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가 뭐길래? 너도나도 ‘눈독’

2015-09-0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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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 기업 경쟁 치열할 듯...‘간편 결제 시장’을 잡아라!

[보안뉴스 김성미] 요즘 금융시장과 IT 시장에 떠오르는 용어가 바로 ‘핀테크’(Fin-Tech)다. 금융을 의미하는 파이낸스(Finance)와 기술을 의미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를 결합한 단어로 직역하면 ‘금융 기술’이다.


핀테크의 핵심은 금융서비스에 IT 기술을 더해서 사용자가 편리하게 금융 서비스를 받도록 하자는 것이다.

넓은 의미에서 우리나라의 인터넷 뱅킹이나 인터넷 쇼핑도 핀테크 사례로 볼 수 있지만 최근 주목하는 분야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간편 결제 서비스다. 그 예로는 카카오페이, 애플페이, 삼성페이 등 각종 ‘페이’ 서비스들을 꼽을 수 있다.

사실 우리나라는 인터넷 뱅킹이 보편화된 데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곳곳에 깔려있어 간편 결제 서비스로 대표되는 핀테크 도입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지 않았다.

이 분야에 있어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개도국의 중간 정도 수준이다. 국내 핀테크 산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것은 지난해 3월 열린 규제개혁 장관회의 및 민관합동 규제개혁 점검회의부터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중국인들이 천송이 코트를 사고 싶어도 공인인증서와 액티브X 때문에 살 수가 없다. 관련 규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천송이 코트는 종영한 공중파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배우 전지현 씨가 입고 나온 코트다. 당시 천송이 코트는 한류 바람을 타고 금새 중국인 등 외국인의 ‘사자’ 열풍으로 인기가 치솟았다.

반면 국내에서 천송이 코트는 한 순간에 한국 사회의 규제의 상징이 됐다. 국내 온라인 쇼핑몰은 공인인증서와 액티브X를 설치하지 않고는 결제 자체가 안 되는 경우가 많아 중국인들에게는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었다.

정부는 역직구(외국인의 국내 쇼핑몰 직접 구매) 활성화와 국내 핀테크 산업 육성을 위해 서둘러 제도 개선을 추진하는 등 핀테크 산업 육성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액티브X와 공인인증서 의무화가 폐지됐고, 최근에는 인터넷 전문 은행 설립도 앞두고 있다. 기존 은행등 금융권 뿐만 아니라 IT 기업과 제조사까지 핀테크 시장에 뛰어들고 있으며 특히 간편 지급 결제 시장에서 한바탕 격전을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가 국내 간편 결제 시장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간편 결제 시장을 잡아라
국내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핀테크 분야는 이른바 ‘3초 결제’로 통하는 모바일 간편 결제 시장이다.

2017년 글로벌 모바일 간편 결제 시장 규모는 72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비금융권인 IT와 유통업체들도 주도권을 잡기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내로라하는 IT 기업들은 물론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업체들까지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카드와 손을 잡고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프라인 시장에서 신용카드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온라인이나 모바일내 결제는 아직 불가능하지만 범용성을 갖췄다는 평이다. 스마트폰을 두어번 터치만하고 교통카드처럼 카드리더기에 갖다대면 결제가 완료되도록 돼 있다.

대부분의 간편결제 서비스는 온라인과 모바일 전용이다. 글로벌 IT 강자인 구글과 애플도 한국 모바일 결제 시장을 노리고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결제기능을 기본 탑재할 계획으로, 금융감독원에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 등록까지 마쳤다.

애플은 지문인식과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의 ‘애플페이’ 서비스를 내놓고 국내 진출을 위해 카드사들과 협의 중이다.

국내 IT 기업도 속속 진출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9월부터 ‘카카오페이’를, 네이버는 올 6월 ‘네이버페이’를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에서 커피 쿠폰 등을 선물할 때 사용할 수 있고, 카카오페이를 결제 수단으로 택한 쇼핑몰이 많다는 점이 장점이다.

네이버페이는 2009년 출시됐던 네이버 체크아웃 결제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한 간편결제 서비스다.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한 후 쇼핑 검색을 하고, 결제까지 가능하게 했다. 네이버페이는 중소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5만 3,000여개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다.

하반기 최대 이슈는 삼성과 애플
올 하반기 최대 이슈는 삼성페이와 애플페이의 경쟁이다. 삼성의 범용성과 애플의 NFC기반 간편함이 소비자 결제 경험을 선점하느냐가 관건이다.

삼성페이의 최대 강점은 범용성으로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와 NFC, 바코드 결제 방식을 모두 지원한다는 점이다. 삼성은 8~9월 중 삼성페이를 국내에 선보인 후 미국, 유럽 등에 순차적으로 런칭할 계획이다.

애플은 애플페이를 미국에 이어 영국에 상용화했고, 캐나다와 중국, 한국으로의 진출을 준비 중이다.

해외 주요 기업의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 진입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중국 은련과 알리페이를 비롯해 구글 등은 최근 PG사업을 등록했고, 애플도 국내 금융사와 협의중이다.

간편결제 시장에서 국경은 사라진지 오래라고 볼 수 있다. 해외직구(직접구매)·역직구(해외 소비자의 한국제품 직구) 시장의 성장, 중국향 페이(요우커의 한국 쇼핑을 위한 간편 결제 서비스)의 국내 진입 등으로 ‘모바일 결제 시장 전쟁’은 하반기 정점을 이룰 전망이다.

한편, 해외에서는 IT와 결합한 금융 신사업도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IT 기업의 금융업 진출은 이미 큰 흐름이 됐다.

구글이 모바일 ‘구글 월렛’을 출시한데 이어 이메일 기반 송금 서비스를 추가했다. 아마존도 ‘아마존 페이먼트‘를 선보였다. 중국 대표 IT 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두도 금융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형 인터넷 전문 은행 출현하나
연내 한국형 인터넷 전문 은행도 출현할 전망이다. 인터넷 전문 은행은 예금·대출·송금 등 모든 은행 업무기 오프라인 점포없이 온라인만을 이용해 제공되는 은행을 말한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인터넷 전문 은행의 설립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기존 은행도 인터넷 전문 은행으로 충분히 구현할 수 있음에도 은행법을 개정하면서까지 인터넷 전문 은행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존의 보수적인 방침으로는 글로벌 핀테크 흐름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다음카카오 등 비 대기업, 은행이 아닌 비 은행업계 금융회사들이 은행업에 진출하는 데 따른 핀테크 산업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는 까닭이다.

이에 따라 연내 예비 인가를 받는 곳이 한 두 곳 나오면 내년부터는 신개념 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인터넷 전문 은행은 오프라인 상에서 보유하던 모든 개인정보를 저장·관리해야 하므로 금융소비자 정보에 대한 고도의 안전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모든 본인인증을 온라인으로 대체해야 하므로 높은 신뢰성을 가진 IT 기반의 본인인증 수단이 필요하다.

한국 핀테크 산업의 미래는?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사물인터넷(IoT)의 시대를 맞아 가까운 미래에 주변의 모든 것들이 연결되면 금융의 양상도 획기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금융부분에서는 향후 10년간의 변화속도가 훨신 더 빠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서비스를 소비자 지향형으로 바꾸지 않으면 구글이나 애플, 삼성 등 금융업에 진출하려는 글로벌 IT기업들의 조전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핀테크의 미래를 예상하려면 해외로 눈을 돌려봐야 한다. 미국과 영국 금융 선진국에선 모바일 결제를 넘어 개인에 맞춤화된 자산관리 영역으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선진국 은행들은 리모트 뱅크(모바일 클릭만으로 거래하는 은행)을 넘어 컨텍스추얼 뱅크(개인의 금융생활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로 진화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의 소비와 금융 활동 패턴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존이 소비자의 구매 성향을 분석해 제품을 추천하는 것도 비슷한 예다.

한편, 중국 등 개발도상국도 핀테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인구에 기반한 규모의 경제에 따른 것이다. 은행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아프리카 국가에서도 핀테크는 새로운 결제 수단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핀테크 성공조건은 ‘보안’
국내에서 핀테크를 주목한 이유는 한국 소비재의 대중국 수출 확대라는 측면이 컸다. 중국인의 역직구 활성화를 위해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차는 차원이었고 이에 관련 규제도 대폭 완화했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특히 주목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핀테크 산업을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이에 따른 모바일 쇼핑과 결제 활성화가 앞에서 끌고, 해외직구와 역직구 시장의 대중화가 뒤에서 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핀테크 산업의 성패를 ‘보안’이 좌우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도 핀테크 성공의 핵심을 보안과 인증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인터넷 뱅킹과 쇼핑의 안전을 담보해왔던 공인인증서와 액티브X가 사라지면서 이를 대신할 보안기술이 요구되고 있다. 해외의 경우 패스워드만으로 간편하게 인증하고 있고, 도용 가능성은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를 통해 탐지해 왔으나 최근에는 보다 강력한 사용자 인증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구글, 페이팔,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FIDO(Fast IDentity Oline) 얼라이언스라는 연합체를 결성해 바이오인식, 하드웨어 등 다양한 종류의 인증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FIDO 표준 규격에 따른 인증 기술을 적용하면 사용자가 지문이나 홍채, 안면인식 등 바이오 정보를 활용해 간편하고 안전하게 로그인이나 결제 등을 할 수 있다.
[김성미 기자(sw@infothe.com)]

<저작권자: 보안뉴스(http://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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