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홍성협 주무관, 사이버개념연구회 2.0/국군사이버사령부]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게임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HMD(Head Mounted Display)를 쓰고 3D 영상을 보며 플레이 하는 방식이다. 게임 사용자들은 현실과 같은 게임을 원한다. 현실적일수록 몰입도, 체감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가상현실이란 컴퓨터 등을 사용한 인공적인 기술로 만들어낸 실제와 유사한 특정한 환경이나 상황 혹은 그 기술 자체를 의미한다. 게임의 그래픽 기술은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어서 현실처럼 느낄 수 있지만 현실세계를 재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 애니메이션 ‘소드 아트 온라인(SAO)’ 포스터(좌), 삽화제작 : 임재준 해군 상병(우)
가상현실의 궁극적인 목표는 현실세계의 재현이다
이런 게임들이 직접적인 경험을 누리기 위해서는 시청각 위주의 제한사항을 극복해야 한다. 하지만 향후 미각, 촉각, 후각적 효과를 위해 많은 수의 센서를 장착하는 것은 매우 불편하다.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3D 게임을 할 때 나타나는 3D 멀미와 HMD를 장시간 착용함에 따른 목에 무리를 주는 무게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현실세계의 재현을 애니매이션 ‘소드 아트 온라인’을 통해서 엿볼 수 있다. 주인공은 머리에 쓰는 접속기 ‘너브기어’를 착용하고 침대에 누워 가상현실 게임 ‘소드 아트 온라인’에 접속한다. 이 가상세계에서는 현실세계처럼 오감을 실제로 느낄 수 있고 사람들과 그룹을 맺고 괴물들을 무찌르고 물건도 사고 팔 수 있다. 갑자기 ‘소드 아트 온라인’을 개발한 천재 과학자가 망토를 두른 저승사자의 모습으로 나타나 게임종료 메뉴를 없애버려 아무도 현실세계로 돌아올 수 없게 된다. 이후 주인공이 악당의 보스를 물리치고 현실세계로 돌아오는 줄거리다.
애니메이션 ‘소드 아트 온라인(SAO)’를 통해 뇌 해킹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 속에서 나타난 뇌 해킹을 살펴보자. 게임 사용자들은 현실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게임종료 메뉴를 찾다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이내 당황스러워한다. 일부 사람들이 현실로 돌아오지 않는 사용자의 ‘너브기어’를 강제로 벗기는데, 저승사자의 모습을 한 천재 과학자가 모든 사용자들에게 사망하는 여러 장면을 영상으로 보여주며 현실세계에서 누군가 접속기인 ‘너브기어’를 강제로 풀려고 하면 고출력 마이크로파를 발생시켜 뇌를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리고 게임에서의 죽음은 곧 현실세계의 죽음이라고 알려준다. 게임이 곧 현실이 된 것이다.
‘너브기어’는 게임 사용자의 뇌를 제어하여 몸과의 통신을 차단시켜 통제권을 가져간다. 이 장면은 지금은 게임 서버가 해킹을 당해도 금전적인 부분만 피해를 입을 수 있지만 미래에는 사람의 생명을 빼앗아 갈 수 있다는 사실을 대변한다.
가상현실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으려면 우선 뇌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사실 우리가 느끼는 오감은 눈, 코, 입, 손이라는 센서를 통해 뇌로 들어온 전기신호를 해석해서 알게 되는 것이다. 센서를 거치지 않고 직접 뇌로 전기신호를 보내주면 현실과 유사한 가상세계를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우선 뇌의 각 영역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알 수 있도록 하는 뇌 활동 지도가 우선 필요하다.
.jpg)
▲ 홍성협 주무관
사이버개념연구회 2.0/국군사이버사령부
미국은 2013년 브레인 이니셔티브(Brain Initiative)를 출범시켜 본격적으로 뇌과학 연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미래창조과학부는 2016년 ’뇌과학 발전전략‘을 수립·발표했다. 또한, 미국의 정보기술 연구회사 가트너는 매년 ’하이프 사이클‘을 발표한다. 수천여 개 이상의 기술들을 분석해 기술의 성숙도를 그래프로 표현해준다. 2016년 10월 발표 당시 BCI(Brain-Computer Interface)라는 기술명칭으로 기술 수준이 아직 초기단계이고, 가야할 길이 멀다고 밝혔다. BCI는 뇌의 신호를 컴퓨터가 해석하는 것이고 CBI(Computer-Brain Interface)는 컴퓨터 신호를 뇌가 해석하는 것인데 의료 및 재활 분야에서 쓰임새가 매우 크다.
2017년 3월경 중증 마비환자가 자신의 뇌를 컴퓨터에 연결해 자신의 생각대로 손과 팔을 움직이는데 성공했다. 뇌에 칩을 이식하여 마비된 팔에 전극을 줌으로써 1년간의 훈련을 통해 이후에는 스스로 먹는 게 가능해졌다. 이 기술이 발전하여 칩이 온라인으로 연결되어 컴퓨터와 상호작용 할 때 원격지에서 뇌를 파괴하거나 정보를 빼가는 것이 가능할 수 있다.
뇌와 컴퓨터의 연결은 올바른 목적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애니매이션 ‘소드 아트 온라인’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가상현실 기술의 유익함이다. 기술 자체는 선악이 없다. 인간의 통제범위 안에서 발전하고 정당한 목적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은 어려운 일들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종류의 다른 게임을 다시 시작한다. 가상현실은 인간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고 무엇보다도 희망을 주기 때문이다.
[글_ 홍성협 주무관, 사이버개념연구회 2.0/국군사이버사령부]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