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김성미 기자] 6일 일본에서 연이어 발생한 지진으로 우리나라에도 지진 대피요령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경주와 포항에서 큰 지진을 잇따라 겪은 만큼 지진이 더 이상 남의 나라 일이 아니게 된 까닭이다.
[이미지=iclickart, 보안뉴스]
경주 및 포항 지진 여파로 지진이 났을 때 필요한 비상물품을 담은 생존배낭을 꾸리거나 대피요령을 익히려는 사람이 늘었는데, 이번 일본 지진 이슈가 이러한 관심에 다시 한번 불을 당긴 셈이다.
지진은 발생하기 전에 미리 예방할 수 없으므로 언제 발생하더라도 대응할 수 있도록 미리 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기본 대비는 지진 발생시 피신할 곳을 알아두고, 지진 대비 물품을 챙겨두는 것 등이 있다.
피신할 장소는 가족끼리 사전에 정해 두면 더욱 좋다. 쉽게 준비할 수 있는 지진대비 기본 물품으로 우비, 손전등, 수건, 담요 등의 기본 물품과 보존 기간이 긴 통조림이나 시리얼, 말린 음식 등의 비상식량과 생수, 비상약품을 꼽을 수 있다.
또한, 장롱 등 높은 곳에 보관해둔 짐들은 지진 발생시 떨어지면서 부상을 입힐 수 있으므로 가능한 높은 곳에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시계나 유리컵 등 깨질 물건으로 인한 상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화 착용을 일상화하는 것도 좋다.
지진 대피 요령
건물 내에서 지진이 발생한 경우, 최근 설계된 고층 아파트는 충분한 내진 설비가 돼 있어서 서둘러 건물 밖으로 나오기보다는 통로를 확보한 뒤 탁자 아래나 베개 등으로 머리를 보호하는 것만으로도 피해 예방이 가능하다. 그러나 오래된 건물 등 상대적으로 내진에 취약한 건물에 있다면 우선 가스 밸브를 잠그고 신속히 근처의 공원이나 공터 등 넓은 공간으로 대피해야 한다.
밖으로 대피할 여건이 안 되거나 건물이 파손되기 시작한 이후라면 식수를 확보할 수 있어 생존확률을 조금 높일 수 있는 화장실로 대피하는 게 낫다. 건물 밖으로 대피할 때는 엘리베이터보다는 계단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고, 엘리베이터 안에 있다가 지진이 발생한 경우에는 엘리베이터 전 층의 버튼을 눌러 최대한 빨리 내린 뒤 계단을 이용해 빠져나와야 한다. 야외에 있다면 갖고 있는 가방 등으로 머리를 보호하고 전신주나 담장 등 위험물로부터 최대한 벗어나야 한다.
비상식량 비축 방법
일본의 지진 전문가들은 지진에 대비한 비상식량 비축 방법으로 ‘롤링 스톡(Rolling Stock)법’을 추천한다. 롤링 스톡법이란 문자 그대로 스톡(재고)을 롤링(회전)한다는 말로, 비축한 식품을 정기적으로 소비하고, 먹은 만큼 채워 넣는 방식을 가리킨다. 일본은 재난이 잦은 국가이기에 재난 대비는 중요한 일로 ‘혹시나(비일상)’를 ‘언제나(일상)’로 의식하며 효과적으로 재난에 대비하는 것이다.
비상식량의 경우 물이나 연료가 없이 먹을 수 있는 것으로, 레토르트·냉동건조·캔 등 다양하므로 기호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우리나라 전문가들은 비상식량으로 비교적 유통기간이 긴 통조림을 권장한다. 건빵이나 찬물만 넣으면 자동 발열돼 음식이 조리되는 군용식량도 비상식량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재해 시에는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교통·통신·상하수도·전력·가스시설 등 라이프 라인(Life Line)이 끊기고 식품과 지원물자가 도착할 때까지 수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72시간은 자력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따라서 3일분 정도의 식량을 비축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아침 식사 2끼×3일×가족 인원수’ 만큼의 식량이 필요하다. 전문가에 따라서는 여기에 1일분의 식량을 더 준비할 것을 권하기도 한다. 이렇게 비상식량을 준비하면 매달 1회 정도 비상식량을 먹는 날을 정해 정기적으로 소비해야 한다. 다음 식량은 소비일에 맞춰 정기적으로 준비하면 된다.
또 휴대용 가스레인지와 부탄가스 통을 준비하면 조리할 수 있는 음식의 레퍼토리가 늘어나므로 챙겨두면 좋다. 식량만큼이나 중요한 식수도 미리 확보해야 한다. 식수는 ‘1일=1ℓ×3일×가족 인원수’만큼 준비하면 된다. 4인 가족의 경우 36ℓ를 준비한다.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판매하는 생수의 경우 소비기한이 1년이므로 정기적으로 소화하며 1년에 걸쳐 준비하면 좋다.
[김성미 기자(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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