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돼지 도살’ 등 스캠 계정 대거 차단
[보안뉴스 김형근 기자] 페이스북 메신저나 왓츠앱에서 스캠이 의심되는 연락을 받을 경우 경고를 띄우는 등의 보호 조치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메타는 자사 페이스북 ‘메신저’와 ‘왓츠앱’ 사용자를 금융 사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새로운 도구들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자료: 메타]
메신저에선 사용자가 ‘개인정보 보호 및 안전’ 설정에서 ‘사기 탐지’(Scam detection) 기능을 켜면 알 수 없는 연락처로부터 받은 의심스러운 메시지에 대한 경고를 받게 된다.
이 기능은 기기 내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종단 간 암호화된 대화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 다만, 사용자가 의심스러운 대화에 대해 AI 검토를 요청하면 암호화는 해제된다.
왓츠앱에선 영상 통화 중 알 수 없는 연락처와 화면 공유를 시도할 경우 새로운 경고 창을 띄운다. 사용자가 은행 정보나 인증 코드 같은 민감한 정보를 노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메타는 로맨스 스캠 계정 등에 대한 대대적 차단 작업도 지속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범죄성 사기 센터와 관련된 약 800만 개의 계정을 탐지하고 차단했다.
이 사기 조직들은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아랍에미리트, 필리핀 등지에서 활동하며 메시징 앱과 데이팅 앱,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세계인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
흔히 ‘로맨스 베이팅’(Romance Baiting}이나 ‘돼지 도살’(pig butchering)이라 불리는 온라인 사기 수법이다. 피해자에게 접근해 친밀감과 신뢰를 쌓은 후 암호화폐 투자 기회 등을 미끼로 계속해서 더 큰 금액을 허위 플랫폼에 입금하도록 유도하고 잠적한다. 가해자들은 피해자와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고, 가짜 연인 관계를 유지하며 방어 심리를 무너뜨린다.
이들 범죄자 중엔 고액 일자리에 유인돼 캄보디아나 라오스 등에 인신매매된 후, 비자발적으로 범죄에 가담하는 경우도 있다.
또 메타는 고객 지원 직원으로 가장해 개인 정보를 탈취하려던 2만1000개 이상의 페이스북 페이지와 계정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김형근 기자(editor@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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