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 투자 규모나 HSS 서버 암호화 등 기술적 문제도 언급했다.
다음은 유영상 대표와 류정환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 임봉호 MNO사업부장 등이 참석해 진행한 일문일답이다.

▲유영상 대표 등 SKT 임원들이 2일 서울 SKT 본사에서 기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자료: SKT]
Q. 이번 사고로 인한 번호이동 위약금은 면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 문제 어떻게 논의되고 있나.
유영상 대표 : 위약금 면제는 굉장히 복잡한 문제다. 우리도, 과기정통부도 로펌 통해 법무 검토 받고 있다. 사내에서도 종합적 검토 거치고 있다. 종합적 검토 거치는 과정이라 말씀드린다. CEO 단독으로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대책 결정 후 이사회 의결도 거쳐야 한다.
임봉호 MNO사업부장 : 약관에 귀책사유는 통신 본연의 서비스의 장애에 의해 사고 발생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돼 있다. 이에 대한 해석은 법률적으로 검토할 사항이 있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Q. 손해배상 입증책임 완화 문제에 대한 입장은.
유 대표 :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입증 책임 등에 대해 완화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
Q. 신규 가입 중단되면 대리점 피해 있는데 보상 대책은 어떤지.
유 대표 : 전국 T월드 영업점 2600개 중 직영은 350개, 나머지는 대리점이다. 이들은 중소기업이고, 신규가입 중단으로 굉장히 큰 피해가 갈 수 있다. 대책을 세워 상의 드리고 시행할 예정이다. 피해 보상 대책 준비할 것이다. 판매점은 우리와 직접 계약 관계가 아니라 어떻게 할 수 없다. 판매점은 더 소상공인이라 영업 중단을 권하기 어렵다.
Q. 티월드 앱 통한 가입도 안 되나. 온라인 가입이나 번호이동은 가능한지.
유 대표 : 행정지도 취지가 회사와 직원의 시간과 노력을 유심 교체에 집중하라는 것으로 이해한다. 온라인 가입 같은 것은 유심 재고를 소모하거나 교체를 방해하는 것은 아니다. 취지에 맞게 구체적 세부 계획은 준비하겠다.
임 사업부장 : T월드 2600개 매장에서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이나 유심 교체, 해킹 사고 관련된 고객 케어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다. 판매점에선 유심 교체도 하지 않는다. T월드 한정해 신규 모집 중단하고 고객 지원에 집중하는 조치로 이해해달라.

[자료: 국회방송]
Q. 다른 통신사에 비해 정보보호 투자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이 있다. 그간 어떤 기준으로 정보보호 예산 책정했고. 왜 투자 규모가 적었는지?
유 대표 : 정보보호는 인력과 장비시설 투자로 나뉘는데, 5년 동안 SK브로드밴드 합쳐서 800~850억원 수준으로 꾸준히 늘어왔다. 충분하다고 말씀드리지는 않겠다. 또 2021년 SK스퀘어를 분할하면서 관련 투자 내역이 공시에서 빠진 점도 있다.
류정환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 : 정보보호 투자는 망 특징이나 가입자 규모, 서비스 특성 따라 다를 수 있다. 우리가 외주 많다 보니 인건비 투자가 적은 것처럼 나타났다. 외주 쓰는 것에 대한 지적도 있지만, 기술력은 내부적으로 하느냐 외주하느냐 상관없다고 본다. 진행 중인 민관 합동 조사결과가 나온 후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어떻게 개선할지 등 종합적으로 말씀드리겠다.
Q. 유심 공급 관련 가장 애로는 무엇인지? 유심 공급 위해 어떤 노력하는지?
유 대표 : 유심 제조는 반도체 사서 하드웨어 제조하고 소프트웨어 탑재해 납품하는 과정을 거친다. 평소 한달에 SKT 20만장, 시장 전체 40만장의 수요가 있다. 연간 500만장 규모다. 이번 사고 나자마자 발표 드릴 때 바로 500만장 주문했고, 6월에도 500만장 받을 수 있도록 추가 주문했다. 7월에도 필요하면 추가 주문할 예정이다.
문제는 납품 기간이 있기 때문에 아무리 당겨도 14일까지는 물량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최근 로밍 고객 많아서 우선 지원하다 보니 부족한 건 사실이다. 이 기간 불편에 대해선 사과드리고 최대한 노력하겠다. 유심 교체는 원하는대로 다 해드리겠으나 15일까지 부족한 부분에 대해선 양해 구한다. 그 이후엔 유심 부족 없을 것이다.
Q. 유심 교체 말고 유심보호 서비스만으로 충분한 보호된다고 말씀하시는데, 다른 기업이나 정부 조직은 유심 교체 권고하는 상황이다. 인식 차이가 있는데.
유 대표 : 우리는 유심보호 서비스가 100% 안전하고 유심 교체와 같은 효과를 가진다 생각하지만, 어떤 고객은 실물 교체가 낫다고 생각하기에 원하면 제공할 계획이다. 유심보호서비스가 안전하다는 인식 퍼지고 있고, 특히 과기정통부도 그렇게 발표했다.
류 센터장 : 세상에 100은 없고 9가 몇 개냐 문제이다. 유심 교체는 눈에 보이는 데서 바꿔주는 것이고, 유심보호서비스는 서비스를 받는 것이라 직관적인 면에서 차이가 있지 않나 한다. 유심보호서비스는 자기가 자기 단말기에서 유심 칩 교체할 때도 잠시 전원을 끄도록 하게 할 정도로 강하게 만들어 놓았다.
Q. 공격당한 HSS 시스템 내 IMSI 정보 등이 암호화돼 있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는데.
류 센터장 : HSS는 전화할 때 바로 인증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시간 처리에 민감한 장비다. 암호화와 복호화를 거치면 지연이 생긴다. 그래서 신호 처리 전체 프로세스에서 그 정보는 3GPP 등 통신 관련 국제기구에서도 암호화하지 않는 것이 표준이다. 향후 HSS 정보 중 암호화할 수 있는 부분 있는지 연구 중이다. 공급기업과 교수 등으로 구성된 자문단들 구성해 제안받고 있다. 대책 세울 것이다.
Q. 현재 유심보호서비스와 로밍 동시 이용 불가능해서, 로밍 취소 후 다시 가입하는 사람 많을텐데 지원책이 있나.
유 대표 : 로밍 문제가 제일 죄송하다. 미리 기술 개발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14일부터 로밍 가입한 상태에서도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되고, 기존 가입한 분들도 자동 업그레이드 해서 로밍 가입해도 유심보호서비스 2.0 작동하도록 할 생각이다.
Q. 최근 네트워크에 AI 적용해 위험 파악하고 조치할 수 있다는 홍보 많았다. 이번 사태에서 AI 역할은 어땠는지.
류 센터장 : 요즘 AI 없는 망 센싱은 없다. 다만 얼마나 AI를 적용할지, AI 활용 범위에 넣을 수 있는게 어디까지인지 등도 검토 중이다. 사고 후엔 문제 장비 분리하고 포렌식하고 조사하는 등 여러 단계 있었다. AI가 무용지물은 아니다. 사람과 AI가 서로 보조하며 병립하는 방향으로 간다.
Q. 유심 소프트웨어 변경해 IMSI 변경하는 유심포맷 기술 개발 중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IMSI 값 중복되면 다른 문제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류 센터장 : 그런 우려 이해하고 있고, 그런 문제 피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다만 자세한 로직은 말씀드릴 수 없다는 점 양해해 달라.
[한세희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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