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의 보안 빅데이터] 명절 직후 더 큰 위협이 되는 ‘스미싱’

2026-02-2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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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끝자락 물류량 폭증 시기 노린 배송 지연 및 주소지 확인 위장 스미싱 기승
빅데이터 분석 결과 ‘피해·범죄’ 등 부정어 비중 압도적... 보상 심리 자극하는 고도화된 수법
출처 불분명 URL 클릭 금지, 스마트폰 보안 설정 강화 등 개인 방역 수칙 준수해야


[보안뉴스=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설 명절이 남긴 여운이 가시기도 전, 우리 국민의 스마트폰은 쉴 새 없이 울려댄다. 그리운 이들의 안부 인사라면 좋겠지만, 실상은 교묘하게 설계된 스미싱(Smishing)의 파상공세인 경우가 많다.


[출처: gettyimagesbank]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 썸트렌드(SomeTrend)로 지난 2월 9일부터 17일까지 ‘선물 배송’과 ‘스미싱’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를 도출해봤다. 두 키워드 사이의 상관관계는 우려를 넘어 확신에 가까운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음이 확인됐다.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 분석 결과를 보면 빛과 그림자가 동시에 보이는 점에 눈길이 쏠린다. ‘선물 배송’ 키워드에는 기쁨, 맛있다, 들뜨다와 같은 긍정적인 감성어가 존재한다. 반면 그보다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피해, 피싱, 악용하다, 범죄라는 부정적 용어들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빠르다’와 ‘늦다’라는 상반된 키워드가 동시에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배송 시스템의 효율성을 상징함과 동시에, 배송 지연(늦다)이라는 상황을 범죄자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악용하고 있는지를 방증한다. 명절 직후 물류량이 폭증해 실제로 배송이 지연되는 시기를 틈타, 사람들의 조바심을 파고드는 심리전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선물배송과 스미싱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 [출처: 인사이트케이]

명절 직후 발생하는 스미싱은 단순히 “택배를 확인하라”는 수준을 넘어 매우 구체적이고 지능적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첫째는 주소지 불분명 및 재배송 요청 유형이다. “설 선물 배송 중 주소가 올바르지 않아 반송 예정입니다. 주소지 확인 후 재배송 신청 바랍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단축 URL을 첨부한다. 사용자가 이를 클릭하면 가짜 택배사 사이트로 유도되어 개인정보를 탈취당하게 된다.

둘째는 배송 지연 보상 유형이다. 데이터에서 확인된 ‘보상’이라는 키워드와 연관된 수법이다. “명절 물량 폭주로 배송이 지연되어 죄송합니다. 지연 보상금을 지급해 드리니 확인 바랍니다.”라는 문구로 사용자의 클릭을 유도한다. 경제적 손실에 대한 보상 심리를 자극하는 고도의 심리 전술이다.

셋째는 검역 및 통관 확인 유형이다. 해외 직구 선물이나 신선 식품의 경우 “검역 위반으로 배송이 중단되었습니다. 위반 내역 확인” 등의 문구를 사용한다. 데이터 속 위험, 위협, 의심과 같은 연관어들이 대중의 심리에 깊이 박혀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명절 전후는 일 년 중 택배 물량이 가장 집중되는 시기다. 평소라면 의심했을 법한 배송 지연 문자도, 명절 끝자락에 받게 되면 “아직 도착하지 않은 선물이 있나 보다”라는 무방비 상태의 수용을 낳는다.

범죄자들은 이 합리적인 의심의 부재를 정교하게 파고든다. 또한, 데이터에서 보이스피싱과 파밍이 스미싱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나타나듯, 한 번의 클릭은 단순 정보 유출을 넘어 금융 자산의 탈취라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진다.


▲배종찬 연구소장 [출처: 인사이트케이]
스미싱은 기술적인 방어만큼 사용자의 행동 수칙이 중요하다. 첫째는 출처 불분명한 URL 클릭 금지의 절대 원칙 준수다. 택배사나 쇼핑몰은 절대로 개인 연락처를 통해 앱 설치 파일(.apk)을 보내거나 개인정보 입력을 요구하지 않는다. 배송 상태 확인은 반드시 공식 홈페이지나 전용 앱을 통해서만 수행해야 한다.

둘째, 스마트폰 보안 설정 강화다. 안드로이드 사용자의 경우 ‘알 수 없는 출처의 앱 설치 제한’ 설정을 반드시 활성화해야 한다. 또한,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스미싱 차단 서비스와 ‘번호도용 문자 차단 서비스’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셋째, 의심될 때는 118 혹은 공식 고객센터를 이용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문자를 받았다면 클릭하기 전, 택배사의 공식 고객센터나 한국인터넷진흥원 스미싱 대응 센터(118)에 문의하여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명절 끝에 찾아온 불청객, 스미싱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가다듬어야 할 때다.

[글_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저자 소개_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 외에 미국, 일본, 홍콩 등에서 연구 경험을 가지고 있다. 주된 관심은 정치시사와 경제정책인데 특히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 글로벌 경제 분석 그리고 AI 인공지능 및 블록체인 보안 이슈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데이터 분석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심층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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