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협력과 상생’ 통한 글로벌 경쟁력 향상 시급 과제
2. “통합플랫폼·AI는 보안 주권·데이터 통제권 관점서 대응”
3. 설계 단계부터 보안 내재화 할 인재 양성 집중
[보안뉴스 강현주 기자] “대한민국 보안 산업의 잠재력은 뛰어나지만 가장 시급한 과제는 협력과 상생입니다. 2026년은 연대를 통한 K-시큐리티 대도약 원년으로 삼고, 임기동안 해외 ‘진출’ 이 아니라 ‘수주’로 결실을 맺고 ‘글로벌 보안 3강’의 꿈에 다가가겠습니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의 새 리더가 된 김진수 신임 회장은 <보안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그는 2026년 2월 24일부로 제18대 KISIA 회장으로 취임했다.

▲김진수 제18대 KISIA 회장이 <보안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출처: 보안뉴스]
유·무선 네트워크 보안 기업인 코스닥 상장사 코닉글로리 대표이기도 한 그는 정보보호 산업에 21년간 몸담아왔다. KISIA에서 10년간 활동한 김 회장은 지난해에는 수석부회장으로 활약했다. 트리니티소프트 대표, 한국인터넷진흥원 비상임이사 등을 역임했다.
김 회장은 올해 KISIA 활동의 중점으로 △협업(Collaboration)을 통한 정보보호 산업의 대도약 △정보보호 산업 오픈 얼라이언스(Open Alliance) 생태계 구축 △회원사가 주인이 되는 협회 구현(Hospitality)을 내세웠다. 또 창립 수십년된 기업부터 신생기업까지 열린 소통을 도모해 나갈 방침이다.
협력과 상생으로 빅테크 기업들 및 외산 솔루션에 대응하며 국내 정보보호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각 기업의 강점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면 ‘글로벌 보안 3강’이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고 김 회장은 강조한다.
2026년을 협력과 연대를 기반으로 한 K-시큐리티 대도약의 발판 마련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김진수 제18대 KISIA 회장이 <보안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출처: 보안뉴스]
Q. 취임을 축하드린다. 소감과 포부는
정보보호 산업을 성장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데 어깨가 무겁다. 회장으로서 하고자 하는 일들은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닌데, 협회에 보석 같은 인재들이 많다. 수석부회장일 때에도 이들이 동역 해줘 많은 것들이 가능했다. △Collaboration △Open Alliance △Hospitality의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올 한 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수십년된 보안 기업부터 신생 기업까지 격식보다는 오픈 마인드로 소통해 함께 성장하며 더 사업하기 좋고 일하기 좋은 정보보호 산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협업하고 연대하며, 흩어지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한국 보안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가는 데 주력하겠다.
Q. 수석부회장을 맡는 동안 주로 해 온 활동들은
정보보호 산업의 자율보안 역량을 체계화하고, 산업계의 목소리가 제도와 정책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특히 정보보호 기업을 겨냥한 침해 위협이 증가하는 현실에 정보보호 기업이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보보호기업 자율보안 협의체’를 발족하고 상시 협력 체계로 정착시키는 데 주력했다. 중소·중견 기업 자율보안 참여 지원, 국회에 정보보호 산업계의 정책 제안 전달, 외산 이슈 관련 정책 아젠다 공론화 등의 활동을 했다.
또 지난해 KISIA는 제로트러스트 협의체(KOZETA)를 통해 세미나 등 많은 활동을 했다. 국가 망 보안체계(N2SF) 기반 제로트러스트 개념에 우리 회원사들이 동참하고 실증사업 수주도 하는 등 결과를 도출시켰다.
Q. 신임 회장으로서 올해 핵심 활동들은 무엇인가
첫째, ‘협업’을 통한 정보보호산업의 대도약이다. AI 시대에 정보보호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회원사 간 협력을 강화하고, 변화하는 정보보호 패러다임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맞춤형 법·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K-시큐리티 브랜드 육성을 통해 국내 정보보호 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자 한다.
둘째, 정보보호 산업 ‘오픈 얼라이언스’ 생태계 구축이다. 학계, 정부, 국회, 민간 수요처 등 다양한 외부 주체와의 연대를 확대해 산업 전반의 협력 기반을 체계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셋째는 회원사가 주인이 되는 협회를 구현할 것이다. 협회 내부 운영 체계를 개편해 회원사가 협회의 운영과 주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기업이 정보보호 산업 생태계의 주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다.
Q. 국내 보안 산업의 시급한 과제와 개선 방향은
현재 대한민국 보안 산업이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부분은 협력과 상생이다. 글로벌 빅 테크 기업들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외산 솔루션이 빠르게 유입되는 환경에서, 각개전투식 대응은 한계가 있다.
보안 산업은 개별 기업이 홀로 버텨내기 어려운 구조로 전환되고 있으며, 연합과 협력이 생존과 도약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올해 KISIA 비전인 ‘협업’을 실현하기 위해 무엇보다 내부의 결속과 신뢰가 필수다.
Q. 국산 보안 솔루션의 경쟁력과 글로벌 비전은
국내 보안 기업들은 규모나 레퍼런스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을 수 있으나, 기술력과 전문성 면에서는 글로벌 보안 기업에 결코 뒤지지 않는 역량을 보유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정학적 차원의 보안이 필요하다는 점이 보안 산업의 특수성이자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국산 보안솔루션들의 수준이 향상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K-방산, K-원자력과 함께 K-시큐리티의 도약이 열려야 한다.
이를 위해 KISIA는 2026년을 산업계 전반의 협력과 연대를 기반으로 한 대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 각 기업이 가진 강점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협력하고 연대한다면, 글로벌 보안 시장에서 ‘3강’도 결코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다.
Q. 외산이 이제 공공분야 공략도 강화하는데, 사수 전략은
외산 보안 기업과의 경쟁은 단순한 기술·가격이 아니라 국가 안보와 정보 주권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국내 보안 기업은 국가용 보안 요구사항과 보안적합성 검증을 충실히 이행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환경과 위협 특성을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는 ‘보안 주권’이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
또 외산 장비의 검증 절차 우회와 같은 형평성 문제와 관련해서는 산업 차원의 공동 대응을 통해, 공공시장에서 동일한 인증·검증 원칙이 일관되게 적용되도록 제도적 개선을 요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Q. 외산들은 통합플랫폼과 AI를 전면에 내세운다. KISIA의 대응은
KISIA는 통합플랫폼과 AI를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니라 보안 주권과 데이터 통제권의 문제로 인식하고 대응하고 있다. 특히 외산 단일 플랫폼에 대한 종속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보안기업 간 연동·협력 기반의 개방형 통합 보안 생태계 조성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이기종 통합이나 API 공유 플랫폼 등의 여러 지원을 하고 있으나, 실제 수요가 있어야 취지를 살릴 수 있다. 이에 수요처 발굴도 촉구하고 있다.
또 정부의 소버린 AI 전략과 연계해, AI 보안 기술 역시 국내 인프라와 데이터 환경에서 주권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소버린 시큐리티 관점의 정책·제도 논의와 산업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Q. KISIA의 인력양성 방향성과 이유는
정보보호 산업의 경쟁력은 결국 전문 인재 확보 여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AI 전환과 해킹의 일상화 속에서 기술과 제도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산업 현장이 요구하는 즉시 투입 가능한 실무형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KISIA는 시큐리티아카데미, S-개발자, 사이버가디언즈 등을 통해 청소년부터 재직자, CISO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인력양성 체계를 구축해 왔으며, 기업 참여형·직무 중심 교육으로 현장 적합성과 취업 성과를 만들어 왔다. 2026년에는 이를 바탕으로 산업 수요 기반 전주기 인력관리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AI 보안과 보안 개발 인재를 중심으로 설계 단계부터 보안을 내재화할 수 있는 핵심 인재 양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Q. 제2차 정보보호 종합대책에 대한 견해는
정부의 이번 종합대책은 연쇄적으로 발생한 대형 사이버 사고의 심각성을 반영해, 단기 대응과 중장기 구조개선을 함께 담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출발이다.
특히 공공기관과 통신사 전반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취약점 점검, 정보보호 공시 대상 확대, 그리고 CEO 보안 책임 원칙을 제도적으로 명확히 하려는 시도는 보안을 비용이 아닌 경영과 국가 운영의 핵심 요소로 끌어올리려는 방향성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보안 투자 인센티브로 면에서는 사고가 난 이후의 감경보다는, 사고를 막기 위한 지원에 초점을 두는 게 좋을 것 같다. 가령 ‘과징금 경감’은 현장 체감도가 낮고, 예방 중심 투자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 인력 지원, 전문 인력 양성, 실질적인 예산·조달 구조 개선이 더 직접적인 유인책이 될 수 있다.
종합대책이 선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정책 이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인센티브와 패널티를 명확히 연동하는 강한 실행력과 거버넌스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Q. 해킹의 일상화, AI 시대에 맞는 새 보안 패러다임에 대한 견해는
더 이상 “사고가 나지 않도록 막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해킹은 이미 일상화된 위험이 되었고, 모든 침해를 100% 차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앞으로의 보안 패러다임은 형식적 점검과 규제 중심에서 벗어나, 실제 위험을 낮추는 상시 대응·회복 중심 체계로 전환돼야 한다. 취약점 탐지와 모의훈련의 일상화, 현장 중심 점검, 성과 기반 투자로의 전환이 핵심이다.
AI 전환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AI는 보안의 새로운 도구이자 동시에 새로운 공격 표면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AI를 도입하느냐가 아니라, AI를 구동하는 데이터·모델·인프라를 누가 통제하느냐, 즉 소버린 AI와 소버린 시큐리티의 문제다. 외산 플랫폼과 AI에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보안 주권과 데이터 주권은 동시에 위협받을 수 있다.
앞으로의 보안 패러다임은 기술 도입 속도보다, 주권 기반의 통제력·운영 역량을 함께 확보하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한다고 본다.
[강현주 기자(jjo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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