하는 온실효과 가스를 제로로 하고 세계 규모의 기후변화 대책에 공헌한다”는 선언문을 발표해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그리고 1999년 수소경제 프로젝트를 국책 사업으로 채택해 수소생산국기구(HYPEC) 수장국으로 선출됐으며, 가정 연료 등 아이슬란드 에너지 사용의 약 70%를 수소 전기 동력으로 사용하고 있다.

2002년부터 운행하고 있는 수소 버스도 이러한 선언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슬란드는 풍부한 지열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데, 그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한다. 이렇게 생산된 수소가 버스 연료로 사용되는데, 버스에 수소를 가득 충전하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은 6분이면 충분하다. 이렇게 충전된 수소는 하루 종일 시내를 운전하기 충분하다. 아이슬란드의 수소 버스 출입문에는 물을 나타내는 분자 기호(H2O)가 H2와 O로 분해되는 모양을 형상화했는데, 이는 모든 아이슬란드 국민들이 수소 에너지를 이용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아이슬란드는 주 산업인 어업을 위한 수소연료선박 개발에도 성공했으며 2040년까지 5단계에 걸쳐 교통수단의 주 연료를 수소연료전지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아이슬란드의 수소 활성화 대책은 수소차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서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슬란드의 버스정보 시스템, 스트라이토
‘스트라이토’는 전국적인 교통현황 및 대중교통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아이슬란드의 버스정보 시스템으로 아이슬란드 국민뿐만 아니라 여행객에게도 아주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스트라이토는 아이슬란드어 단어인 ‘스트라이티비스바근(strætisvagn)’에서 유래한 단어로 ‘거리의 차’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스토라이커 홈페이지 캡쳐

전체 노선은 수도권의 27개 노선과 수도 밖의 21개 노선으로 구성돼 있으며, 사용자 맞춤형으로 설정된 지도를 통해 가장 효율적인 버스 노선을 표시해준다. 스트라이토를 통해 버스 티켓 예매도 가능하고 버스를 탈 때마다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월정액 방식도 가능하다. 영어와 아이슬란드어, 덴마크어, 폴란드어로 제공되는 이 앱은 수도인 레이캬비크에서부터 남부 해안 끝 ‘회픈 이 호르나피르디’(Höfn í Hornafirði)까지 버스가 운행되는 곳이라면 아이슬란드 어디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토라이커 앱[사진=앱스토어 캡쳐]

버스 운행 노선은 1년에 2~3회 변경되는데 승객과 버스운전기사, 자치단체의 의견과 GPS 데이터를 종합해서 신중하게 결정된다.

국민 30% 이상이 이용 가능한 드론 배송 서비스
아이슬란드는 드론 배송이 활성화된 첨단 스마트시티로의 면모도 갖추고 있다. 아이슬란드 온라인 쇼핑몰 ‘아하(AHA)’는 이스라엘 드론 업체 플라이트렉스와 손잡고 2017년 8월부터 레이캬비크에서 드론 배송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드론 배송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전 국민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12만 3,000명이 드론 배송이 가능한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레이캬비크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19층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드론 배송 제품은 식료품부터 전자기기까지 다양하며 드론이 착륙하지 않고 와이어를 이용해 고객의 집 뒤뜰에 상품을 내려놓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드론 배송 업체 플라이트렉스는 드론 배송 건수를 높이고,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시민의 의견 담은 공공정책 ‘더 나은 레이캬비크’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스마트시티 레이캬비크를 만든 가장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는 바로 시민들의 활발한 의견교환이다. 온라인 상담 포럼 ‘더 나은 레이캬비크(Better Reykjavik)’는 시민들이 레이캬비크의 서비스와 운영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공간이다. 누구나 해당 포럼에 참여할 수 있지만, 포럼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등록을 통해 참여 여부에 대한 승인을 받아야 한다.


▲더 나은 레이캬비크 홈페이지 캡쳐

등록 이용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하거나 다른 사용자의 아이디어를 볼 수 있으며, 어떤 사안에 대한 의견을 말하거나 지지 혹은 반대를 통해 아이디어와 이슈의 등급을 매기는 방식으로 포럼에 참여할 수 있다.

‘더 나은 레이캬비크’에 건의된 내용 중 매달 최고 등급을 받은 5가지 아이디어가 상임위원회에서 처리되며 관광, 운영, 레크리에이션 및 레저, 스포츠, 인권, 예술 및 문화, 교육, 운송, 계획, 행정, 환경, 복지, 기타 등 각 카테고리의 최고 등급 아이디어 역시 해당 상임위원회에서 처리된다. 상임위원회는 필요에 따라 상급기관에 아이디어를 전달하며, 제시된 개별 아이디어의 처리와 최종 결정은 시 정부가 하게 된다.

레이캬비크가 가지고 있는 세계 5위의 스마트도시라는 타이틀이 더욱 빛나는 이유는 수소 버스와 드론 배송 등 국민의 생활 편의를 위해 첨단의 기술을 접목하지만 그것이 환경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을 적절하게 활용하고 발전시켜 많은 것을 베푼 자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시민 모두가 자연의 보호자로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적극 공유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지혜와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엄호식 기자(eomhs@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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