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중독 예방위한 대책 마련 필요
경기도 분당의 쇼핑센터 지하주차장에서 지난 16일 발생한 20대 여성 피살사건은 게임중독에 빠진 20대 남성에 의한 것으로 드러나 게임중독의 위험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특히 범인이 현금을 탈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으며, 여성을 살해하고 털어낸 돈이 겨우 11만3000원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경찰은 21일 “무직의 김모 씨를 분당의 대형 할인마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피살사건 용의자로 구속했다”며 “김 씨는 스스로 게임중독자라고 할 만큼 심각한 게임중독에 빠져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15일 분당의 한 쇼핑몰에서 쇼핑을 마친 후 지하 3층 주차장에 주차된 차로 향하던 대기업 연구원 현모 씨의 지갑에 있던 현금을 빼앗고 성폭행하려다 현 씨가 반항하자 목 졸라 살해했다.
게임중독, 현실을 게임속 세상으로 착각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게임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일주일 동안 계속 게임만 하는 등 심각한 게임중독에 빠져있었다.
지난 2001년 인터넷 격투게임에 빠져있던 중학생이 호기심으로 초등학생인 친동생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인터넷 게임 중독에 대한 위험성이 큰 사회문제로 제기됐다.
이 중학생은 “살인을 하면 어떤 느낌인지 알고 싶어 가장 가까이에 있는 동생을 살해대상 1호로 지목했다”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이 중학생이 제 2의 살해대상을 찾기 위해 전라북도 고창까지 갔다는 사실이다.
게임을 하느라 며칠 동안 먹지도 자지도 않았던 게이머들이 게임 도중 심장마비로 사망하기도 하고, 게임기를 사주지 않는다며 친 부모를 살해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정보문화진흥원이 조사한 인터넷 중독실태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중독 고위험자군이 전체 응답자의 1.7%, 잠재적 위험사용자군 7.5%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사용자 10명 중 1명 꼴로 인터넷 중독증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중독 정도가 심각할수록 온라인게임에 빠져드는 경우가 많았는데, 사용시간별로 살펴보면 고위험군의 경우 인터넷 사용의 84.8%를 온라인 게임을 하는데 사용한다고 했다. 이는 일반사용보다 22.2%p 높은 수치이다.
인터넷 중독이 심할수록 집안보다 PC방 등 외부를 이용하는 경우가 높았는데, 주로 PC방에서 인터넷을 한다는 응답이 고위험사용자군 11.6% 잠재적 위험 사용자군 7.9% 일반 사용자군 3.8%였다.
자녀 게임 레벨 올리려 부모가 대신 게임…자녀의 게임중독 부추겨
게임 중독자는 게임을 못 쓰게 하면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신체적이나 심리적, 사회적인 면에서 게임 중독으로 인한 지장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청소년들의 게임중독은 ‘리셋 증후군(Reset Syndrome)’이라는 증상을 보이면서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행동을 보이게 되는 경우가 많다.
리셋 증후군이란 컴퓨터가 말을 듣지 않을 때 리셋버튼을 누르면 시스템이 다시 살아나는 것처럼,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지금까지 벌여 놓은 일이나 인간관계를 다시 시작하려는 증상을 말한다.
이러한 증상을 겪는 청소년들은 참을성 없는 행동과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행동, 책임감 없는 행동으로 이어지며, 심각할 경우 타인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살인을 저지르기도 한다.
최근에는 초등학생의 게임중독 문제가 심각하게 발생하자 자녀들의 게임 시간을 줄여주기 위해서 부모가 대신 게임을 해 자녀의 게임레벨을 올려주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게임중독을 더욱 부추기는 일로, 어린이들은 레벨이 올라갈수록 더욱 더 게임에 빠져들게 된다.
게임 중독을 막기 위해서는 인터넷 사용시간을 제한해야 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놀이문화가 제대로 발달해있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마땅히 시간을 보낼 곳이 없어 게임에 매달리게 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건전하게 여가시간을 보낼만한 것을 찾아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게임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사람의 경우, 현실세계에서 사이버 세상만큼의 만족감을 느낄 수 없어 인터넷 중독을 치료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한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현실에서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게임에 빠져드는 경향이 있다. 현실에서 누리지 못하는 지위를 게임에서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게임 중독자들은 스스로 중독상태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주위의 제제가 있을 때 강하게 반항하면서 가상세계로 더 깊이 빠져든다. 게임 중독을 막기 위해서는 공교육 과정에서 인터넷 중독 예방을 위한 교육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선애 기자(boan1@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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