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페이스북 개인정보 공개 정책… 논란 ‘일파만파’

2010-05-2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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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커져

[보안뉴스 호애진] 세계적으로 사용자수가 4억명이 넘는 페이스북. 국내서도 이미 55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진 페이스북이 최근 새로운 개인정보 정책을 발표하면서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오픈 그래프’라는 새 기능을 소개하며 “가입자가 입력한 정보는 기본적으로 전체 인터넷에 공개될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즉, 사용자 정보를 다른 웹 사이트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확장시키는 것이다. 이 정보에는 이름과 친구들의 이름, 프로필 사진, 성별, 아이디, 페이스북 커넥션, ‘everyone’으로 설정된 모든 콘텐츠가 포함된다.

이에 프라이버시 침해를 우려한 사용자들이 페이스북 탈퇴 운동을 벌이고 있다. 페이스북 사용자 수백만명이 계정을 폐쇄하고 그간 올려둔 동영상, 사진을 없애자는 캠페인을 벌였으며 특정한 날(5월 31일, ‘Quit Facebook Day’)에 전 세계 사용자 모두 하루 동안 페이스북을 이용하지 말자는 운동도 일어났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주커버그 CEO가 사용자들에게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는 변경된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네티즌들은 이미 페이스북을 외면하기 시작했다. 사생활 보호 정책이 바뀌면서 개인정보 보호장치가 미흡해져 회원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더욱이 최근 SNS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사기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같은 페이스북의 정책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것과 마찬가지다.

페이스북에서 제공하는 개방형 API를 이용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개인정보를 빼내는 악성코드가 지속적으로 유포되고 있어 사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되는 이 시점에서 말이다.

변경된 개인정보 정책과 관련, IT 보안기업인 소포스(Sophos)가 1,588명의 페이스북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페이스북을 탈퇴하겠다는 응답자가 6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

이와 맞물려 월스트리트 저널은 사용자가 광고를 클릭할 때마다 소셜네트워킹 사이트가 광고업체에 사용자의 ID 번호나 이름을 제공한다는 의혹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사실 페이스북이 수익을 위해 협력사와 제휴해 회원 정보를 공유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바다.

디스플레이 광고 노출 횟수 1위를 기록, 온라인 광고 부문에서 지난해 약 5억 달러의 수익을 벌어들였고 올해 약 10억 달러의 수익을 예상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페이스북. 그대들은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는 안중에도 없는가! 사용자의 신뢰를 잃는 과오를 범하면 어느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호애진 기자(is@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http://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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