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엄호식 기자] 물리보안은 단순한 장비나 시스템이 아니다. 사람의 손과 눈으로 완성되는, 현장의 최전선이다. 하지만 많은 기업이 지금, 그 최전선을 지킬 ‘적합한 인재’를 찾지 못해 위기를 맞고 있다.
출입통제, 감시, 경비 등 핵심 제품의 개발부터 도입까지 담당할 인력이 부족해지면서 보안의 첫 관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물론 AI의 도입으로 일부 업무는 자동화되었지만, 기술을 개발하고 유지하며 현장에 적용하는 일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인력 부족은 곧 보안 취약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보안 기업들의 인재 영입과 물리보안 산업인력 육성 및 지원을 위한 교육 수요에 대해 짚어봤다.

[자료: gettyimagesbank]
1,708개 정보보호산업 기업... 물리보안 인력 비중 60%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가 발간한 ‘2024년 국내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정보보안 기업은 814개, 그리고 물리보안 기업은 894개로 총 1,708개 기업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정보보호산업 인력 수는 총 6만 308명(2023년 12월 기준)으로, 이 중 정보보안 인력은 39.7%인 2만 3,947명, 물리보안 인력은 60.3%인 3만 6,361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2023년 신규 채용자는 총 7,247명이며 정보보안이 3,690명(50.9%), 물리보안이 3,557명(49.1%)이었다. 정보보안 신규 채용자 중 신입은 2,043명(55.4%), 경력은 1,647명(44.6%)이었으며, 물리보안은 신입 1,943명(54.6%), 경력은 1,614명(45.4%)으로 신입의 채용 비중이 약 10% 높았다. 또한 정보보호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는 ‘자금지원 및 세제 혜택’, ‘전문인력 양성’, ‘기술개발 지원’, ‘공공부문의 시장수요 창출’ 등의 요구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5월 AI 시대 사이버보안 정부 전략 고도화를 위해 △AI 기반 침해대응 △미래 보안기술 확보 △사이버보안 인재 양성 △정보보호산업 해외진출 지원 △기업 정보보호 강화 △지역 내 협력체계 구축 강화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물리보안 인재 양성이나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은 거의 전무한 상태다.

▲정보보호산업 인력·채용 현황 및 정보보호 시장 확대를 위한 정부 지원 필요 사항 [자료: 2024 국내 정보보호사업 실태조사]
인재 확보에 고심하는 현장, 채용은 어렵고 교육은 부족
보안과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지속해서 성장하는 관련 산업 규모와 시장에 비해 관련 인력의 수급은 녹록지 않다. 특히 인재 영입 후에도 관련 업무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관리도 쉽지 않다. 이에 <보안뉴스>와 <시큐리티월드>는 온라인 회원을 대상으로 보안 업계 관계자들은 인재 영입과 육성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봤다.
먼저 소속된 기관 및 기업 형태는 △사이버보안 기업이 29.7%, △물리보안 기업이 22.8%였다. 이외에 △정부·공공기관 24.8% △연구계 11.7% △학계 5.5% 등이었다.
2025년 채용 인원 또는 채용 목표 인원은 몇 명인가에 대한 물음에는 △5명 이하가 41.4%로 가장 많았으며, △없다라는 응답도 18.6%를 보였다. 반면 △21명 이상의 인력 채용도 20.0%를 나타내 10명 이하의 채용 및 목표가 52.5%로 11명 이상 채용 및 목표인 28.9% 보다 약 2배 높았다.

▲보안업계 인재 영입과 육성에 관한 설문 결과 [자료: 보안뉴스]
인력 채용 시 가장 선호하는 방식으로는 47.6%가 △채사이트를 이용한다고 답했으며 △홈페이지 채용 공지가 39.3%로 두 가지 방식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지인 추천 4.8% △산학 협력 3.4% △타 업체 인력 스카우트 2.1% 등의 순이었다.
가장 많이 인력을 채용한 업무로는 35.2%의 △연구개발 인력을 가장 많이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영업·마케팅 29.7% △경영 22.1% △생산·품질·인증 12.4%가 뒤를 이었다.
인력 채용 시 가장 선호하는 연차는 △1~3년차로 35.9%가 선택했으며 △4~6년차가 33.8%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그리고 △신입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20.0%였으며 △10년차 이상도 2.1%의 선택을 받았다.

▲보안업계 인재 영입과 육성에 관한 설문 결과 [자료: 보안뉴스]
신규 채용자에 대한 업무 교육을 진행하느냐는 물음에는 80%가 진행한다고 밝혔으며, 20%는 진행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채용 후 업무에 대한 교육 기간은 어느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연속 3~5일 이내가 49.7%로 절반을 차지했으며, △주 1회씩 4회 등 장기교육이 27.6%로 뒤를 이었다.
재직자에게도 업무 강화 및 보강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97.9%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으며, 2.1%만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보안업계 인재 영입과 육성에 관한 설문 결과 [자료: 보안뉴스]
재직자 중 가장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직무로는 42.1%가 △연구개발을 선택했다. 이어 △경영(기획·총무) 22.8% △영업·마케팅 17.9% △생산·품질 8.3% △인증 7.6% 순이었다.
재직자 업무 교육 기간으로는 △연속 3~5일 이내가 39.3%였다. 이어 △연속 2일 이내 32.4% △반일~1일 15.2% △장기 교육(주 1회씩 4회 등) 12.4%로 나타났다.

▲보안업계 인재 영입과 육성에 관한 설문 결과 [자료: 보안뉴스]
교육수요 1순위는 ‘연구개발’...AI·보안 기술 역량 강화 필요
또한 보안뉴스·시큐리티월드는 한국영상정보연구조합(KIIA)과 함께 물리보안 산업인력 교육수요에 대해 알아봤다. 이번 설문은 <시큐리티월드>와 <보안뉴스> 온라인 회원을 대상으로 7월 24일부터 8월 7일까지 진행했으며 설문 참여자 중 물리보안 관련 기업체 및 정부와 학계·지자체 등 145명의 데이터를 추려 정리했다.
소속된 기관 및 기업 형태는 △민간기업체가 80.7%로 가장 높았으며, △정부·공공기관 11.7% △학계 4.1% △지자체 2.1% 순이었다.
담당하고 있는 업무로는 △연구개발이 36.6%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영(기획, 총무) 26.9% △영업·마케팅 20.0% △생산·품질·인증 9.0% △기타 7.6% 순이었다.

▲물리보안 산업인력 교육수요 설문 결과 [자료: 보안뉴스]
학위 전공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컴퓨터 공학계열(컴공·정보통신·AI 등)이 35.2%를 차지했다. 이어 △전자공학계열(전기·전자·반도체 등) 16.6% △보안관련계열(정보보안·융합보안 등) 15.2% △상경계열(경영·경제·회계·무역·통계 등) 9.7% 그리고 △인문사회계열(어문·사학·철학·행정·법학·정외 등)과 △기계공학계열(기계·자동차·항공우주·철도·조선·로봇 등)이 각각 6.2%로 나타났다.
소속된 기관·기업에서 교육훈련 수요가 높은 직무는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59.3%가 △연구개발이라고 답했으며, 이어 △생산·품질 27.6% △인증 22.1% △영업·마케팅 18.6% 등을 꼽았다.
훈련 수요가 가장 높은 ‘연구개발’ 인력에 필요한 교육 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보안(시큐어코딩·SBOM·암복호화 등)이 38.6%로 36.6%가 선택한 △AI 개발(컴퓨터비전(CV)·자연어처리(NPL))를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이어 △물리보안 표준 32.4% △AI 시스템 반도체 활용 개발 28.3% △온디바이스 AI 임베디드 개발 24.8% 등을 선택했다.

▲물리보안 산업인력 교육수요 설문 결과 [자료: 보안뉴스]
훈련 수요가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높았던 생산·품질·인증 인력에 필요한 교육 주제로는 44.8%가 △국내외 인증교육(KC, CE, RoHS, FCC, KISA, TTA, 국가정보원 등)을 선택했다. 이어 38.6%는 △품질·정보보호 경영 시스템(ISO 9001, 27001)을 선택했고 29.7%는 제품 신뢰성 평가방법(MTBF/MTTR, HALT/HASS)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선호하는 교육 훈련 방법으로는 52.4%가 △온라인 교육을 선택했다. 그리고 47.6%는 △오프라인 집체교육을 43.4%는 △업무적용 실습교육을 선택했다.
선호하는 교육 일정으로는 △연속 2일 이내가 42.8%의 선택을 받았으며, △반일~1일이 35.2% △연속 3~5일 이내가 30.3%로 나타났다. 또한 △토요일과 일요일을 이용한 주말 교육도 13.1%를 차지했다.

▲물리보안 산업인력 교육수요 설문 결과 [자료: 보안뉴스]
사이버보안 중심의 정책, 물리보안 인재 양성은 숙제
업계는 물리보안 업계로 유입되는 기술개발 인력이 매우 부족하고 신규 채용도 없다고 입을 모은다.
“모든 산업계가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지만, 제조업 기반의 물리보안은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그 어려움이 더 큽니다. 또한 AI의 도입으로 이에 대한 개발 인력도 필요하지만, AI 연구개발자와 더불어 ICT 제조업에 필수적인 임베디드 개발자도 부족합니다.”
“물리보안에 대한 인력 수급 실태를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책적 지원과 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대학 및 전문 교육기관과의 협력도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보안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전문인력 수급과 양성이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효과적인 인력 수급과 양성을 위해서는 온라인 플랫폼 교육 등 교육 시스템 개선, 기업과 교육기관 간 멘토링 프로그램 신설, 보안산업 실무에 필요한 전문 자격증 확대, 비전공자의 재교육 및 실무교육, 국제 트레이닝 프로그램 연계 등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업계는 부족한 인력의 수급에 다양한 지원과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인력 양성과 업무 보강을 위한 프로그램을 시행하더라도 회사와 실교육자 모두 업무의 바쁨을 이유로 교육 참여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것이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는 법이다. 주어진 환경이나 교육에 적극 참여해 개선책을 내고, 지속해서 필요한 것들을 요구하며 노력해야만, 인재 양성과 경쟁력 확보라는 보안업계의 두 가지 과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엄호식 기자(eomhs@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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