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 컴퓨팅·선제적 방어·소버린 클라우드...AI 시대 ‘생존 인프라’로 보안 지목
[보안뉴스 조재호 기자] 한국정보공학기술사회(KAPIE)가 2026년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를 발표했다. 보안 분야에서는 기밀 컴퓨팅, 선제적 사이버 보안, 소버린 AI 클라우드가 선정됐다.

[자료: 한국정보공학기술사회]
15일 KAPIE는 2026년을 ‘인공지능 실행력의 해’(The Year of Artificial Intelligence Execution)로 정의하고, 기업이 성공적 비즈니스 전환을 위해 주목해야 할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AI 기술이 단순 모델 경쟁을 넘어 물리적 세계로 확장되고 실질적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단계로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KAPIE는 에이전틱 AI로 사고하고, 초고성능 컴퓨팅과 AI 기반 통신망으로 움직이며, 기밀 컴퓨팅으로 신뢰를 확보한 기업만이 비즈니스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뒷받침할 4대 축으로 △보안(Security) △인텔리전스(Intelligence) △인프라(Infrastructure) △비즈니스(Business)을 제시했다.
데이터 사용 중에도 암호화, 신뢰가 곧 경쟁력
KAPIE는 AI 생태계가 고도화될수록 보안 패러다임이 ‘방어’에서 ‘신뢰 확보’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보안 분야 3대 핵심 기술을 집중 조명했다.
‘기밀 컴퓨팅’(Confidential Computing)은 메모리에서 데이터가 처리되는 ‘사용 중’(In-use) 상태에서도 암호화를 유지하는 기술이다. 기존 보안 기술이 데이터 저장이나 전송 구간 보호에 그쳤다면, 기밀 컴퓨팅은 민감 정보를 원천 보호한다. KAPIE는 민감 정보를 원천 보호하는 신뢰 실행 환경 기술이 연평균 90% 이상의 폭발적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선제적 사이버 보안’(Preemptive Security)은 위협을 미리 예측하고 차단하는 능동적 방어 체계다. AI 레드팀과 공격 표면 관리(ASM)가 대표적이다. 관련 시장은 2028년까지 606억 달러(89조2032억원) 규모로 성장하며 기업 보안의 필수 요소가 될 전망이다.
‘소버린 AI 클라우드’(Sovereign AI Cloud)는 국가별 데이터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현지 법규를 준수하고,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는 인프라 현지 전략이다. 이 시장은 2027년까지 2500억 달러(367조8000억원) 규모로 성장해 클라우드 산업을 견인할 것으로 예측된다.
스스로 일하는 AI 에이전트·로봇·RAG 진화
인텔리전스 분야에선 AI가 자율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기술들이 주목받았다. ‘다중 에이전트 시스템’(Agentic AI Ecosystem)은 AI가 도구를 사용하고 서로 협력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다. 2028년까지 일상 업무 결정의 33%를 자율 수행할 전망이다.
‘물리적 AI’(Physical AI)는 AI 두뇌가 휴머노이드와 결합해 물리적 세계를 인지하고 조작하는 기술이다. ‘차세대 검색 증강 생성’(Advanced RAG)은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융합하고 맥락을 이해해 AI의 환각 현상을 최소화하는 기술로, 기업의 75%가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HBM 한계를 넘어선 차세대 혁신 컴퓨팅·통신망·그린 AI
폭증하는 연산량과 전력 소모를 감당할 인프라 분야에선 HBM의 한계를 넘는 고대역폭 플래시(HBF)와 AI 가속기를 통합한 ‘초고성능 컴퓨팅’이 주요 트렌드로 선정됐다. 또 기지국이 AI 서버 역할을 수행하며 통신과 컴퓨팅이 융합된 6G 기반 차세대 네트워크인 ‘AI 기반 통신망’, 전력 폭증에 대응하기 위한 액침 냉각이나 경량화 모델 등 ‘지속 가능한 AI’(Sustainable AI)를 핵심 기술로 꼽았다.
기술 도입을 넘어선 비즈니스 재편 전략
비즈니스 분야에선 ‘AI 피벗’(The AI Pivot)이 핵심 키워드로 꼽혔다.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기업 수익 모델과 핵심 프로세스를 AI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하는 전략이다. IDC에 따르면, 세계 AI 관련 지출은 2027년 4200억 달러(617조736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문광석 KAPIE 미래융합기술원장은 “2026년은 단순 AI 기술 경쟁이 아닌 실행력 싸움”이라며 “명확한 비즈니스 목표 제시, AI 전략화를 위한 조직 구성과 대응력이 기업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 한국정보공학기술사회]
[조재호 기자(sw@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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