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부터 2019년까지 청와대 근무, 경호 현장 경험의 기록
[보안뉴스 엄호식 기자] ‘대통령의 등 뒤 1미터’는 역대 대통령 8명의 경호 현장을 지킨 전직 청와대 경호관 박진이의 29년 9개월 20일의 기록이다.

[출처: 씽크스마트]
1990년 3월 청와대 경호실에 첫 발을 들인 저자는 모스크바에서 평양, 베를린에서 테헤란까지 대한민국 현대사의 결정적인 순간들을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목격했다. 하지만 이 책은 그가 들려주는 화려한 권력의 비화가 아니라 대통령이 등장하기 전까지 먼저 현장에 도착하고, 수없이 동선을 점검하며,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험을 상상하고 대비했던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평범한 공학도였던 저자는 무도 고단자와 체육 특기자들이 즐비한 경호실에서 위협이 발생했을 때 얼마나 빠르게 몸을 던질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처음부터 몸을 던져야 하는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을 것인가 하는, 남들과 다른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이 질문은 이후 30년에 가까운 그의 경호 인생을 관통하는 원칙이 된다.
‘대통령의 등 뒤 1미터’에는 북방외교의 현장, 광주와 쿠웨이트, 평양, 테헤란 등 긴박했던 국내외 경호 현장과 청와대 안팎에서의 경험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그리고 제복을 벗은 후에는 IT와 AI, 철도 안전, 공공감사의 영역으로 나아가며 ‘경호’의 의미를 한 사람의 신변 보호에서 조직과 사회의 위험을 예방하는 영역으로 확장한다.
이렇게 대통령의 등 뒤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위기는 어떻게 예방되는지, 사람을 지킨다는 것은 무엇인지, 리더의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는 무엇이 보이는지,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무엇을 지키며 살아가는지 등 더 깊은 사유로 이끌어간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 자신의 삶을 지키는 방법에 다다르도록 돕는다.
[엄호식 기자(eomhs@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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