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과 워드, PDF 중심으로 운영돼 온 특허 업무 특성상 AI 적용 여지가 크다는 평가 속에, 관련 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가 몰리며 기존 리걸테크 플랫폼의 생존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英 솔브인텔리전스, IP업무 全과정 ‘AI’로 대체...투자유치 대박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국 기반의 특허 AI 스타트업 솔브인텔리전스(Solve Intelligence)는 최근 시리즈B 투자 라운드에서 4000만 달러(약 550억 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비저너리스 펀드가 주도했다. 기존 투자자인 20VC도 참여, 지분을 늘렸다. 이에 따라, 솔브의 누적 투자 유치액은 총 5500만 달러에 달하게 됐다.

▲솔브 인텔리전스 창업자들. (왼쪽부터) 앤거스 파슨슨(CTO), 산지 아힐런 박사(CRO), 크리스 파슨슨 박사(CEO)
기존 투자자였던 톰슨로이터와 와이컴비네이터(YC)도 후속 투자에 참여했다. 틴더와 캔바, 딜), 허깅 페이스 등 글로벌 IT기업 창업자들이 대거 엔젤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솔브 인텔리전스는 대형 언어모델(LLM)을 활용, 특허 명세서 작성과 거절이유(오피스 액션) 대응, 소송·침해 분석 등 고난도 특허 업무를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현재 약 400개 이상의 기업 IP팀이 이 플랫폼을 사용 중이다. 이 중에는 DLA 파이퍼과 퍼킨스 코이 등 글로벌 로펌을 비롯해 지멘스 등 대기업 IP팀도 다수 포함돼 있다.
이 회사 고객은 대형 로펌과 대기업 IP팀이 6:4 비율로 구성돼 있다. 솔브의 연간 반복 매출(ARR)은 이미 수천만 달러를 달성, 흑자 전환에 성공했단 평가다.
창업자이자 CEO인 크리스 파슨슨슨은 “특허는 본질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다루는 영역이기 때문에, 범용 리걸 AI로는 한계가 있다”며 “기술 이해와 법적 판단을 동시에 요구하는 특허 업무에 특화된 AI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솔브는 기존 특허 검색 중심의 리걸테크와 달리, 워드·이메일·PDF에서 수작업으로 처리하던 ‘워크플로우’ 자체를 대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회사는 이번 시리즈B 투자금을 ‘특허 클레임 차트 자동 생성’ 등 신규 제품 출시에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韓 워트인텔리전스, AI로 중무장...시리즈B 추진
국내 토종 스타트업 워트인텔리전스(대표 윤정호) 역시 AI를 바탕으로 특허정보 서비스 분야에서 투자 유치 등 성장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

▲윤정호 워트인텔리전스 대표(오른쪽)가 키요 타카야마 딥엘 아태지역 부사장과 협약체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자료: 워트]
이 회사는 지난해 약 30억 원 규모의 첫 외부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내년에는 시리즈B 라운드를 오픈할 계획이다. 지난 시리즈A에 참여했던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특허검색 엔진(키워트)과 생성형 AI 모델 기술을 보유한 워트의 안정적 매출과 해외 진출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12일 번역 AI로 유명한 딥엘(DeepL)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속지주의’에 따른 다국어 사용이 필수인 특허 프로세스만의 특성을 감안, 워트는 고품질 특허 번역과 AI 활용 준비 데이터 공급 등을 딥엘과 공동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IP리걸테크, 錢의 전쟁 시작
IP서비스 등 AI기반 리걸테크 시장에 막대한 글로벌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기업정보 플랫폼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리걸테크 투자 규모는 32억 달러에 달한다. 솔브인텔리전스과 워트인텔리전스 등 IP 특화 AI기반 스타트업들은 ‘특허’라는 고도의 전문 영역을 정면 공략, 다른 리걸테크 기업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단 분석이다.
김상순 법무법인 도울 변호사는 “특허는 단순 문서 자동화가 아닌 기술 이해와 법리 해석, 전략 판단, 다국어 번역 등이 결합된 특수 복합 영역”이라며 “그만큼, 생성형 AI로 실질적 가치 창출이 가능한 몇 안 되는 리걸테크 분야 중 하나가 바로 IP”라고 강조했다.
[IP전략연구소 (kdong@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