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함과 맞바꾸는 개인정보 제공 동의의 끝은?

2016-02-1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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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편리한 서비스라도 개인정보 제공을 강제로?
시럽 사례로 살펴본 기업의 개인정보 제공 동의 이슈


[보안뉴스 김성미]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로 우리의 일상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어느 지하철역에 도착하든 바로 제공되는 역사 주변 쇼핑 정보와 각종 쿠폰 이벤트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 월렛 서비스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명함관리 앱 서비스도 그중 하나다.

그러나 세상에 공짜란 없다. 실제로 공짜로 다운받을 수 있는 앱들은 위치정보 등 일정 부분 개인정보를 제공해야만 사용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거나 불편한 광고를 봐야만 사용이 가능하다.

앱 제공자들이 기본으로 요청하는 이용자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도 있다는 일반 사용자들의 두려움과 공포는 생각보다 크다. 기자가 최근 참석한 모임에서 명함을 전용 앱으로는 촬영하지 말아달라는 참석자가 있었다. 나중에 수집된 명함 정보로 그 회사가 무슨 비즈니스를 할지 모르겠다는 게 이유였다. 이런 모습은 최근 모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중 하나다.



특히나 국내 소비자들은 개인정보 제공에 민감하다. 이동통신사와 금융권 기업들이 막대한 개인정보를 유출해도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 것만 봤을 뿐 기업의 책임 있는 후속조치가 이루어진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대형 개인정보 유출사고를 수차례 겪어온 국내 소비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내 개인정보는 모두를 위한 정보’라는 우스갯소리로 씁쓸한 속을 달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소비자들은 어쩔 수 없는 개인정보 이용 동의 결정을 내리고 있다. 별다른 선택지가 마련되지 않은 까닭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SK플래닛이 모바일 전자지갑 ‘시럽 월렛(이하, 시럽)’에서 기존 사용자들이 앱을 업데이트할 경우 위치정보 제공에 동의해야만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방침을 바꿔 도마 위에 올랐다. SK플래닛은 시럽 업데이트에서 위치정보 이용약관에 동의하지 않으면 앱이 종료되도록 했는데, 이에 대해 가입자들이 사실상 강제 동의라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데이트하기 전에는 멤버십 카드 할인과 적립, 쿠폰 제공 등 단순 서비스를 이용에는 위치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고도 사용이 가능했던 것을, 반드시 위치정보에 동의해야만 사용할 수 있게 이용자의 선택권을 없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SK플래닛 측은 고객에게 위치정보에 기반을 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편의성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고객들의 불만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시럽은 지갑을 가지고 다닐 필요 없이 GPS, 블루투스 등을 바탕으로 사용자가 주변의 매장을 파악해 멤버십 카드 할인 적립과 해당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 등 각종 이벤트 정보를 제공하고 결제도 할 수 있는 위치기반 서비스다. 현재 가입자 수는 1,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플래닛은 시럽에 탑재된 위치정보 기술을 바탕으로 위치인식 모바일 검색, 위치기반 광고 등 다양한 O2O(Online-to-Offline) 서비스로 뻗어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 시럽의 업데이트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이용자의 동선과 원하는 정보를 파악해 정교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고객의 위치정보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SK플래닛은 지난해 7월 ‘2미터 이내에서 정확한 실내 측위가 가능한 실내위치정보기술’인 인도어아틀라스(Indoor Atlas)에 3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SK플래닛은 업데이트를 하지 않으면 위치정보 동의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공지할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위치정보 제공 동의를 철회하지 않으면 다른 앱으로 갈아타겠다는 이용자도 적지 않아 당분간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위치정보를 제공하고 싶지 않은 가입자들 중에는 실제로 이 앱을 삭제하거나 이와 비슷한 다른 앱으로 갈아타고 있기도 하다. 고객들이 위치기반 서비스 강화라는 회사의 의도는 이해하겠지만 강제로 내 위치정보를 제공하면서까지 서비스를 받고 싶지 않다는 뜻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앱스토어 리뷰를 살펴본 결과, 한 사용자는 “개인 위치정보는 사생활이므로 월렛 기능만 이용할 수도 있는데, 요즘같이 개인정보에 예민한 때에 왜 위치정보 동의가 필수인지 모르겠어서 앱을 삭제했다”고 남겼으며, 또 다른 이용자는 “주변 쿠폰이나 이벤트 혜택 필요 없으니 위치동의 서비스를 선택으로 바꿔달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김성미 기자(sw@infothe.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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