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보안기업에 해외인증 대응은 선택 아닌 필수”

2018-01-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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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영수 슈프리마 바이오스타사업부 대표

[보안뉴스 김성미 기자] 글로벌 생체인식 시장에서 수년째 1위를 수성하고 있는 슈프리마는 국내 대표 수출기업이기도 하다. 슈프리마는 2016년 연결기준 422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했다. 수출과 내수 비중은 80:20이다.

매출의 대부분이 수출에서 나오는 기업인 만큼 해외 150여 개국에 파트너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시장 대응을 하고 있다. 해외규격인증 대응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문영수 슈프리마 바이오스타사업부 대표를 만나 슈프리마의 해외시장 대응 노하우에 대해 들어봤다.


▲문영수 슈프리마 바이오스타사업부 대표[사진=시큐리티월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관세무역장벽이 낮아진 반면 비관세장벽이 높아지고 있다는 걸 체감하시나요 비관세장벽이 갈수록 높아지는 게 피부로 느껴집니다. CE도 CE 레드라고 해서 기술요소가 강화되고 있어 인증을 새로 받아야 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이런 부담은 앞으로도 증가할 겁니다. 우리 회사가 수출을 시작하던 초기에는 인증 비용이 많이 부담스러웠고, 정부 지원을 활용했습니다. 지금은 그때처럼 정부지원을 많이 받지는 못하지만 수출량이 뒷받침되고 있어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대표 수출 보안기업인 슈프리마가 어떻게 해외인증을 획득할 수 있는지 그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슈프리마는 다른 기업에 비해서는 상당히 이른 10년 전부터 해외 인증과 규제에 대해 준비해 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편입니다. 슈프리마는 수출중심업체로, 매출이 10억~20억원일 때부터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죠. 따라서 해외 규격인증 획득은 불가피했습니다.

주력시장은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으로, 유럽에서는 CE(유럽 공동체 마크) 인증이, 미국에선 FCC(미국 연방통신위원회) 인증이 기본적으로 필요했습니다. 2013년에는 RoHS(유해물질사용제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자체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일종의 RoHS 관리 포탈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이 시스템을 갖추는데 국가공인 시험검사 연구기관인 KOTITI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후 이 시스템을 통해 부품별로 유해물질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수출시장별로는 어떤 인증이 필요했습니까 저희는 세계 150개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데 국가별로 요구가 다릅니다. 그러나 모든 인증을 완비하기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 지역별로 특정 제품의 인증을 획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연방수사국(FBI) 어펜딕스와 UL 294 인증을 받았습니다. ‘FBI IAFIS IQS(Image Quality Specification) 어펜딕스 F’는 미국 경찰에 지문 스캐너를 납품하기 위한 FBI의 최상급 품질 규격인증입니다. 시스템과 연동된다는 것을 증명하는 FBI 어펜딕스가 필요했습니다. 또한, 북미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출입통제 인증인 UL 294도 받았습니다. UL 인증은 우리에겐 전략적인 인증입니다.

전기, 전자, 소방 등의 보안 제품들을 미국이나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 수출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취득해야 하는 안전의 표준 규격 인증이죠. 저희가 획득한 UL 294는 보안 분야에 특화된 인증으로서 까다로운 성능 및 안전성 평가로 인해 극소수 글로벌 업체들만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저희가 유일하게 인증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인증을 받으려면 케이블의 굵기, 외관 부품 등 다양한 부품 규격, 전기적인 안정성, 발화, 유해 물질 검출 등 다양한 조항을 만족해야 합니다. 이밖에도 진출 국가별로 필요한 다양한 인증을 받고 있습니다.

RoHS2로 유럽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유럽 인증을 받기가 까다로워졌다고 들었습니다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규제가 높아짐에 따라 이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RoHS(유럽 유해 물질 사용제한)와 리치(유럽 신화학물질 관리제도)도 이미 몇 년 전에 대응 준비가 끝나 유럽시장의 인증 장벽은 거의 다 극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RoHS2에 대한 준비도 끝난 상태입니다. 슈프리마는 2013년 RoHS 자가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규제물질의 사용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페널티 조항도 생겼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RoHS2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대 매출액의 몇 %까지 페널티로 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RoHS와 리치 등 환경 인증은 한번 받았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부품이 추가될 때마다 환경시험을 추가해야 하므로 주기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RoHS1이 6가지 제한물질 성능검사에 대한 자가 선언을 하는 것이었다면 RoHS2는 여기서 한발 더 나가 CE 인증을 만족시키는 요소 중 하나라는 게 큰 차이입니다. 균질 재질(Homogenious material)별 시험성적서뿐만 아니라 기술문서와 자기적합성선언서(DoC)가 있어야 비로소 CE 마크를 달 수 있습니다.

생체정보를 활용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다른 업체보다 신경써야 하는 것도 있나요 체인식과 관련한 인증은 FBI에서 받고 있습니다. 공공시장에서 쓰려면 얼마나 높은 해상도로 지문을 캡쳐해 내느냐가 중요한데, 지문의 영상도 깨끗해야 하지만 알고리즘 품질도 좋아야 FBI 인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문 알고리즘에 대해서는 미국 국립표준기술원(NIST)의 특징점 상호호환성 교환테스트(MINEX) 인증을 받았습니다. 이밖에 생체인식을 위해 필요한 LED 조명에 대한 인체 유해성 여부에 대해선 ICE6247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유럽개인정보규정(GDPR) 대응은 필요하지 않으신가요 민감한 생체정보를 다루는 기업이기 때문에 데이터 암호화 등 필요한 보안 수단은 다 작동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년 5월 GDPR 발효를 앞두고 우리 기술이나 제품이 적용 대상인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비관세장벽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십니까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비관적이지는 않습니다. 슈프리마가 이로 인해 직접적인 타격을 받지는 않았고, 이를 잘 관리한다면 저희처럼 시장을 리드하는 기업에게는 오히려 경쟁력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 오랜 시간 사업을 영위해온 업체들에게 높아진 비관세장벽은 일종의 보호막과 같습니다.

끝으로 슈프리마의 2017년 성과와 2018년 전망에 대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자체적으로 2017년은 2016년보다 성장한 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고성장기처럼 큰 폭의 성장을 이룬 것은 아니지만 선전하고 있습니다. 매출 증가폭이 크지는 않지만 매출이 10~1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해외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 인프라를 확장하면서 매출을 지켰다는 게 고무적입니다. 또한, 2017년은 오늘날의 슈프리마를 있게 한 1세대 제품이 모두 단종되고 2세대 제품의 라인업을 갖춘 해로 올해 거는 기대가 큽니다. 올해는 국내 사업에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겁니다. 무인보안이나 신개념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김성미 기자(sw@infothe.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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