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결제 시대 대비 핵심 보안 인프라 기술로 주목
[보안뉴스 강현주 기자] 차세대 동형암호 기술을 선도하는 크립토랩(대표 천정희)이 국내 대표 핀테크 기업 토스에 동형암호 기반 얼굴 특징점 데이터 보호 기술인 EFR(Encrypted Facial Recognition) 제품을 공급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제품은 크립토랩의 동형암호 솔루션 ‘혜안(HEaaN)’을 기반으로 한 암호화 얼굴인식 기술이다. 고객의 얼굴 특징점 데이터를 암호화한 상태에서도 얼굴을 매칭하는 연산이 가능해 얼굴인식 보안 체계를 강화할 수 있는 보안 솔루션이다.

[자료: 크립토랩]
동형암호란 데이터를 암호화한 채 복호화 없이도 연산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혁신 기술이다. AI가 데이터 원본을 노출하지 않고 학습하거나 분석할 수 있음을 뜻한다. 기존 기술은 AI를 활용할 시 원본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올린 후 처리가 필요해, 보안 요건에 따라 정보 보호 대책이 필요했다.
반면 동형암호 기술은 데이터를 암호화한 상태에서 복호화 없이 필요한 데이터만 추출해 분석하고 계산할 수 있는 암호 기술이다. 특히, 크립토랩의 ‘혜안’은 기존 동형암호 기술 대비 100배 이상 빠른 4.5세대 알고리즘을 구현해 실시간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공급은 동형암호 기반 얼굴인식 기술이 금융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에서 확산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얼굴결제와 같은 생체인증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개인 생체정보 보호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크립토랩의 기술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며, 얼굴결제 및 본인인증 등 민감한 생체정보를 다루는 서비스에서 핵심적인 안전장치가 될 수 있다.
크립토랩 관계자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금융은 물론 헬스케어, 공공 등 보안이 중요한 산업 전반에서 데이터 활용과 보호를 동시에 실현하는 차세대 보안 패러다임을 확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립토랩은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천정희 교수가 2017년에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양자컴퓨터에도 안전한 양자내성암호(PQC)와 데이터를 암호화한 상태에서 연산할 수 있는 동형암호 원천기술(CKKS)을 개발했다.
천정희 CEO는 최신 4세대 동형암호 알고리즘인 CKKS의 발명가로 동형암호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다. 크립토랩 수석 과학자인 다미엔 슈텔레(Damien Stehlé)는 미국 NIST PQC 표준 알고리즘 ‘크리스탈 카이버’(CRYSTALS-Kyber)와 ‘크리스탈 딜리시움’(CRYSTALS-Dilithium)의 저자다.
크립토랩의 알고리즘 2개(HAETAE, SMAUG-T)는 최근 양자내성암호 국가공모전에서 최종선정됐다.
[강현주 기자(jjo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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